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12시, 우리 대학교 승학캠퍼스 교수회관 벽면에 위치한 6월 항쟁도 벽화가 일부 복원을 완료했다. 이날 열린 ‘6월 항쟁도 빛봄 문화제’(이하 빛봄 행사) 행사에서는 △춤·노래 공연 △시 낭송 등의 문화 행사가 진행됐다. 또한 행사가 마친 후에는 참가자들 모두가 가위를 들고 교수회관 벽면의 넝쿨 일부를 자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날 복원된 벽화는 이태춘(무역학 ’86 졸) 열사가 그려진 일부분으로, 전체적인 벽화 복원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빛봄 행사를 주최한 6월항쟁도벽화복원 추진위원회(이하 항쟁도 추진위)는 꾸준히 벽화 복원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항쟁도 추진위 최지웅 사무국장은 “지난 12년 동안 담쟁이에 가려져 있던 우리 대학 벽화가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라며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오늘 행사를 시작으로 6월 항쟁도 벽화가 동아인의 힘으로 반드시 복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우리 대학 재학생 대표로 호소문을 발표한 김세원(철학생명의료윤리학 3) 학생은 “지난해에도 복원을 위해 (동아리에서) 활동을 했는데 이렇게 넝쿨을 잘라내 이태춘 열사님의 얼굴을 보게 돼서 반갑다”라며 “대학 당국에서는 3D 복원을 주장하고 있는데 실제 벽화를 복원해야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벽화는 군사 정권의 압박에 대항하는 자율적인 민중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1987년 6월의 민주 항쟁을 기념하고자 ‘동아대학교 그림패 열린 그림마당’의 회원들이 1988년에 작업을 완료했다.
안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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