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장 마지막 성적표… 문화·교류는 우수, 재정운영은 글쎄
한 총장 마지막 성적표… 문화·교류는 우수, 재정운영은 글쎄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0.06.1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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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한석정 총장의 임기 내 주요활동(△교육 △문화 및 교류 △소통 △재정운영)에 관한 학생들의 의견을 묻고자 지난 4월 20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우리 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일러스트레이션=임효원 기자>

우리 대학 학생 총 297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은 한 총장의 임기 내 활동에 대해 전반적으로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한 총장의 임기 내 활동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는가?'라는 문항에 '보통'이 35.7%(106명)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불만족' 24.9%(74명), '매우 불만족' 22.2%(66명), '만족' 16.8%(50명), '매우 만족' 0.3%(1명)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교  육

한 총장은 임기 동안 교육 분야에 있어서 △융합적 교육 및 학사운영('무도와 인성', '컴퓨터적 사고' 교양필수 과목 지정, 드론 실증 플랫폼 건설 예정) △인문학적 소양 향상('계열별 명저읽기와 세미나', '인문학적 사고와 자기표현', '인간과 환경의 이해', '중독의 이해', '범죄와 심리', '봉사와 헌신' 과목 개설 등) △일반대학원 '디지털금융학과' 석사과정 신설 등의 활동을 펼쳤다. 이처럼 총장의 교육혁신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학 학생들은 교육환경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현재 우리 대학의 교육환경에 얼마나 만족하십니까?'라는 문항에 '보통'의 응답자가 34.3%(102명)로 가장 많았으며, '불만족' 22.9%(68명), '만족' 20.2%(60명), '매우 불만족' 19.2%(57명), '매우 만족' 3.4%(10명)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무도와 인성 등 융합적 교육과정… 학생들의 불만 커

지난 2016년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 총장은 "교수진의 강의역량 강화, 우수 교·강사 발굴, 교육환경의 질적 개선 등의 교육 우선 정책을 통해 교육 만족도를 높이고 교육중심대학의 길을 확고하게 잡겠다"고 알린 바 있다(본지 1129호 2면 참고). 이를 위해 한 총장은 융합적 교육 및 학사운영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했고 더불어 지덕체를 갖춘 동아인 육성을 위해 인문학적 소양 향상에도 힘썼다.

하지만 이 일환으로 신설된 교과목 △2017년 무도와 인성 △2018년 봉사와 헌신 △2019년 인간과 환경의 이해 등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총장이 새롭게 실시한 전공·교양·비교과를 아우르는 교육과정 개편 등과 같은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문항에 응답자의 37.4%(111명)가 '매우 불만족', 24.9%(74명)가 '불만족'에 응답하면서 과반 이상이 해당 교육과정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응답자들은 교과목 신설을 학교의 일방적 수강강요라 느꼈으며, 해당 교과목의 필요성이 부재하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학생들은 △수요자 중심 강의 개편 △전공 내 강의 다양성 부족 △교수 자질 부족 △학생들을 존중하지 않는 막무가내식 통폐합 및 폐과 △보여주기식 학생 복지 추진 등의 의견을 밝혔다.

 

문화 및 국내·외 교류

한 총장이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든 분야는 문화(79.5%, 236명)와 교류(71.7%, 213명)였다. 한 총장은 본지와의 지난 인터뷰에서 "우리 동아가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재생할 수 있도록 '동아문화'의 창달에 힘쓸 것"과 동시에 "우리 대학의 활동영역을 동북아시아에 머무르지 않고 활동영역을 넓히는 데 주력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본지 1129호 2면 참고). 특히 동아문화 창달에 있어서 "학교를 발전시킨 교수 및 동문들의 위대한 발자취를 찾아 우리 대학의 70년 역사와 문화 자산들을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지속적으로 홍보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총장이 임기 내 진행한 문화 분야의 성과에는 △동아 마라톤 개최 △스포츠 명예의 전당 개관 △ROTC 역사 기념관 설립 △'동아인 상' 제정 △스포츠단 후원회 창립 △'동아 100년 동행' 캠페인 진행 등이 있다.

