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는 2019학년도 신입생부터 정시 최초합격 학생 일부에게 졸업 시까지 50% 장학금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장학혜택을 시행한다. 줄어드는 학령인구에 따라 대학이 우수 인재 확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인문·자연계열의 경우 정시모집 일반 학생 전형 최초합격자 중 계열별 입학성적이 상위 50% 이내인 신입생에 한해 재학 중 등록금 50%를 지원(재학기간 중 3.5 이상 성적 유지 시)하기로 했다. 예체능계열 또한 정시모집 일반학생 전형 최초합격자 중 모집단위별 입학성적이 상위 50% 안에 들어가면 4년간 등록금을 반값만 내면 되는 셈이다. 

 이 제도는 기존 우수신입생장학금 일부를 폐지하고 신설한 장학금 제도로, 학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만들어졌다. 기존 국가장학금과 교내, 교외 장학 제도를 포함하면 앞으로 실질적 반값 등록금이 실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시모집 최초합격자 장학금 대상이 되어도 국가장학금을 포함한 교외장학금 등을 중복으로 받을 수 있어 등록금 전액 수혜의 기회도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러한 파격적인 혜택이 기존 장학 혜택을 축소해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 지난 1월 페이스북 페이지 '동아대학교 대나무숲'을 비롯한 시간표앱 '에브리타임' 내 게시판에서는 동아 프라이드 장학금(이하 프라이드 장학금) 지급 문제가 뜨거운 감자였다.

 프라이드 장학금은 매년 예산 상황에 따라 지급 여부가 결정되고 지급기준 및 지급 금액이 유동적으로 바뀌는 장학금이다. 통상 2월 중 지급 여부 및 지급기준 등이 결정되고 본교 홈페이지 장학공지를 통해 안내한다. 장학팀 프라이드 장학금 담당자(이하 장학팀 담당자)는 "올해 또한 학생들이 문의한 경우, 지급 기준 자체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안내를 했으며, "지급이 결정될 경우 본교 홈페이지 장학공지로 안내하므로 추후 장학공지를 참고하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장학팀 담당자는 프라이드 장학금이 결코 국가장학금 9·10분위 학생들만을 위한 장학금은 아니라고 말했다. 프라이드 장학금은 국가장학금 신청자 중 교내외 장학금 미수혜자를 대상으로 지급해왔다. 수혜 학생 중 다수가 9·10분위이기 때문에 9·10분위를 위한 장학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프라이드 장학금은 2년 전부터 학과에서 자율적으로 선발했으며, 작년에는 국가장학금 신청자 중 소득분위가 확정된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장학재단에서 본교 2유형 국가장학금 예산 확정시 학생들의 신청률이 예산 규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지우(행정학 3) 학생은 "(국가장학금 소득분위 기준) 9·10분위는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교내에서) 성적장학금밖에 받을 수 있는 게 없다"며 "(프라이드 장학금을 통해) 학교에게 챙김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었다"고 말했다. 

 프라이드 장학금이 미지급된 상태에서, 일부 학생들은 DECO 비교과 장학금 지급을 지연 이유로 들기도 했다. 지난해 도입된 비교과 DECO 시스템은 교내 각종 비교과 프로그램 활동 장려를 위해 시행됐다. 1월부터 12월까지 적립한 포인트를 기준으로 장학금 대상자를 선정하며 올해 2월, 총 230명의 학생이 장학금을 지급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장학팀 담당자는 "DECO 비교과 장학금은 교외장학금으로 지급돼 프라이드 장학금과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0일 장학공지를 통해 프라이드 장학금 지급 소식이 공지됐다. 2018년도 2학기 소득분위 확정자 중 직전 학기 평점 평균 3.92 이상인 자(단, Ⅰ·Ⅱ 유형국가장학금 및 동아희망플러스장학금 수혜자 제외)는 2018년도 2학기 프라이드 장학금을 지급받게 됐다. 

 현재까지 장학금에 대한 정부 정책 방향이 저소득층 학생들(소득분위 8분위 이하)을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학교에서도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추어 장학금을 편성·지급하고 있다. 

 장학팀 담당자는 "앞으로는 저소득층 장학금을 제외한 그 외 장학금은 본래 취지에 맞게 성적이 우수한 학생 위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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