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10여 년의 대장정… 국역 고려사 완간
[학보]10여 년의 대장정… 국역 고려사 완간
  • 서성희
  • 승인 2012.06.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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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역 고려사』 30책이 완간에 이르기까지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번 고려사 역주 사업은 역주위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더불어 학계와 시민사회의 끊임없는 성원과 지지, 그리고 격려가 없었다면 오늘에 이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동안의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고려사역주사업단 연구책임자 김광철(사학) 교수가 『국역 고려사』 완간 기념 학술대회에서 역주사업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우리 대학교 석당학술원(원장 신태갑) 산하 '고려사역주사업단'이 고려사 연구의 필수 문헌인 『고려사』의 국역본을 완간했다. 이에 석당학술원은 지난달 25일 교수회관 인재양성교육실에서 '『국역 고려사』 완간의 의미와 활용방안'이라는 제목으로 학술대회를 열어 『국역 고려사』의 완간을 기념하고, 우리 대학의 학술적 역량을 공표했다.

『고려사』는 『삼국사기』와 더불어 우리나라 2대 정사의 하나로, 고려시대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사료이다. 사마천의 『사기』와 같은 기전체 역사서인 『고려사』는 조선이 고려왕조의 역사를 정리하기 위해 편찬했다. 『고려사』는 총 139책으로 세가 46책, 지 39책, 연표 2책, 열전 50책, 목록 2책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 대학은 이미 30여 년 전 『역주 고려사』 11책을 국역한 바 있다. 비슷한 시기에 북한의 사회과학원에서도 『고려사』 번역본이 간행됐고, 현재까지 이 두 번역본이 학계에 널리 활용돼 왔다. 하지만 이 두 번역본은 △지나친 한문투의 문장 △과도한 의역과 오역 △빈약한 주석 등으로 재역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또한 우리 대학이 『역주 고려사』의 전산화 작업을 시작함에 따라, 교열하는 과정에서 재역의 필요성을 더 절감하게 된 점도 이번 재역의 계기가 됐다.

우리 대학이 30여 년 전에 『고려사』를 국역했을 때 색인 작업에 참여한 김광철 교수는 "그동안 『역주 고려사』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될 때마다 부담을 느꼈고 재역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국역 고려사』 간행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완간한 『국역 고려사』는 30여 년간 축적했던 고려사 연구의 성과가 담긴 것은 물론, 재역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본래 『고려사』가 말하고자 했던 의미에 가장 가까운 원문을 확정지었다. 이를 위해 고려사역주사업단은 현존하는 『고려사』의 모든 판본을 대조·비교하고 각종 고려시대 금석문을 참고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더불어 어려운 한문 투의 문장을 지양하고 번역의 정확성을 유지하면서 우리말로 쉽게 풀어썼기 때문에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큰 무리 없이 읽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역사적 사실을 상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세밀한 주석을 달아, 지금까지 축적돼 온 고려사의 연구 성과를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국역 고려사』 완간 기념학술대회에서 신태갑 석당학술원장은 "고려사역주사업단이 이룬 쾌거이자 장한 업적"이라며 "불철주야 노력한 연구자들의 노고에 찬사와 위로를 표한다"고 전했다. 또한 한석정 부총장은 "이번 『국역 고려사』 30책 완간은 인문학의 위기라고 불릴 만큼 척박한 사회적 여건 속에서 학자로서의 투철한 소명의식과 연구정신이 모여 이뤄낸 성과"라며 "참여하신 교수님들이 쏟은 지난 10여 년 간의 노력과 수고에 감사드린다"고 축사를 전했다.

한편, 고려사역주사업단은 2001년 재역사업을 시작한 이래, 2006년 『국역 고려사』 열전(列傳) 9책을 출간하고, 2008년 세가(世家) 12책을 간행했다. 그리고 2010년 지(志) 7책을 출판했으며, 지난해 10월 색인(索引) 2책을 출간함으로써 『국역 고려사』 총 30권을 완간했다.

김무엽 기자
hakbomyk@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96호 2012년 6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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