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창조교육이 필요하다
[사설] 창조교육이 필요하다
  • 학보편집국
  • 승인 2013.04.0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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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는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를 경제 정책의 국정목표로 제시했다. 창조경제의 범주에는 국민 삶과 관련된 모든 분야인 '기초·응용과학 모두를 포함한 과학기술', 그리고 '경제·문화·미디어·콘텐츠·디자인·서비스·인문·예술·에너지' 등을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과 산업의 융합 △문화와 산업의 융합 △문화와 첨단기술 융합 △IT·소프트웨어 융합 등의 큰 틀 안에서 신산업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에는 이스라엘보다 30배 많은 의과대학이 존재하지만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창업을 하고 있는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창의적인 이스라엘 대학생 인재를 수용하기 위해 세계 주요 IT기업들이 이스라엘에 연구소를 설치하고 있고, 이스라엘 벤처기업들이 IT기업들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 인구의 0.3%를 차지하는 이스라엘이 창의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창조산업과 창조경제의 발전을 통한 경제성장을 달성하고 있는 것이다.

창조국가와 창조경제를 이루려면 먼저 '창조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스라엘은 창조교육을 통해 창조국가를 이루어낸 모범 사례로 간주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창조교육은 토론을 통한 창의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토론하는 풍토를 교육과정에 정착시켜 나이·계급·성별에 관계없이 두 명이 짝을 지어 대화와 논쟁을 통해 정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인 '하브루타(Chavruta)'를 발전시켰다. 이는 토론, 논쟁, 경청, 사고하는 방법으로 교육하는 과정에서 창의적이고 창조적이며 도전적인 사고를 고취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토론 문화가 부족하고 주입식 교육이 일반화된 우리나라에도 대화하는 문화를 통해 창의성을 고취시키려는 교육환경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사회에서 부모와 자녀, 교사와 학생, 경영인과 노동자 사이에 이어져온 일방적 주입식 혹은 강압식 관계는 자발적인 동기부여와 창의적인 생각 고취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의 사상가 존 로크(John Locke, 1632~1704년)가 1693년에 펴낸 『교육에 관한 몇 가지 단상』에 담긴 교육 지침에 비추어 한국 교육의 현실을 고찰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리더의 역할, 위기극복 능력, 지식 교육의 강조와 함께 창의성 교육의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는 창의적인 인재들이 국가의 발전을 결정짓는다. 그런 점에서 존 로크의 교육관이 우리에게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지시 위주와 입시 위주인 우리 교육의 병폐를 고쳐나가지 않으면 창조경제와 창조국가라는 국정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창업 형태인 생계형 창업에서 탈피해 창조경제에 부합하는 스마트 창업, 기업가형 창업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라도 창조적 인재양성이 중요한 과제다. 기존의 교사 중심, 점수 중심의 교육은 창조교육이라는 목표 달성에 불필요한 요소들이다. 정답 중심의 교육이 아니라 문제 중심의 교육과정을 통해 창조적 인재들을 양성하자는 것이다. 기존 교육은 사회변화를 수용하고 적용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창조경제를 짊어질 인재는 스티브 잡스처럼 창의력을 바탕으로 여러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융합인재인데, 미국, 영국, 독일, 핀란드, 스웨덴 등 주요 국가들은 기존 교과과정에서 학제 간 프로그램에 연계한 융합교육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창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융합교육 방안이 제시되는 것이 필요하다. 인문학·예술·공학·자연과학·사회과학 등의 융합 기반을 강화하고, △기초과학 전공자를 비즈니스에 접목시킬 수 있는 대학교육 과정 개설 △문제해결 중심의 교육 확대 △대학교육 프로그램 중에 기업가 정신 교과목 개설 등의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할 것이다. 이 같은 과정에서 암기식 교육 보다는 토론식·융합식 교육과정으로의 전환과 함께 창조적인 사고를 가진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창조경제와 창조산업의 발전을 통해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추진하기 위한 핵심요소일 것이다.

 

동아대학보 제11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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