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말도 많고 탈도 많은 수강신청제도
[학보]말도 많고 탈도 많은 수강신청제도
  • 이성미
  • 승인 2010.10.26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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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학기부터 우리 대학교 수강신청제도가 수강확정·탈락 방식으로 바뀌면서 더 이상 학교에서 밤을 새워야할 일은 없어졌다.

기존의 학년별 선착순제 대신 시기나 학년에 관계없이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면 언제 어디서든 수강신청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수강확정·탈락 방식은 수강신청인원 초과 과목에 대해 과목군(전공·교양)별로 정해진 수강확정기준에 따라 확정여부가 갈리는 방식이다.

또한 이번 학기부터는 지난 학기까지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수강확정기준 중 '직전학기 성적우수자' 항목이 사라지고 '랜덤확정'이 생겼다.

안은경(경제학 3) 학생은 "이전에는 학년별로 정해진 날짜에 관계없이 전학년의 수강신청이 가능했던 전산실에서 밤을 새워야했다"면서 "바뀐 이후로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강신청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강확정·탈락 방식이 학생들에게 편리함만 가져다 준 것은 아니다. 몇 차례의 제도 보완이 있었지만 수강신청제도는 여전히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올라와 있는 '수강신청제도 변경안내'에는 '수강신청 후 수강 수요자를 분석해서 최대한 학생들이 원하는 교과목을 수강하도록 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정작 학생들은 분반수가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쏠림 현상이 심한 교양과목이나 복수·부전공 등으로 수요가 많은 경영대학이 이에 해당한다.

김윤정(국제무역학 3) 학생은 "이번 수강신청에서 탈락과목이 많아 울며 겨자 먹기로 야간 강좌를 듣고 있다"면서 학생 수에 비해 분반이 적은 것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학사관리과 수업팀 전찬권 담당자는 "강의실 수나 교·강사 인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학생 수에 맞춰서 분반을 늘리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경영학과 같이 학생이 많이 몰리는 학과는 더 많은 분반을 개설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 수강신청제도의 또 다른 문제는 개강 후 시작되는 수강정정기간이 터무니없이 길다는 점이다. 올해 2학기 수강신청 일정을 보면 1차 수강정정기간에서 수강탈락자 수강정정기간까지 총 14일이 소요된다. 개학을 하고 수업이 2주차가 진행된 이후에도 수강정정으로 인한 학생들의 혼란은 계속된다.

이에 학사관리과 측은 "최소한의 전산작업 기간을 고려하여 개강 후 2주간을 수강정정기간으로 정한 것"이라며 "이를 조정하게 되면 서버다운이나 선착순 줄서기 등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변경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철년(에너지자원공학 3) 학생은 "수강확정이 늦어지면 몇 주 동안 수강정정만 하는 경우도 있어 시간낭비가 심하다"고 말했다. 또한 장성화(경영학 2) 학생은 "수강신청 탈락이 되면 새로운 수업계획에 맞춰 처음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하고 간혹 정정기간의 출석을 인정해주지 않는 과목들도 있어 그 전의 수업을 들은 게 허사가 되고 만다"며 수강정정기간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수강정정기간이 끝난 후 우리 대학 자유게시판에는 "4학년 전공수업이 인원 초과로 탈락되면 이해 할 수 있지만, 모든 학년의 수강이 가능한 교양과목에서 졸업학점을 채워야하는 4학년이 탈락된 것은 이해가 안 된다"는 글이 올라와 수강탈락기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전찬권 담당자는 "기준이 세세히 공개되면 학생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어 그 과정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며 "두 번의 확인 과정을 거쳐 수강탈락과 확정이 결정되니 학생들의 이해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장한 김규태 기자
동아대학보 제1082호(2010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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