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신용카드 납부, 득실 따져 보셨나요?
등록금 신용카드 납부, 득실 따져 보셨나요?
  • 김강민 기자
  • 승인 2013.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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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에 부담이 되는 대학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게 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납부하면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 등의 이점이 있는 반면, 수수료 등으로 인한 우려점도 있어 득실을 잘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 등 주요 카드사는 "가계부채 증가 등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해 학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더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납부 시 최대 6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를 통한 등록금 납부가 학자금대출 부담을 덜어줄 방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는 김주현(경영학 3) 학생은 "6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면 대출을 받지 않고도 학교를 다닐 수 있다"며 "대학들이 큰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는 의견을 밝혔다.

대학알리미 공시자료(지난해 2월 기준)에 의하면, 전국 456개 대학 중 등록금 카드 납부가 가능한 곳은 157곳(34.5%)에 불과했다. 금융소비자원은 지난달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학들이 등록금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교과부를 비롯한 관련 부처는 등록금 신용카드 수납을 강제화 시키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행위는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므로 당국은 수수방관해선 안될 사안"이라고 전했다.

신용카드를 통한 등록금 납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데 반해, 일부 대학은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상을 이유로 카드 가맹점 탈퇴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매출이 2억 원이 넘는 가맹점에 대한 카드 수수료율이 1.5%에서 2% 이상으로 조정돼, 대학에 적용되던 수수료율이 0~1%대에서 2%대로 인상됐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 경리과 한규석 팀장은 "2%대 수수료율을 적용받으면 약 20억 원 정도를 카드사에 지급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수수료로 지급하는 것보다 학생복지에 활용하는 게 더 좋을 것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경리과 측은 △10%가 넘는 할부이자 수수료에 대한 부담 △등록금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2%대 가맹점 수수료 △등록금 카드납부 시 연말소득공제 대상 제외 △일부 카드사의 무이자 할부 서비스는 일시적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학생과 학부모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면 시행할 의사가 있지만, 여러 사항을 검토한 결과 신용카드 납부보다 분할납부에 더 이점이 많은 것으로 판단해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도 신용카드 납부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인문과학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등록금을 카드로 납부하게 되면 무이자 할부를 받는 등의 혜택은 있을지 모르나, 카드 수수료 부담의 주체가 누가 될 것이냐"며 "결국 학생에게 이를 요구할 것이고, 이는 등록금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기에 득실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등록금 부담을 줄일 대안 가운데 하나로 등록금 분할납부 기간을 늘리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최연경(영어영문학 4) 학생은 "서울 모 대학은 4개월에 걸쳐 등록금 분할납부가 가능하다고 들었다"며 "수수료율이 문제라면 분할납부 기간을 늘려주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규석 팀장은 "분할납부 기간을 확대하면 자퇴와 같은 문제 발생 시 정산에 어려움이 있다"며 "정산 등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학생과 학부모에게 도움이 되도록 분할납부 기간 확대를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분할납부 대상을 확대해 대부분의 학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니 적극 활용 바란다"고 당부했다.

 

동아대학보 제1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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