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取)중진담] '서울 공화국'이 옛말이 되려면
[취(取)중진담] '서울 공화국'이 옛말이 되려면
  • 이진영 기자
  • 승인 2019.04.0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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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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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학년이 된 필자는 부쩍 취업에 관심이 생겼다. 슬슬 취업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대외활동을 찾아봤다. 선택의 폭은 부산과 경남으로 좁았다. 얼마 되지 않는 선택지 중 신중하게 하나를 골라 지원했다. 며칠 후 서류 전형에서 합격했으니 면접을 준비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열정을 인정받은 것 같아 뛸 듯이 기뻤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기자는 해당 대외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다. 부산지부에 지원한 필자의 면접 장소가 엉뚱하게도 서울이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오늘날의 청년답게 돈과 시간이 부족했다. 경험을 쌓겠다고 당장 들어야 할 수업을 뺄 용기도 없었다. 결국 면접에 불참했다. 부풀었던 마음이 한순간에 꺼지는 느낌이었다.

 이는 비단 필자만의 비극이 아니다. 오늘날 지방의 많은 청년은 비슷한 상황에 부딪힌다. 지방에서 진행되는 대외활동의 수는 절대적으로 적다. 그마저도 주최 측 본사가 위치한 서울에서 면접을 시행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결국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싶은 청년들은 서울로 떠난다. 이것이 청년층에서 나타나는 서울 공화국 현상의 현주소다. 

 더 큰 문제는 부산이 타지역보다 비교적 풍족한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부산의 청년조차 인프라 부족을 느낀다면 이보다 열악한 상황의 청년은 어떻다는 것인가. 부산 인근 경남 지역만 봐도 대외활동을 주최하는 곳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지방에 거주하는 청년은 서울에 집중된 인프라와 주어진 현실 사이에서 오도 가도 못한 채 갇혀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사태에 대해 불만을 표한다. 필자 또한 그랬다. 서울에서 진행되는 면접 일정을 소화하며 힘들어하는 선배들을 봤기 때문이다. 그들은 추후 몇 년을 결정할 면접을 앞두고 장거리 이동의 후유증을 감내해야 했다. 그들의 모습에서 필자의 미래가 빤히 들여다보여 씁쓸했다.

 그러나 우리는 서울 공화국을 해체하려는 움직임을 알아야 한다. 취재 과정에서 부산의 청년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노력을 봤다. 부산 고용노동청, 부산 창조 경제혁신센터, 부산 청년 정책연구원 등 수많은 기관은 부산의 청년들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사실을 알고 나니 무작정 불평만 했던 과거가 부끄러웠다.

 분명 부산의 청년들은 부족한 인프라와 현실의 간극 때문에 아프다. 그래도 조금씩 변하고 있는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 청년 정책의 당사자는 청년이기에, 우리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청년의 참여로 기회의 땅이 된 부산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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