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간 게시물 편차도 커
사진 : 우리 대학 게시판이 불법 게시물로 얼룩지고 있다.
부민캠퍼스 건물 내부 복도의 벽면이나 엘리베이터에서는 음식점 전화번호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 층 엘리베이터 앞 게시판에는 여러 종류의 학원가 유인물이 보란 듯이 게시되어있다.
승학캠퍼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공지 게시판 한 가운데 음악학원의 홍보물이 있는가 하면 심지어 편입학 학원의 포스터를 발견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학원가 유인물이나 음식점 전단지와 같은 불법 게시물은 게시판의 지면적 낭비라는 문제점을 낳고 있다. 공지 게시물 위에 불법 게시물이나 포스터가 덧붙여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는 공지 게시판에서 정작 공지 게시물을 볼 수 없어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습득하지 못하는 피해로 이어진다. 정보 획득을 위해 게시판을 자주 본다는 강혜원(영어영문학 2) 학생은 "전단물이나 홍보물 때문에 공지 게시판이 학교의 공지물을 올리는 곳인지, 동네 정보 게시판인지 모르겠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마구잡이식 홍보 포스터 게재와 벽면의 불법 부착 게시물은 학교의 미관을 저해하는 주요소라는 지적도 있다. 때문에 게시물을 붙이는 업체나 학생들과 청소 담당자간의 붙이고 떼는 지루한 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승학캠퍼스의 한 청소 용역 직원은 "벽면이나 게시판의 지저분한 게시물을 수시로 제거하는데 신기하게도 다음날이면 또 붙어 있다"면서 "아무리 깨끗이 청소해도 불법 게시물 때문에 학교의 전체적인 미관이 흐트러진다"고 전했다.
하지만 불법 게시물과 무분별한 포스터 부착에 대한 확실한 제재는 어렵다는 것이 학교 측 입장이다. 현재 규정상 '지정된 게시판에 허가를 받은 게시물에 한해 10일간 부착'하되 우측 상단에 게시 일자와 게시담당자를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허가를 받지 않거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불법 게시물은 제재가 어려운 실정이다.
학생복지과 나웅 담당자는 "발견되는 불법 게시물은 즉각 제거하고 있으며 공지사항 부착이나 홍보를 원하는 학생과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게시물을 허가하고 있다"며 "수시로 불법 게시물에 관한 감시를 하고 있지만 완전히 없애는 것은 힘들다"고 게시판 관리에 어려움을 표했다.
이 같은 게시판 문제 해결을 위해 관리과는 "다른 게시물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게시 방법과 게시 일자를 지키는 예의가 필요하다"며 사용자의 책임을 강조했다.
한편 캠퍼스 간 게시물의 편차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강선화(환경공학 2) 학생은 "수업 때문에 캠퍼스를 오가는 경우가 많은데 승학캠퍼스에 있는 공모전 포스터가 구덕캠퍼스에는 없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게시물을 누구는 보고 누구는 못 보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캠퍼스 간 게시물의 양과 질에 차이가 있어 캠퍼스별 특색을 살려 게시판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게시판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불법 게시물을 제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부착자에 대한 경고나 확실한 제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복지과에서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만큼 많은 불법 게시물과 포스터가 예상된다"며 "불법 게시물에 대한 확실한 재제를 통해 학교 내 미관 저해 문제를 해결하고, 캠퍼스 간 게시물 평준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도윤정 기자
hakboyj@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81호(2010년 9월 6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