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신용카드 납부제 도입 검토중"
편의점에서 1,000원짜리 물건을 사도 카드로 결제하는 세상이다. '여신금융협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0년 8월 현재 국민 1인당 기본적으로 카드 두 개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교육과학기술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1학기를 기준으로 전국 389개 대학 중 신용카드로 등록금을 낼 수 있는 대학은 70개 대학이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2010학년도 1학기 기준으로 등록금 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은 32개 대학 가운데 대구교대, 진주교대, 고신대, 창원대, 연암공대 등 5곳이다. 우리 대학교는 아직 등록금 카드납부를 도입하지 않은 대신, 현금을 두 차례에 걸쳐 분납할 수 있는 '분할납부'제도를 운영 중이다.
등록금 신용카드 납부가 필요한 이유로 박종봉(건축공학 3) 학생은 "신용카드로 내게 되면 3~6회에 걸쳐 납입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2년간 우리 대학의 등록금은 동결되었지만 대부분의 대학에서 해마다 인상되는 고액의 등록금을 일시에 납부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점에서 신용카드 결제 요구는 설득력이 있다.
대부분의 대학은 카드사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부담 때문에 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있다. 카드사와 가맹점인 대학은 개별 계약을 통해 수수료 등을 정하는데 등록금에 적용되는 수수료는 통상 1.5%다. 1.5%는 공공요금 납부 등에 적용되는 최저 수준의 수수료라는 것이 카드업계의 설명이다. 문제는 카드 수수료를 누가 부담 하느냐다. 가맹점인 대학이 내는 것이 원칙이지만 등록금이 400만 원이면 대학들은 1인당 6만 원을 수수료로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꺼리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대학 경리과 관계자는 "현재 시중은행과 등록금 카드납부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다른 학교보다 늦게 시행되더라도 최대한 학생들의 부담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대가 이번 학기부터 '등록금 신용카드 납부제'를 시행키로 했다. 이는 등록금 납부방법 선택의 폭을 확대해 학생 및 학부모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산대 측은 밝혔다. 부산대는 이 제도의 도입에 따라 시중 3개 은행과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 지역의 경우 전북대와 전주대, 우석대 등은 주거래 은행과 등록금 독점 납부 계약을 하고 신용카드 3개월 무이자 납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결제 수수료와 할부 이자는 은행이 부담한다. 한국성서대의 경우 카드 결제 수수료와 할부 이자까지도 학교에서 내고 있다. 이처럼 일부 대학들은 은행과 특수 계약을 맺음으로써 손해를 줄이거나,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신용카드 납부제를 도입하고 있다.
천정우(수학 2) 학생은 "굳이 신용카드 납부가 아니더라도 현행 2회로 되어있는 우리 대학 분할납부 횟수를 다른 대학처럼 3~4회로 늘린다면 지금보다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할횟수를 늘리는 것에 대해 우리 대학 경리과 관계자는 "만약 신용카드 납부제가 시행되면 납부횟수가 3~6회로 늘어나기 때문에 신용카드 납부와 분할납부를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현재는 신용카드납부 도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장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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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학보 제1081호(2010년 9월 6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