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수강생 많은 강좌, 문제점도 많아
[학보]수강생 많은 강좌, 문제점도 많아
  • 이성미
  • 승인 2010.09.08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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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많은 학생들이 수강하는 대형강좌가 이루어지고 있다. 


 학생 100명 이상이 수강하는 대형 강좌가 출석 확인과 좌석 배치 등의 문제로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형 강좌란 한 강의를 100명 이상이 함께 듣는 강좌를 칭한다. 2009학년도 기준 우리 대학에 개설된 대형 강좌는 전공기본 18개, 전공심화 8개, 핵심교양 100개를 포함하여 총 132개로 전체 강의의 2.02%를 차지했으며 지난 1학기의 경우 전공기본 8개, 전공 심화 7개, 핵심 교양60개, 공학교양 2개를 포함해 총 77개로 이는 전체의 2.23%이다. 

대형 강좌의 문제점 중 하나는 출석 확인에 상당한 시간이 걸려 수업 시간의 낭비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일부 교수들은 무작위로 몇 명만 부르거나 출석 체크표를 돌리는 등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대리 출석이나 수업 방해 등의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박영민(경영학 2) 학생은 "성적에 반영되는 출석을 가끔, 혹은 무작위로 부르는 것은 수업에 꾸준히 출석하는 학생들에게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불만을 표했다.

또 대형 강좌는 수업 내용의 전달력을 떨어뜨리고 학생들의 집중을 방해하여 교수와 학생 사이의 소통을 차단시킨다는 문제점을 지적 받고 있다. 현안나(사회복지학) 교수는 "매 수업마다 학생들의 출석을 일일이 체크하는 것은 제한된 강의 시간을 미루어 볼 때 비효율적이다"며 "대형 강좌는 강의를 계획할 때 교수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위한 다양한 수업 방식을 채택하기 어렵고 수업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산만하여 다수의 학생들과 소통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수강생이 많은 만큼 학생들의 좌석 문제도 발생한다. 문진영(철학 2) 학생은 "학생들이 옆자리에 소지품을 두어 두 자리 이상 차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늦게 가면 뒷자리만 남아 있거나 심지어 앉을 좌석도 없을 때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점들에 대해 학사관리과는 "인기 강좌에 학생들이 몰리는 것을 막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대형 강좌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근본적 원인을 설명했다. 또 "전공 수업의 경우에는 수강 인원이 많아 분반 개설을 요청하면 대부분 수락한다"고 말했다.

출석 확인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수강생들의 좌석을 이름순이나 임의의 번호순으로 지정하여 출석을 확인하는 '지정좌석제'가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자리 선택권 박탈이라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박보람(경영학 2) 학생은 "시력이 나빠 앞자리를 선호하는 편인데 좌석이 뒷자리에 지정되어 난감한 경우가 있었다"며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리를 지정해버리면 모르는 사람과 앉아야 해서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해결 방안은 최근 일부 대학에서 도입하고 있는 '자동 출결 시스템'이다. 이는 대형 강의실을 중심으로 설치된 단말기에 학생증을 접촉하여 자동으로 출석을 확인하는 시스템으로 대리 출석을 막고 출석 시간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강원대 △경희대 △국민대 △단국대 △숙명여대 △연세대 △한양대 등의 대학에서 시행 중이다. 

우리 대학 '자동 출결 시스템'의 도입 가능성에 대해 학사관리과 측은 "재정상의 문제로 아직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히며 "만약 도입된다 하더라도 기계가 고장나거나 수업 전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출결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등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대는 대형 강좌의 폐단으로 인해 몇년 전부터 대형 강좌를 줄이고, 대형강의실을 소형강의실로 변경하고 있다. 현재 부산대에서 운영하는 대형 강좌는 20개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경성대는 총 26개의 대형강좌를 운영하며 교양강좌는 강의인원수를 80명으로 제한하고 전공과목은 대형 강좌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도윤정 기자
 hakboyj@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81호(2010년 9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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