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우리 대학교 박물관(관장 류종목) 세미나실에서 ‘관음사 목조보살상’에 관한 특별 강연회가 열렸다.
‘1502년명 천성산 관음사 목조보살 좌상과 복장유물’을 주제로 우리 대학 정은우 교수(고고미술사학)가 강연을 맡았으며, ‘천성산 관음사 목조관음보살상’을 소개하고 그 특징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진>
‘천성산 관음사 목조보살 좌상’은 △높이 67cm △어깨너비 30.3cm △무릎너비 45.8cm의 크기로 1502년(연산군 8년)에 제작됐으며, 1706년 고쳐졌음이 밝혀졌다.
정은우 교수는 “‘관음사 목조보살상’은 넓은 어깨에 곧은 자세로, 길쭉한 불신에 생략이 많은 단순한 형태미가 특징이다. 늘어진 머리카락이나 목걸이가 배제된 단순함은 같은 시기에 제작된 다른 보살상과는 차별되는 특징을 보인다”며 외관을 설명했다.
또 이번 강연회는 △복장 유물의 개념 △복장 유물이 있는 불상의 제조 기법과 구조 △ 15~16세기 불상에서 발견되는 복장 유물의 종류와 특징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특히 정은우 교수는 '천성산 관음사 목조보살 좌상'의 내부에서 발견된 유물과 그 유물을 발굴한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발견된 47종의 복장 유물에는 황동팔엽합과 종이에 싼 여러 종류의 직물조각, 각종 보석, 유리제품, 인삼, 나락과 청겨자씨, 대마 등이 있다. 특히 인삼은 탄소연대 측정결과 1060년(오차±80년)을 전후로 하는 고려시대 것으로서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복장 유물로 판명됐다.
정은우 교수는 “승가를 폐지하거나 사찰 소유의 전답을 회수하는 등 본격적인 불교 탄압이 시작된 연산군 시기는 왕실 불사에서 서민 불사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해당한다. 이때 제작된 관음사 보살상은 이런 경향을 대변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대학 박물관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천성산 관음사 목조관음보살상’을 최초로 공개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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