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술 없는 축제, 술 없이 보내셨나요? 학교 측은 안전상의 문제로 작년부터 술 없는 축제를 진행해왔는데요. 하지만 학생들의 자발적인 노력 없이는 무의미해 보입니다. 자세한 소식 김가빈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 주 우리 대학교 축제인 대동제가 2014년을 맞아 막을 열었습니다. 축제는 지난 달 29일부터 2일까지 4일간에 걸쳐 개최되었으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술 없는 축제’로 진행되었습니다. 권오창 총장은 이번 축제를 계기로 술 없는 축제문화가 제대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권오창 - 총장)
술 없는 축제의 시작은 지난해 보건당국이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을 추진해, 공공장소 음주 규제 강화에 대한 논의가 나오면서 부터입니다. 이에 우리 대학은 캠퍼스 내 음주로 인한 안전 문제를 고려해 작년부터 술 없는 축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술 없는 축제가 2회째를 맞이하면서 학교 측과 학생회 측은 다양한 즐길 거리와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학생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작년보다는 알차고 재미있는 축제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혜정 – 수학과 12학번)
그러나 학교 측이 내건 술 없는 축제라는 슬로건이 무색하게 축제현장 곳곳에선 술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점 대신 열린 야시장에서는 페트병에 술을 담아 팔거나 칵테일에 술을 일정 비율로 섞어 판매하는 등 여느 주점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술을 파냐고 묻는 질문엔 선뜻 그렇다고 답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술 파는 곳 인터뷰)
축제기간 동안 가장 많은 학생들이 모이는 초대가수의 무대공연 또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술 없는 축제라는 취지와는 대조적으로 공연은 맥주 회사인 카스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한 초대가수는 관객에게 직접 맥주를 던져주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이름만 술 없는 축제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박소량 - 21세)
이에 학생회 측은 부족한 인력으로 암암리에 판매되는 술까지 규제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덧붙여 진정 의미 있는 술 없는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노력 또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용성 - 총학생회장)
건전한 축제 문화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술 없는 축제. 올해로 2회째를 맞았지만 축제현장은 그 취지와는 다르게 아쉬운 모습입니다. 술 없는 축제로 정말 축제가 안전하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도 필요해 보입니다.
이상 다우뉴스 김가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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