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수요 증가와 유가상승 등으로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기에너지 절약에 대한 우리 대학교 구성원들의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우리 대학의 전기, 수도 등 에너지 사용에 따른 예산 지출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31억여 원이다. 특히 전기에너지의 경우 연간 약 24억 원으로, 전체 에너지 예산 지출액의 76.5%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5% 정도 인상되는 전기요금을 감안하면 우리 대학에서는 연간 1억 2000만 원가량의 예산을 추가 지출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우리 대학은 불필요한 전기에너지 사용을 줄여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에너지절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교직원 대상 에너지 절약 교육 실시 △에너지 절약 캠페인 추진 △한림생활관 승학관 신관 공기열보일러 교체 △행정사무실 대기전력 차단 스위치 설치 등을 포함하는 이 사업을 통해 우리 대학은 연간 전기에너지 예산 지출액의 8%(약 2억 원)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건설과에서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에너지 절약을 시행해 전체 전력 사용량은 4.4% 감소했고, 지출예산은 4천만 원 정도 절감되었다"며 "학내 구성원의 사소한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큰 변화를 보일 수 있기에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꾸준히 추진된다면 향후 더 큰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우리 대학의 노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윤성애(패션디자인학 2) 학생은 "수업시간 30분 전에 강의실에 들어갔는데 난방기와 조명등이 켜져 있었다"며 "사용하는 사람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낭비되는 전력이 종종 눈에 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모 학생은 "교수님을 뵈러 연구실에 수차례 찾아갔는데 매번 교수님은 계시지 않고 전등불만 켜져 있었다"고 말해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필요성을 드러냈다.
특히 동아리방의 전기에너지 사용 절제가 절실하다. 동아리방은 주로 학생들만 사용하고 있어 에너지소비의 정확한 실태 조사와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단지 학생들의 자율적인 에너지 절약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 3월부터 건설과에서 국가근로장학생으로 구성된 '캠퍼스지킴이'를 선정해 중앙동아리 및 단과대학별 동아리 시설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 내 모든 장소의 에너지소비 실태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 대학에서는 전기에너지 절약 방안으로 실생활 속 구성원의 동참을 제안하고 있다. 실제 건설과에서 분석한 생활습관 개선에 따른 에너지 절약 효과 수치에서는 냉·난방기의 사용시간을 1시간 줄이고 필터를 청소해주며 냉·난방온도를 1℃ 올리고 내리는 것만으로도 월 1억 9천만 원, 연 5억 8천만 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컴퓨터 사용시간을 줄이고 형광등 점등수를 1개씩 줄일 경우 월 1천만 원, 연간 8천만 원을 절감할 수 있다.
건설과에서는 "플러그 뽑기, 점심시간 조명·컴퓨터 끄기, 실내 적정온도 지키기, 승강기 대신 계단 걷기 등 구성원들의 자그마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에너지 절약 효과를 더욱 증진시킬 수 있다"며 구성원의 참여를 당부했다. 또한 "에너지 절약으로 절감한 예산은 학생과 교직원 모두를 위한 복지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민 기자
dongajm@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87호 (2011. 5. 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