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생들이 찾는 우리 대학교 내 매점이 직원들의 불친절로 인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우리 대학 홈페이지 교육환경개선란에는 지금은 폐쇄된 부민캠퍼스 법대 내 매점의 불친절에 관한 불만글 3개가 게재됐다.
부민캠퍼스 매점이 종합강의동으로 옮겨오면서 이 문제는 잠잠해지는 듯 했으나 지난 5월 금융학과의 한 학생이 토론광장에 다시 글을 올리면서 문제시됐다. 이후에도 경영학과 학생들이 매점 불친절에 대해 동의하는 글이 이어졌다. 복지시설관리과는 이에 대해 "직원들에게 친절교육을 철저히 해 학생들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는 답글을 남겼으나 여전히 시정되지 않고 있다.
구체적으로 부민캠퍼스 학생들은 어떤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이소라(일어일문학 3) 학생은 "평소 부민캠퍼스 매점을 이용하는데 거스름돈을 던지듯 주거나 계산을 독촉하는 듯해 이용할 때마다 불쾌하다"면서 "일반 편의점의 친절한 서비스와 비교된다"고 말했다. 한재숙(경영학 2) 학생 또한 "적은 금액이지만 현금이 없어서 카드로 구매하겠다고 하자 표정이 갑자기 변해 무안했다"고 하는 등 다양한 불만을 토로했다.
우리 대학의 매점은 △승학캠퍼스의 도서관, 학생회관, 공대와 △구덕캠퍼스의 석당홀, 예술대 △부민캠퍼스 종합강의동에 위치하고 있는 곳까지 총 6개다. 학생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다른 캠퍼스 또한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덕캠퍼스의 간호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주로 석당홀 1층에 있는 매점을 이용하는데 이전에는 유니폼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은채 말도 툭툭 내뱉어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최근 직원이 바뀌면서 나아진 편이다"고 말했다. 승학캠퍼스 매점은 '외부음식 반입금지'로 되어 있어 많은 학생들이 입구에서 출입을 거부당하거나 음식을 맡기는 등 불편을 겪어온 반면 정작 매점 직원들은 매점 내에서 외부음식을 먹어 학생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승학산 등산객이나 박물관 관람객 등 외부인들이 많이 찾는 우리 대학이 좋지 않은 이미지로 보여질 가능성도 우려된다. 승학캠퍼스를 찾은 등산객 유 모씨는 "가끔 이용할 때면 매점 직원의 표정과 말투가 기분 나쁘게 느껴질 때도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는 구조적 문제에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복지시설관리과에 따르면 "매점 직원들의 학기 중 근무 시간은 교대 없이 일 평균 10시간 30분(학생회관은 11시간 30분)"이다. 따라서 과도한 근무시간에 따른 서비스 질 저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승학캠퍼스 매점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근무시간이 긴것보다 더 힘든 일이 있다"고 토로했다. 학생들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계산도 하지 않고 가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은데 계산했냐고 물으면 그제서야 '하면 되잖아요'라며 오히려 성을 낸다. 또 매점이 매우 바쁠 때는 카드 사용시 미리 얘기해 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들은 체도 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털어놨다. 이 직원은 "말 한마디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기분이 좌지우지 되니 매점을 이용하는 학생들과 직원들이 서로 조심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복지시설관리과의 한 관계자 역시 "앞으로도 친절교육을 수시로 할 계획이니 학생들도 조금은 너그럽고 정중한 태도로 직원들을 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hakbojyp@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82호(2010년 10월 1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