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 속 6월 항쟁도, 복원은 언제?
넝쿨 속 6월 항쟁도, 복원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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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1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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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벽화 복원을 위한 움직임 계속돼
그러나 논의는 여전히 지지부진
6월 항쟁도 복원을 위한 교내 시위가 매주 수요일 실시되고 있다.
6월 항쟁도 복원을 위한 교내 시위가 매주 수요일 실시되고 있다.

민주화의 상징 6월 항쟁도가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승학캠퍼스 교수회관 벽면에 있는 6월 항쟁도에는 군사 정권의 압박에 대항하는 자율적인 민중의 모습이 담겨 있다. 1988년 학내 중앙동아리 열린그림마당은 6월 민주항쟁을 기념하고 당시의 자주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벽화를 제작했다. 벽화를 그린 박경효(회화 '94 졸) 작가는 "민주화운동 중 사망한 이태춘(무역학 '86 졸)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벽화를 그리게 됐다"며 "대학이 사회의 억압에 저항을 표시한 상징적인 그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국적으로 민주화운동 관련 벽화가 남아 있는 대학은 몇 없다. 특히 6월 항쟁만을 주제로 그려진 벽화는 우리 대학교가 유일하다. 2007년 ㈔민족미술인협회는 6월 항쟁도를 두고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엿보인다"며 "작품의 가치를 널리 공유하고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 벽화는 담쟁이 넝쿨에 가려진 채 방치돼있다. 이에 학술대회, 벽화복원사업 등 벽화를 되살리기 위한 움직임이 꾸준히 전개돼왔다. 

 지난 6월 부민캠퍼스에서 개최된 학술대회 '부산의 민주화운동과 동아대학교'에서 6월 항쟁도의 의의와 복원 여부가 논의됐다. 곽영화 화가는 "6월 항쟁도는 대학과 지역의 문화자산"이라며 "이른 시일 내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우리 대학 민주동문회를 주축으로 하는 '6월 항쟁도 벽화복원사업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또한 약 18개월간 벽화 복원 사업을 전개해왔다. 지난 3월 공개된 6월 항쟁도 복원 시안은 촛불 집회와 세월호 추모 등의 내용이 추가됐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벽화 복원은 진행이 부진한 상태다. 우리 대학은 학내 의견 수렴 이후 복원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지난달 10일 "공식적으로 6월 항쟁도 복원 사업을 추진한 것이 없다"며 "추진위와 공식적으로 면담하거나 벽화 복원 사업을 담당할 부서를 지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추진위와 일부 학생들은 총장의 공식 입장을 요구하며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동아대 '6월 항쟁도' 벽화 복원 제자리걸음'(국제신문, 2018.10.11)에서 배수관이 벽화를 훼손할 우려가 있어 원형 복원 대신 박물관 보존이나 디지털 복원 등의 방식도 고려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추진위는 당시 민주주의의 열기를 환기하려면 원형 복원 외의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역사동아리 '역동' 또한 지난 9월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담쟁이에 갇힌 6월 열사'라는 주제로 6월 항쟁도 복원 요구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집회 외에도 담쟁이 포스트잇 떼기 이벤트, 벽화 복원 서명운동, 대자보 부착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역동에서는 벽화 복원을 위한 추진위를 구성했다. 추진위 측은 "대학의 목적이 민주시민을 길러내는데 있다고 한다면, 6월 항쟁도를 통해 민주의 서막을 열었던 6월 민주항쟁의 정신이 학생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집회의 주목적은 재학생들에게 벽화를 홍보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벽화 복원에 관심을 가져 주기를 당부했다.

 박민서(건축학 1) 학생은 "6월 민주항쟁은 학생과 시민이 참여한 민주화운동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6월 항쟁도는 암울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윤준호(정치외교학 '92 졸) 부산 해운대구 을 의원은 한석정 총장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에서는 벽화 복원 사업의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의 중재가 한 총장과 추진위의 만남을 성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추진위와 대학 측 모두 이때 구체적인 복원 계획이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아현·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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