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사회대 학생회장이 승학캠퍼스 108계단에서 열람실 폐쇄에 반대 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우리 대학교 부민캠퍼스 사회과학대학 1층에 위치한 열람실이 지난달 14일 폐쇄됐다. 대학당국은 열람실 공간을 스터디룸 및 외국어 특강실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학생들은 ‘일방적 통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초, 사회과학대학 학생회는 건설과로부터 열람실 폐쇄결정을 통보받았다. 사회대 학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알아보기 위해 기말고사 기간 동안 열람실 이용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총 755명의 응답자 가운데 747명이 열람실 폐쇄를 반대했으며, 8명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동규 사회대 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의견을 대학당국에 알리기 위한 방안으로 사회대 건물 입구, 총장실 앞 등 교내 여러 곳에서 1인 시위를 펼쳤다. 이동규 학생회장은 “열람실 폐쇄 반대를 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당국이 교육역량 사업의 일환이라며 취업 스터디룸 및 외국어특강실 조성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현실적 대안을 마련하려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현재「대학 설립 및 운영규정」에는 ‘도서관 열람실에는 학생정원의 20%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좌석을 구비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부민캠퍼스는 전체 학생 수 7253명(2012년 4월 1일 기준), 국제회관 열람실 좌석은 총 1120석으로 15.4%를 수용하고 있다. 도서관이 시작되는 7층 이상은 다른 열람실과 달리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됨을 고려했을 때, 도서관을 제외한 열람실 좌석은 634석에 불과해 좌석 당 9명이 사용하는 셈이 된다. 이에 건설과는 시험기간에 스터디룸을 개방해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원준(금융학 2) 학생은 “시험기간에 스터디룸을 개방해준다 할지라도, 열람실이 있을 때처럼 좌석이 많은 게 아니지 않냐”며 “사회대 학생들이 국제관까지 가서 자리를 잡고 책을 들고 다니는 불편도 생각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당국은 국제관이 완공되면 학생들이 사회대 건물에 집중되는 현상이 해소될 것이라 누누이 강조해왔다. 실제로 지난 학기 부민캠퍼스는 사회대 열람실과 국제관 열람실로 학생들이 분산돼 열람실 이용이 편리했다. 그러나 방학 중 사회대 열람실이 폐쇄됨에 따라 학생들의 불만이 다시 일고 있다. 우창민(경영정보 2) 학생은 “지난 학기 기말고사 기간에는 자리가 많아 공부하기가 편했는데 사회대 열람실이 없어지고 난 이후에는 방학인데도 국제관 열람실에 자리가 다 차 있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건설과 김양곤 팀장은 “취업력과 영어교육 강화 등 부민캠퍼스 학생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킬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임시 열람실이었던 사회대 열람실을 폐쇄한 것”이라며 “시험기간을 제외하고는 학생들이 열람실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부분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열람실 공간을 만드는 부분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조사를 통해 시험기간에 좌석이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 열람실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해 6월 도서관이 국제관으로 이전하면서 생긴 박물관 지하는 현재까지 빈 공간으로 남아있다. 건설과 측은 “최대한 학생들에게 필요한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여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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