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칼럼| 행복한 새 출발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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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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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혜진 독자위원(대외협력과)

 얼마 전이었다. 한 기자로부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매년 2월마다 시행하는 그 신입생 오티 말이다.
올해에도 오리엔테이션을 떠나는지, 일정이 정해졌는지 등에 관한 것이었다. 관련 부서에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물어보고 설명을 듣다가 문득 몇 년 전 일이 떠올랐다.

 '막걸리 사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한 선배가 후배들을 세워둔 채 막걸리를 뿌린 일이었다. 심지어 어느 학과에서는 신입생들을 테이프로 결박시키고 막걸리를 부어댔다. 이때 찍힌 사진 두 장은 엄청난 파급력을 가져왔다. 당시 언론들이 이 일을 대대적으로 다뤄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가해자들은 말했다. 나쁜 의도는 없었다고. 단지 군기를 잡기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피해를 입은 후배들도 똑같이 생각했을까. 아닐 것이다. 가해자에게는 한낱 해프닝에 불과할 것이다. 어쩌면 피해자에게는 이 일이 트라우마가 돼 대학 생활 내내 힘들어 할지도 모른다. 앞으로 남은 4년을 그때의 기억을 안고 학과를 겉돌지도 모르는 일이다.

 '선배'라는 말은 나이뿐만 아니라 덕행·학예 등이 높은 사람을 의미한다. 후배들보다 인생을 좀 더 오래 살면서 겪었던 것들을 전해주는 게 선배의 참된 모습인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후배들을 이른바 '똥군기'를 잡는 경우가 늘고 있다. 불과 한두 살 많을 뿐인데 어른 대접을 받으려 한다. 스무 살을 뜻하는 '약관'의 말이 무색해지는 요즘이다.

 이달 말까지 '신학기 선후배 간 폭행, 강요 집중신고기간'이 진행된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학과, 동아리 별로 실시될 신입생환영회에서 빈번히 발생되는 불미스런 일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누군가에게는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을 3월의 첫 순간이 안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때다. 선후배 관계를 딱딱한 수직문화가 아닌 서로 도와주는 '멘토-멘티' 형식으로 바꿔야 한다. 영국 시인 T.S.엘리엇의 시 '황무지' 속 유명한 구절인 '4월은 잔인한 달'이 '3월은 잔인한 달'로 바뀌지 않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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