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오피니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강주희 기자  |  000@dau.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4.02  13:37:1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강주희 기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나이에 상관없이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그렇지만 노인이 되어서 어떤 일을 시도하고 그것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올해 스물한 살이 된 필자는 예전부터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있었다. 노인이 되면 할 수 없는 일과 하면 안 되는 일만 남을 것 같았다. 필자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꽤 많은 것들에 '나이'라는 한계점을 둔다. "지금은 어려서 안 돼", "지금은 늙어서 안 돼"라며 '나이'라는 틀에 갇혀 '지금은 안 된다'는 말을 수없이 한다. 그렇다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완벽한 시기는 존재하는 걸까?

 올해 2월에 졸업한 57학번 김영택 동문(83)은 복학한 후 대부분이 서술형 문항으로 이뤄진 시험을 볼 때 적잖은 고생을 했다. 글을 쓰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문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그 나이에 책 읽어서 뭐해"라는 말을 숱하게 들었다. 그럴 때마다 그는 "뭘 이루려고 공부하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서, 원해서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기말고사 기간에는 허리 디스크가 심해졌지만, 그는 "아픈 와중에도 시험 걱정뿐이었다"고 말했다. 잘해내고 싶은 마음만이 간절했다. 노인이 되어서도 할 수 있는 일, 할 수밖에 없는 일이 존재한다는 게 그에게는 기쁨이었다.

 필자는 그와 인터뷰하는 내내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떠올렸다. '산티아고'란 노인이 84일 동안 고기를 잡지 못하다가 결국 꿈에 그리던 큰 고기를 잡게 되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책 속에서 노인은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도전, 포기하지 않는 열정을 보여준다. "두 눈을 제외하면 노인의 것은 노쇠했다. 두 눈만은 기운차고 지칠 줄 몰랐다"는 책 속의 문장이 김영택 동문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한 걸음 물러서 나이를 바라본다. 21, 83… 이렇게 보면 그냥 '숫자'일 뿐이다. 숫자를 보면 1보다는 2가, 2보다는 3이, 9보다는 10이 더 크고 좋아 보인다. 이처럼 나이 역시 한 살, 한 살 늘어갈 때마다 더 크고 많은 일을 포기하지 않고 해낼 좋은 기회가 되는 건 아닐까.

 돌아보면 '아, 그때 할 걸…'하고 후회하는 일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인지, 혹은 지금 꼭 해야만 하는 일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보자.

강주희 기자
1714242@donga.ac.kr 

강주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언론사 소개이메일무단수집거부
부산광역시 사하구 하단동 낙동대로 550번길 37(하단동) 동아대학교 교수회관 지하 1층
☎ 소장실 및 간사실 : 051)200-6230~1, 학보편집국 : 051)200-6232, 방송편성국 : 051)200-6241, 영어뉴스편집국 : 051)200-6237
팩스 : 051)200-6235  |  대표이메일 : newsdonga@dau.ac.kr
C
opyright © 2013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donga@da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