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추문으로 얼룩진 권위
[데스크 칼럼] 추문으로 얼룩진 권위
  • 박근우 학보편집국장
  • 승인 2013.04.0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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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우 편집국장

지난달 21일 우리 대학교 인문과학대학 7층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새내기들을 위한 교실 밖 강연, 청춘돋보기'가 당일 아침 8시경 돌연 취소됐다. 강연자였던 중부대학교 고은태(건축공학) 교수의 성추문이 보도된 직후였다.

최근 사회 유력인사들의 성 관련 추문이 줄을 잇고 있다. 성희롱, 성폭행, 성상납, 성접대 파티 등 이들의 성(性)적 일탈은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달 22일에는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심재철 의원이 회의 도중 스마트폰으로 누드사진을 보다 카메라에 잡혀 곤혹을 치렀으며, 전 룰라 멤버 고영욱은 13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전자발찌 착용과 함께 징역 7년을 구형 받는 등 유명인 및 공인들의 부끄러운 추문들이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고은태 교수는 지난 2002년부터 7년간 국제 인권운동 기구인 앰네스티 한국지부 이사장으로 활동한 인권운동가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피해여성이 올린 글에 따르면 고 교수는 특정부위의 나체 사진과 음란 행위를 요구하는 등 성희롱을 일삼았다. 피해 여성은 SNS상에 이 사실을 알리고 고 교수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후 고 교수는 "성희롱 언행이 담긴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을 인정"한다는 글과 함께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

지난달 초에는 더욱 경악스런 사건이 터졌다. 강원도 원주의 어느 별장에서 열린 고위층 대상 성접대 파티가 언론에 의해 밝혀진 것이다. 현재 거론되는 인사로는 전·현직 고위공무원, 국회의원, 경찰간부와 대학병원장 등 10여 명이다. 성접대를 주선한 건설업자 윤 모 씨는 2008년부터 주말·휴일을 이용해 집단 성접대 파티를 열었다. 문제시 되는 부분은 이뿐만이 아니다. 성접대 파티에 참여한 여성들이 접대부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이 아니라 윤 씨에게 돈을 받거나 윤 씨와의 채무관계에 얽힌 여성들이었다는 점이다. 또 이들 파티에 마약류가 오갔다는 의혹도 흘러나오고 있어 충격은 쉽사리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사회 유력인사들과 관련한 성추문 사건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성추문과 관련한 사건의 가해자들은 바로 사건의 수사와 법적인 처벌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이것은 돈에만 국한된 격언은 아니다. 경제적인 부분과 마찬가지로 도덕적인 부분에서도 사회지도층은 그 지위에 걸맞은 책임이 존재한다. 고위층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 스스로가 자신의 권위와 직위에 맞는 건전한 윤리의식을 가져야 한다. 바로 지금이 국민들을 보살피겠다는 말뿐만 아니라 그 행동까지 일치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동아대학보 제11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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