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새 학기 맞은 학생들 방 구하기 어려워
[학보]새 학기 맞은 학생들 방 구하기 어려워
  • 이성미
  • 승인 2011.03.09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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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전세값 전국 평균 웃돌아


▲ 방을 구하고 있는 학생이 원룸 전단지를 살펴보고 있다.

# 보증금 1,000만 원에 월 임대료 46만 원을 주고 부민캠퍼스 부근에 방을 구한 A학생은 매달 생활비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지난달 가스비, 전기료로 14만 원이 나왔기 때문이다. 월세에 생활비까지, 도저히 감당하기가 힘들다. 

# 부민캠퍼스로 전과를 하는 B학생은 자유게시판에 룸메이트를 구하는 광고를 냈다. 혼자 사는 것보다 불편하겠지만 생활비나 월 임대료를 절반으로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담이 덜해 마음은 편할 것 같다.  
  
# 지난해까지 기숙사에 살았던 C학생은 매달 월세와 생활비를 생각하면 도저히 방을 구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통학을 하기로 결심했지만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셔틀버스를 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가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자취생들은 마음에 드는 방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통계청에 따르면 부산지역 물가상승률은 3.1%를 기록하면서 9월부터 4개월 연속 3% 이상의 높은 인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 상승도 가계 부담의 한 축을 차지했다. 국제신문 2월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2008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부산 지역 전세값은 33.6%나 상승했다.

이는 전국 상승률 18.4%를 크게 앞지른 것이다. 또 이러한 전세값의 상승은 물량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대학가에서도 전셋집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자취생들이 많이 찾는 원룸의 경우 전세 물량 부족으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월세를 선택하고 있다. 부민캠퍼스 인근 D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지난달 거래된 원룸 중 90% 이상이 월세였다"며 "은행 금리가 낮아 매달 수익을 낼 수 있는 월세로 매물이 몰리고 있다"고 원룸전세가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신축 원룸의 증가도 월세 가격 상승에 한 몫 하고 있다. 신축 원룸이 증가하는 추세에 대해 D 공인중개사는 "학생들의 수요가 늘어나니 건물 주인들은 기존 상가나 일반 주택까지 리모델링해 월세 수익을 얻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축원룸은 시설이 깨끗하고 기본 가구가 제공되기 때문에 값이 비싼 편이다.

월세를 받는 원룸이 늘어나면서 자취생들은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금액이 늘어났다. 여기에 도시가스요금이나 대중교통요금 같은 공공서비스 요금도 오르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가계 부담이 늘어나자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룸메이트를 구하거나 고시텔로 방을 옮기는 학생이 늘고 있다. 개강 후 마땅한 방을 구하지 못해 고시텔을 선택했던 조동래(토목공학 2) 학생은 "승학캠퍼스 주변에는 10여 개의 고시텔이 있는데 월 임대료가 20~30만 원으로 원룸보다 가격이 저렴해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고시텔 이외에도 캠퍼스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좀 더 저렴한 방을 구할 수 있다. T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부민캠퍼스 주위는 방을 구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가격이 높지만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보수2동만 해도 매달 5만 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기숙사는 경쟁이 치열해 입주하기가 쉽지 않다. 올해 신입생은 632명 모집에 1,275명이 지원했고 재학생은 387명 모집에 758명이 몰리면서 평균 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재학생들 중에서는 높은 경쟁률 때문에 지원을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현건(신문방송학 2) 학생은 "재학생은 신입생보다 인원이 많지만 더 적게 모집해 경쟁이 치열하다"며 "사회대 2학년 남학생은 단 2명을 뽑기 때문에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미리 포기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학생 주거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대학교 주변이나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 주택을  개·보수해 '대학생 임대주택'을 만들어 분양하고 있다. 자격은 부산시외에 거주하는 학생으로 무주택 가구 자녀나 저소득층이면 분양에 유리하다.

보증금 100만 원에 월 임대료 5~6만 원만 내면 교통이 편리한 지역의 보금자리 주택을 최대 4년까지 임대할 수 있다. 올해 처음 시행됐던 부산에도 총 81명 모집에 138명이 지원해 1대 1.7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LH공사 관계자는 "임대료가 주위 시세의 30%로 저렴하기 때문에 지원자가 많았다"면서 "향후 사업을 더 늘려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규태 기자
hakbokt@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85호 (2011. 0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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