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3월이다. 학교는 많은 학생으로 북적이며 활기를 띠고 있다. 학생들은 각자의 다짐을 갖고 새 학기를 시작한다. 특히 대학생활에 부푼 꿈을 안고 캠퍼스에 첫 발을 디딘 신입생들은 기대하는 바가 많을 것이다. 이들에게 캠퍼스 내에서 학업 외 활동과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을 추천한다면 그곳은 단연 동아리이다. 우리 대학교 승학캠퍼스 학생회관 건물에는 3층부터 6층까지 90여 개의 중앙동아리 동아리방이 모여 있다.
37년 전에도 '서클'이라는 이름으로 동아리 활동이 있었다. 초기에는 서클 수가 아주 적었으며 오락성 서클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분위기가 만연했다. 하지만 점차 서클 수가 늘어났고 분야도 확장되면서 현재의 '동아리'로까지 거듭났다. 본지 466호의 기사(오른쪽)는 서클활동의 목적과 의의를 설명하고 그 유익함에 대해 말하고 있다. 또한 서클의 목적에 맞지 않게 서클활동을 시작하는 학생들을 지적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친구의 권유로 인해 서클에 가입했다가 자신과 맞지 않아 중도에 탈퇴를 해버리는 경우가 있었던 것이다. 기사에서는 '무엇보다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적성과 취미를 생각한 뒤, 자신의 역량과 사회성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서클을 택해야 하며 또한 학업과의 연관성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하고 있다.
현재 우리 대학 중앙동아리는 △학술 1분과 △학술 2분과 △문예 1분과 △문예 2분과 △종교분과 △체육분과 △동문분과 △봉사분과로 나눠져 있으며 분과별로 다양한 동아리들이 있다. 학기 초마다 동아리 연합회는 중앙동아리를 대상으로 동아리 등록 신청서를 받는다. 등록 신청서에는 동아리 활동 목적과 지난해 활동기록 등을 기입하도록 하고 있다. 공준영(전자공학 4) 동아리연합회장은 "동아리 등록 신청서 기입 내용을 바탕으로 활동이 미비한 동아리를 심사하고, 동아리가 목적에 맞게 활동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 기사에서 지적했던 문제는 37년 후인 지금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익명의 학생은 "동아리 회원 중 주기적으로 하는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고 밥만 먹고 가는 학생들이 있었다. 활동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분위기만 흐리고 가서 화가 많이 났다"며 "동아리 분위기와 성격이 본인과 잘 맞는지 확인하고 가입했으면 좋겠고, 계속 활동할 거라면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봉사동아리에 가입했던 다른 학생은 "주기적으로 나가는 봉사활동에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 동아리를 탈퇴했다"며 "활발한 성격이 아니라서 친목도모도 어려웠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매년 동아리 연합회는 동아리 박람회를 개최해 각 동아리의 활동내용을 알리고 홍보한다. 올해도 3월 6일부터 8일까지 108 계단 옆 민주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공준영 동아리연합회장은 "관심 있는 동아리가 있다면 박람회를 통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며 "대학교가 그냥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 신입·재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동아리를 찾아 즐거운 대학생활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은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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