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법대 뒤 공사로 인해 농구대가 한켠으로 밀려났다.
학생 및 교직원 7,000여 명(9월 6일 현재)의 부민캠퍼스에는 아직 체육시설이 마땅치 않다. 때문에 학생들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탁구를 하거나 주차장에서 운동을 할 수밖에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 하지만 공간이 좁은 부민캠퍼스의 특성상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할 시설이 많아 체육시설 마련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각 대학들은 저마다 체육시설을 구비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포항공대는 지난해 '체력관리 프로그램'을 신설해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1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체력측정실을 만들어 학생들의 체력향상에 힘쓰고 있다.
공부 외 여가생활을 위해 학내 체육시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우리 대학 서성빈(기계공학 3) 학생은 "공강 시간에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훨씬 더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민캠퍼스에 마련되어 있는 체육시설은 종합강의동 2층에 있는 탁구대가 유일하다. 이 탁구대는 애초 경영대 학생회실과 야간강좌 학생회실 사이에 있었지만 그 자리에 남학생휴게실이 신설되면서 종합강의동 2층 복도로 옮겨왔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통행에 지장이 생기면서 탁구를 즐기는 사람과 통행자가 부딪쳐 다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박수연(경영학 2) 학생은 "2층에 갈 때마다 지나가는 사람과 탁구 치는 사람이 섞여 너무 번잡하다"며 "탁구대를 다른 곳에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부하는 시간 외에 운동을 하며 체력단련을 하고자 하는 학생은 많지만 학내에 체육시설이 부족해 법대 건물 뒤 주차장에서 캐치볼, 농구, 배드민턴 등의 운동을 하고 있어 안전 문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민호(경영학 4) 경영대 학생회장은 "탁구라켓과 배드민턴라켓을 대여해 주고 있는데 하루 5~10팀 이상이 학생회실에 온다"면서 "배드민턴은 코트가 없어 공터를 이용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법대 건물 뒤를 자주 지나다닌다는 이해라(가정관리학 2) 학생은 "농구하는 학생이 공을 주으러 가다가 차와 부딪힐 뻔 한 모습을 보고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안전한 환경을 만들 수 없다면 본래의 주차장 용도로만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건설과는 "부산 서구청에서 실시하는 임시수도 기념거리 조성사업으로 지금 법대 뒤 주차장이 공사 중이다"며 "공사가 끝나면 이곳에 '부산 전차'가 전시될 예정이라 앞으로 농구를 하기 힘들 것"이라고 답했다. 사회대 뒤쪽 또한 학생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우레탄 바닥을 설치하려고 했지만 사회대 학생회 측은 "소방차, 경찰차 등의 주차 공간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학교 측의 입장으로 무산되었다"고 했다.
이러한 사정은 내후년쯤이 돼서야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2011년 12월 국제회관이 완공되면 지하 1층에 샤워실이 갖춰진 피트니스 센터가 마련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건설과는 "피트니스 센터 공간이 확보된 상태"라며 "구체적 운영에 대해선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민캠퍼스의 한 교직원은 "학생들이 운동할 곳도 없고, 있는 곳마저 이용하려는 학생이 많아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빨리 국제회관이 완공돼 학생 및 교직원들이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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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학보 제1081호(2010년 9월 6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