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4일부터 15일까지 우리 대학교 미술학과 故 손현욱 교수의 추모전이자 기념전인 ‘Life and work’가 부산시청에서 열린다. 작년 우리 대학 부민 캠퍼스 석당미술관에서 열린 추모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추모전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손현욱 전시 운영팀은 ‘Life and Work’의 기획 의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번 전시는 (故 손현욱 교수가) 첫 개인전을 연 지 11주년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기획했다”며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미발표 작품들과 작가 노트가 많이 발견됐다. 그것을 통해 이번 전시는 작년과는 다른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가고자 했다”고 답했다.
손 교수의 유족과 동문이 기획한 본 전시에는 손 교수가 남긴 작품 100여 점 중 45점이 전시됐다. 그의 대표작 ‘배변의 기술’ 시리즈는 배변 중인 동물을 단순화한 것이 특징인데, 다대포 해수욕장에도 영구 설치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숨겨진 사랑’ 시리즈를 보면 손 교수가 직접적인 소통을 중시한 작가였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는 해당 시리즈에 두 가지 이미지의 전환을 이용해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 렌티큘라 기법을 사용했다. 보는 각도에 따라 하트 모양이 보이기도 하고 상어와 공룡의 이빨로 보이기도 하는 이 작품은 사랑의 두 가지 측면을 렌티큘라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시회를 관람한 류현(미술가) 관람객은 “이 전시는 일반적인 그림 전시와는 다르게 공간적인 면에서 조금 더 색다르게 다가온다”며 “특히 배변의 기술이라는 작품 속 평면과 입체의 관계가 사람들에게 인상 깊게 다가갈 것 같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이번 전시에서는 동물의 입과 항문에 확성기, 전구 등 오브제를 접합한 ‘배변의 기술-Connection’ 시리즈와 캔버스화, 그리고 미발표 작품 9점을 볼 수 있다.
작년 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손 교수의 작가 테이블도 볼 수 있다. 작가 테이블은 손 교수가 드로잉, 메모했던 스케치북 등 작품에 대한 그의 기록물과 상패, 그의 옛 사진으로 꾸며졌다.
전시 운영팀은 “우리 대학의 학생들이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손현욱 교수의 생전 모습을 볼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의미있는 전시를 우리 대학 동문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우수현 기자 · 조은아·하재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