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연(사회학 1) 학생은 '김치볶음밥'을 자신의 소울푸드라고 소개했다. 본래 소울푸드란 '미국 남부 흑인 전통음식'을 뜻한다. 노예제 시대 삶의 애환이 담긴 음식을 표현하던 이 단어를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추억의 음식'에 빗대어 많이 표현한다. 김치볶음밥이 흔한 메뉴긴 하지만, 흔한 만큼 많은 사람의 사연이 있을 메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말을 뒷받침하듯, 그의 휴대폰 사진첩은 김치볶음밥으로 가득하다.
" 김치볶음밥만 먹으면 엄마 생각에 힘이 나요."
학창시절 시험 날 아침 식탁에는 항상 김치볶음밥이 올라왔다. 아침을 먹지 않는 딸이 김치볶음밥만은 잘 먹는다는 것을 고려한 어머니의 정성이었다. 그래서일까, 가족과 떨어져 사는 이아연 학생에게 김치볶음밥은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다.
이아연 학생 표 김치볶음밥의 완성은 단언컨대 '달걀프라이'다. 어릴 적부터 달걀을 좋아했다는 그를 위해 어머니는 김치볶음밥을 만들 때마다 달걀프라이를 빼놓지 않았다. 어머니의 레시피를 따라 달걀프라이를 얹기 시작한 그는 "달걀프라이와 김치볶음밥의 만남은 영양 보충과 맛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며 열변을 토한다.
" 자취생들에겐 김치볶음밥이 최고죠."
자취 생활에서 가장 귀찮은 것은 요리와 설거지다. 이아연 학생은 "혼자 밥을 먹고 치우며 끼니마다 따뜻한 밥을 차려주신 어머니께 감사하게 됐다"며 "김치볶음밥은 추억의 요리이기도 하지만 요리와 설거지도 간편해 더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 이아연 학생의 김치볶음밥 레시피
■ 재료
포기김치 100g, 밥 2공기, 양파 1/2개, 고춧가루 2큰술, 물엿 1큰술, 달걀
■ 만드는 법
1. 곱게 다진 양파를 볶는다.
2. 고춧가루 2큰술, 물엿 1큰술로 양념한 김치를 넣어 볶는다.
3. 밥을 넣고 중불에서 볶는다.
4. 달걀프라이를 반숙으로 만들어 얹는다.
(본 레시피는 다우미디어센터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이진영·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