한 총장의 우리 대학 역사·문화자산 축적 및 홍보에 대한 질문에는 '만족'이 35%(104명)로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보통'이 28.6%(85명)를 차지하며 그 뒤를 이었다. 한 총장이 진행한 문화 활동에 학생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아쉬움 또한 존재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익명의 학생은 "한 총장은 우리 대학의 문화 및 교류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체육을 중심으로 이뤄진 총장의 동아문화 창달 활동에 대해선 불만족"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 총장은 교류 분야에서 △미래전략위원회 구성 △다낭 두이 탄 대학 상호협약 체결 △중국 서안 번역대학·보계문리대학과의 상호협약 체결 △중국 광저우 지역 중국인 유학생 동문회 결성 △인도네시아 컴퓨터대학과 '2+2 복수학위' 협정 체결 △말레이시아 국제 이슬람대학 할랄연구소와의 국제교류 방안 논의 △독일 라인 프리드리히-빌헴름스본대학교와 교류 확대 △'부산 드론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MOU)' 체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소  통

한 총장은 임기 초부터 학내 구성원과의 원활하고 격 없는 소통을 추구하며 △개강일 악수 행사 △토크콘서트 △마라톤 대회 개최 △총학생회 간부와의 간담회 등 소통을 위해 많은 활동들을 진행했다.

그러나 한 총장의 소통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 중 '한 총장의 소통 방식에 얼마나 만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보통'이 37.7%(112명)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매우 불만족' 24.9%(74명), '불만족' 20.9%(62명)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한 총장의 다양한 소통노력에도 불구하고 '만족'이 13.5%(40명), '매우 만족'이 3%(9명)로, 소통에 대한 긍정적 응답의 비율이 약 16.5%(49명)에 불과했다. 

설문에 참여한 익명의 응답자는 '대학 구성원과 어떤 소통을 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실질적인 소통이 부족했음을 지적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학생들과의 원활한 소통이 있었다면, 반발이 많았던 무도와 인성 교과목에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며 총장의 소통 방식에 불만을 표했다. 더불어 몇몇 응답자들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교육 정책 변경과 폐과 및 신입생 모집 중단을 예로 들며 총장의 소통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재 정 운 영

한 총장은 임기 동안 △동아 100년 동행 발전기금 모금 진행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 및 대학 혁신 지원 사업 선정으로 인한 3년간의 180억 지원비 조달 △미래교육관(동문관) 건립(2021년 준공 예정) △링크 플러스 사업 2단계 진입으로 3년간 약 120억(2019년 기준) 지원받을 예정 등이 재정 분야의 활동으로 꼽힌다.

이 같은 노력에도 학생들은 한 총장의 재정 운영을 미해결 과제이자 부족한 점으로 봤다. 지난 4월, 우리 대학 노동조합으로부터 제기된 교비 횡령 의혹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총장의 가장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72.7%(216명)의 응답자가 '재정운영'을,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73.7%(219명)의 응답자가 '재정운영'을 꼽았다.

최은배(생명과학 4) 학생은 "우리 대학은 여러 재정 운영 활동으로 정부 사업들을 유치해 기금을 모았다"며 "이는 현재 우리 대학의 사회적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뜻으로,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정부 사업 유치와 기금 모금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그 금액에 대한 변화를 체감하기 힘들다. 또한 최근 총장의 교비 횡령 논란도 있어 재정운영에 의구심이 든다"며 "학생들에게 재정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업 지원금이나 발전기금의 사용처를 명확히 알려 확실하고 비리 없는 재정 운영을 이뤄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 총장이 야심차게 진행했던 활동들에 비해 학생들이 체감하는 성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총장에게 있어 소통은 여전히 해결돼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남은 임기 동안 남겨진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은경·홍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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