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평가와 과제물 대체, 최선의 선택됐나
절대평가와 과제물 대체, 최선의 선택됐나
  • 김태홍 기자
  • 승인 2020.05.1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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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대체과제를 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중간고사 대체과제를 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우리 대학교는 지난달 9일 비대면 온라인 수업 기간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 1학기 중간고사를 기존의 오프라인 시험평가에서 담당 교·강사의 재량에 따른 과제물 제출 혹은 온라인 시험을 실시하는 비대면 평가로 대체했다. 성적평가 방식 또한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번이 우리 대학의 비대면 평가 시행 및 절대평가 적용의 첫 사례인 만큼, 중간고사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도 분분했다. 시험 및 평가방식 전환에는 대체로 긍정적이었으나 과제 공지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있었다. 익명을 요청한 A(음악학 2) 학생은 "기말고사 비중을 높이더라도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대면평가를 피하는 것이 현 상황에선 가장 적절한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절대평가 시행 결정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하지만 이번 중간고사 방식과 기간에 대한 공지가 과목마다 차이가 있었을 뿐더러 대체로 관련 공지가 늦어 시험 대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우리 대학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서도 중간고사 시험 전 공지에 불만을 호소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시험이 일주일 전인데 아직도 관련 공지가 없다', '내일도 공지가 없으면 참지 않겠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학생들 사이에서 많은 공감을 사기도 했다.

김원영(체육학 3) 학생은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선례가 없어 대응이 완벽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모든 과목이 중간고사를 과제로 대체하면서 임의평가 과제까지 총 20개가 넘는 셈이었고 난이도나 분량도 천차만별"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과목은 과제 설명이 모호해 제출 하루 전에 과제를 다시 해야 했다"며 당혹스러움을 표했다.

온라인 시험에 대한 우려도 현실로 나타났다. 중간고사를 온라인 퀴즈로 대체한 경영대 모 과목의 경우 4개의 문제에 제한 시간 2분이 주어져 시험시간이 부족했다고 호소하는 학생들이 줄을 이었다. 공대의 한 과목은 지정된 시간에 업로드된 시험지를 보고 당일 안에 답안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중간고사를 치렀다. 이에 에타에서는 '대리시험, 답 공유 등 각종 부정행위가 남발할 것', '온라인 시험은 오픈북 시험이나 다름없다'는 등 온라인 시험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우리 대학 김대경(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절대평가에 대해 "교수·학생의 편의와 학습 환경의 제약 등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사태라는 비상 상황에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평가방식 전환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이론과 실기가 수업의 주를 이루는 전공수업은 평상시에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상대평가 방식은 경쟁을 지나치게 부추겨 전인적인 대학 교육의 목표에도 맞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한 "추후 코로나19 사태가 수습되더라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학생들도 온라인 교육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 대학도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평가방식을 달리하는 추세다. 부산대는 담당 교원이 자율로 중간고사 실시 여부와 방법을 결정하도록 했으며, 준상대평가(A0 이상 등급을 50% 이하로 제한하는 방식)를 실시했다. 서울대는 1학기 한정 절대평가 급락제(만족/불만족으로 성적을 처리해 P/F 방식과 동일)를 일부 허용한 바 있다. 

학사관리과 정보윤 담당자는 "온라인 시험에 대한 학생들의 여러 우려도 이해하지만 지난 중간고사는 담당 교·강사가 정한 방식의 비대면 평가로 진행했기에 평가 방법과 권한 또한 담당 교·강사에게 있다"며 "평가는 대체로 과목별 담당 교·강사가 작성한 강의계획서를 토대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덧붙여 "기말고사는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교무처 회의를 통해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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