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의평가에 맞는 새 기준 마련 시급
[사설] 강의평가에 맞는 새 기준 마련 시급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19.04.0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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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교수업적 평가에서 강의평가 항목 점수가 두 배로 늘어난 1,000점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학부 과정을 중심으로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학교 당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에 의한 강의평가는 교원들의 업적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이미 자리 잡았다. 특히, 전담교원들의 경우에는 강의평가 결과에 따라서 부교수로 승진할 수 있는 길이 지난해부터 열렸으며, 실제로 승진도 이뤄지고 있다.  

 그렇다면 교원들의 업적과 승진에 중요한 요소인 강의평가가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실행될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학교 당국이 목표로 하는 학부 과정의 강의 질 개선과 함께 학생들의 학업 능력 향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강의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는 철저한 수업 준비보다 우스갯소리와 재밌는 이야기를 준비하는 편이 낫고, 학생들의 취향과 감수성에 수업의 수준을 맞춰야 한다는 푸념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지각을 밥 먹듯이 해도, 휴대폰만 보고 있어도, 남녀커플이 애정행각(?)을 벌이더라도, 혹시나 큰소리라도 냈다가는 강의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까봐 노심초사하는 것이 우리 강단의 서글픈 현실이다. 이처럼 철저한 수요자 중심의 평가로 인해 강의평가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대규모 강의의 기피는 물론이고, 개념과 이론 중심의 원론 수업을 강의평가 점수 받기 힘든 과목으로 만들어버린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강의평가에 유리한 놀이 중심의 교수법과 학습이 횡행하다보니, 학년이 올라갈수록 필수적인 지식의 체계를 쌓고 사고가 깊어지기보다 기초 학습 능력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졸업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결국, 2학년부터 4학년까지 별반 차이 없는 학습 능력을 갖추다 보니 함께 전공 수업을 들어도 문제없는 하향평준화의 결과를 현장에서 허무하게 지켜보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렇다면 현행 강의평가 제도에서 개선돼야 할 점은 없을까? 먼저, 철저히 수요자 중심의 평가가 지니는 문제점들을 살펴보자. 수업에 들어오지 않아 F를 받는 학생이 강의를 평가한다는 모순과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에도 불구하고 D학점조차 받지 못하는 기초 학력 부진 학생들이 고학점을 받는 학생들과 동등하게 강의평가를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제도의 허점으로 말미암아, 재수강을 해야 할 처지의 학생들이 성적 확인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작성하는 강의평가 결과 때문에 교수업적 평가에서 불이익을 당하거나, 전담교원의 경우에는 임용 재계약에서 탈락하고 마는 중대하고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또한, 이번 기회를 계기로 학교 당국은 강의인원, 전공필수, 전공선택/심화, 교양 등의 과목에 따라 제대로 된 가중치가 부여되고 있는지도 검토해봐야 할 것이다. 학과나 단과대학의 사정에 따라서 신입생 과목 등을 비롯한 대규모 강좌를 누군가는 맡아야 한다. 강의평가 제도로 인하여 전공에 필요한 필수적인 지식을 쌓는 과목들이 심화 과정이 아니라 수박 겉핥기식의 지식 맛보기 과정으로 전락하도록 방치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러한 실정을 고려해 이미 다른 대학에서도 시행하고 있듯이 새로운 평가 방법과 산출 방식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학부생들을 잘 가르치는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교수들이 소위 '말빨'로 어르고 달래어 강의평가 점수를 높이는 기교 연마를 목표로 삼아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현재의 획일적인 수요자 중심의 강의평가 제도가 학업 성취도에 따른 변별력과 과목별 가중치를 가지게 될 때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결과가 도출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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