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 의료원 부지 15년 째 방치
장유 의료원 부지 15년 째 방치
  • 김강민 기자
  • 승인 2013.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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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8년 우리 대학교 의료원(원장 김상범)이 구입한 김해시 장유면 일원의 땅이 10년 넘게 방치되고 있지만 의료원에선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병원 건립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의료원은 지난 1998년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대학병원 건립을 위한 목적으로 토지 1만 6,000㎡를 약 40억 원에 분양받았다. 이후 2002년 장유 신도시사업이 확정되면서 주변이 아파트와 상가로 개발됐지만 의료원 부지는 방치돼 쓰레기가 나뒹굴고, 불법경작지화 된 실정이다. 지역 주민 김대진(26) 씨는 "여름엔 악취가 나고 모기와 파리가 들끓는다"며 "오랫동안 방치돼 있다 보니 수풀이 우거져 우범지대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는 우려를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신도시 건설 이후로 땅값이 많이 올랐다"며 "병원 짓기에 좁은 땅을 병원 짓겠다고 구입했으니, 애초부터 다른 마음을 먹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의 이러한 의혹 제기는 최초 구입 시기에 비해 4배 이상 상승한 땅값 때문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신도시 개발로 인한 가치 상승 △부산과 창원을 잇는 대로변에 위치해 개발 용이 △대단지 아파트와 밀접해 마트와 같은 대규모 상업시설 설립에 용이함 등을 가격 상승의 이유로 꼽았다. 진영호 공인중개사는 "주변 상업지구가 평당 400만 원 대에 거래되고 있어 땅값은 약 19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선미 공인중개사는 "위치가 좋아 마트와 같은 대규모 상업시설과 같은 용도로 개발하기에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부지를 평가했다.

이 부지는 우리 대학 의료원이 장유 신도시 택지개발지구 중 종합병원 부지로 분양받은 곳이라 당장은 종합병원 이외의 다른 용도로 개발이 어렵다. 하지만 용도변경신청을 통해 토지용도를 변경하면 다른 용도로 개발이 가능해진다. 김해시청 도시계획과 김정호 주무관은 "김해시에 대학병원 건립이 절실한 만큼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용도변경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료원 관계자는 "현 부지는 병원 건립을 위해 구입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여러 요인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라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 대학 의료원의 위상에 걸맞는 종합병원을 설립하기엔 그 부지가 너무 좁을뿐더러, 양산의 부산대학교병원과 2015년에 개원하는 창원 경상대학교병원 사이에 위치해 사업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부지 크기에 맞춰, 강소(强小)병원 설립 등 활용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병원 부지와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아파트인 젤미마을 부영 e그린타워 5단지의 김호복 관리사무소장은 "불법경작으로 인한 미관상의 문제도 있고, 오가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 때문에 생기는 냄새나 해충 등으로 인한 피해가 많다"며 "부지 개발 소관은 동아대에 있으니 뭐라 말 할 순 없지만, 그 넓은 땅을 도시의 흉물로 방치하느니, 터를 닦아 주민들의 주차공간으로라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에 의료원 관계자는 "지역주민과 대학의 발전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동아대학보 제1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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