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동아人터뷰| "안녕하세요! 아주 다양한 문제들 오마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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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장윤 기자
  • 승인 2018.11.12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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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양해민(국어국문학 07학번) 씨

 "아아 오늘도 한마디 한마디 다 들어맞는 말씀 감사합니다 예수님"
 
- 유튜브 '오마르의 삶' 채널의 댓글 中 

와우엔터테인먼트 제공
와우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치 예수님을 연상케 하는 수염과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는 유튜버 오마르(양해민, 국어국문학 07학번) 씨의 트레이드마크다. 26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채널 '오마르의 삶'을 운영하는 그는 사람들이 털어놓는 고민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내려준다. 

 오마르라는 이름은 래퍼로 활동하던 시절 사용하던 예명이다. 그는 "평소 아랍인처럼 생겼다는 말을 자주 들어서 아랍인 남성 이름 중 가장 흔한 오마르로 지었다"고 말했다. 보통 래퍼들의 이름은 복잡한 의미가 담긴 경우가 많지만 그냥 의미 없는 이름을 지어놓고 그 의미를 만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한다. 그는 '오마르의 삶'은 오마르 자신의 인생, 그리고 오마르가 생각하는 인생 두 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에게 인생이란 무슨 의미일까. 그는 '원래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덧붙여 "우리는 어쩌다보니 그냥 태어난 거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오마르 본인도 계속 그 의미를 찾아가는 중이라고 한다. 다만 지금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므로 좋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추억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인생 지론이다. 

 오마르, 평범한 삶의 이야기

 오마르 씨는 처음에 음악 활동을 위해 자신을 알리는 창구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하지만 우여곡절이 많아 음악 활동을 당분간 할 수 없게 됐고 자신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올리던 토크 영상이 관심을 받기 시작하며 배보다 배꼽이 더 커졌다. 그는 "역시 인생이란 알 수가 없네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자신의 채널인 '오마르의 삶'에 대해 오마르라는 평범한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는 채널이라고 말한다. 현재는 삶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토크 영상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사람과 삶에 관련된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다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채널에 업로드 되는 영상들은 하나같이 배경이 어둡다. 그는 "처음에는 촬영이 미숙한 탓이었는데 많은 시청자들이 어두운 것이 좋다고 하여 현재까지 어두운 배경에서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다"며 "다른 유튜버들이 밝고 따뜻한 느낌의 조명을 쓰는 것과 차별 돼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배경이 어둡기 때문에 좀 더 이야기에 집중하기 편안하게 하는 것이 그만의 노하우다.

 유튜브 활동은 언제까지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마르 씨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활동을 억지로 한다는 기분이 들면 그만둘 생각이고 일단은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래퍼, 유튜버, 작가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지만 그는 언젠가 라디오 DJ를 꼭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한다.

 구독자 수 26만의 유튜버는 우리 학생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오마르 씨도 대학시절 하고 싶은 일이 많았다. 소설가나 시나리오 작가도 되고 싶었고 음악도 하고 싶었다.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과대표를 하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과대표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흑인음악동아리 '리드머'에서 음악이라는 것을 알게 돼 빠져들게 됐다. 서울에서 음악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1년 휴학을 했는데 그 이후 일어난 삶의 변화로 학교를 중퇴하게 됐다. 그래서 그는 학생들이 가진 '젊음'을 부러워했다. 그는 "이렇게 말하면 약은 것 같지만 과제와 성적에 대한 압박,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싫고 그냥 젊어서 그게 부럽다"고 말했다.

 "빨간다방 핫도그가 아직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그립습니다. 지나고 나면 시시한 것들도 다 그립습니다. 대학생이라는 말에 이렇게 가슴 아래쪽이 시큰해질 줄 몰랐는데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옵니다. 취업과 연봉에 관한 이야기라면 저는 완전히 문외한이고 다만 지나가는 순간순간을 제대로 맛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웃백이 하단오거리에 있었던가요? 생일날 먹는 스테이크처럼 대학시절도 천천히 씹으며 음미하시길 바랍니다. 나중에도 그 식감이 잘 떠오르게요. 안재홍 주연의 영화 '족구왕'을 추천합니다. 취업에는 아무 도움 안 되는 영화지만 그냥 재밌습니다.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유튜브 '오마르의 삶' 방송분 캡처
유튜브 '오마르의 삶' 방송분 캡처

김장윤 기자
1801406@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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