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재즈, 자유를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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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18.10.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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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흥선(음악학과) 교수
백흥선(음악학과) 교수
백흥선(음악학과) 교수

'음악'의 사전적 정의는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주로 음으로 나타내는 소리 예술이다. 그중 대중음악은 대중 즉, 보통 사람이 누리는 음악이자 넓은 호소력을 갖는 음악이다. 이 말을 거꾸로 말하면 대중음악이 생겨나기 이전의 음악은 보통사람들이 즐기지 못하고 특정한 사람들만의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소수의 특정인을 위한 음악은 대부분 교회 안에서 이뤄졌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더 성장하고 음악 이론 또한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 그러나 11세기 중세 무렵부터 유럽의 곳곳에서 민중음악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들은 교회에서 불리는 음악과는 다른 성질을 띤 음악을 만들어냈다. 이것이 여러 시대를 지나오면서 현재의 대중음악에 이르게 됐다. 대중음악이 급속히 발전한 시기는 18세기 산업혁명 이후이며 현재까지 우리들이 알고 있는 대중음악의 종류는 다양하다.  

 그 중 '재즈(JAZZ)'는 대중음악의 한 장르로 구분되며 1800년대에 미국영토인 뉴올리언스에서 시작됐다. 뉴올리언스는 18세기 초, 프랑스의 식민지였으나 그 후 100년 동안 스페인, 미국으로 여러 번 소유권이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여러 인종과 문화가 뒤섞이게 됐고 유럽 악기와 음악적 틀을 기초로 한 아프리카의 리듬과 화성, 그리고 미국인 특유의 감성이 혼합된 음악 장르인 재즈가 탄생하게 됐다. 

 재즈 연주를 할 때는 정형화된 음악 형식을 갖춘 것이라기보다 즉흥적인 면이 많다. 다시 말해 음률이나 가사를 작곡된 그대로 연주하지 않고 연주자의 임의대로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재즈 보컬의 즉흥적인 창법을 나타내는 스캣(SCAT)은 재즈 역사상 희대의 솔리스트, 재즈 보컬리스트의 제1인자였던 루이 암스트롱이 노래를 하던 중 가사를 잊어버려 의미 없는 선율을 즉흥적으로 불러 시작됐다는 일화가 있을 만큼 재즈의 자유로움을 보여준다.

 그럼, 그런 '자유로움'은 어떻게 누릴 수 있을까? 현재 우리 대학교 음악학과에서 실용음악 보컬 전공생들을 지도하는 필자는 전공생들에게서 이런 '자유'에 대한 질문을 항상 받는다. 대부분 학생은 기존의 가수가 불렀던 노래는 잘 따라 부르지만, 그 멜로디에서 벗어나는 것을 어려워한다. 필자 또한 어려서부터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여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등을 오랜 시간 전공으로 배워왔었고 '재즈'라는 대중음악을 시작했을 때 같은 어려움을 토로한 적이 있다. 

 철저히 악보화 돼있고 정해진 규칙대로 연주해야 하며 시험이나 대회에서 연주 중 실수를 범하게 되면 감점의 요인이 되기 때문에 만들어진 대로 연습을 해야 하는 클래식 음악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재즈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익숙해져 있는 음악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 스스로 만들어 놓은 틀을 허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음악'이라는 이름 위에 나만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그것을 대중들에게 전달하여 감동을 전달하고 공유하는 것이 진정한 재즈 음악의 자유라 하겠다.

 루이 암스트롱은 한 인터뷰에서 '재즈란 무엇인가'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만일 당신이 재즈가 무엇이냐고 물어야 한다면, 당신은 재즈를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또, 재즈피아니스트의 대부인 데이브 브루벡(Dave Brubeck)은 "재즈는 자유를 뜻합니다. 재즈는 자유의 목소리가 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나가서 즉흥 연주를 해보고, 위험을 감수해보고, 그리고 완벽주의자가 되려 하지 마세요. 그런 건 클래식 음악가들에게 맡겨두세요."라고 말했다.

 이처럼 재즈 음악의 자유로움 같이 '동아'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기존의 틀을 깨고 자유의 목소리와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자유로운 동아인(東亞人)'이 많이 배출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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