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부산│ 부민 학생들도 찾아가는 승학 '동아빈티지'
│#여기, 부산│ 부민 학생들도 찾아가는 승학 '동아빈티지'
  • 박주현 기자
  • 승인 2021.03.02 12: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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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구 낙동대로516번길 47 지하 1층
영업시간 : 13-21시,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donga_vintage


유행은 돌고 돈다. 촌스럽다며 비웃었던 수십 년 전 패션 스타일이 어느새 내 차림새가 될 수도 있다. 패스트 패션이 부상하면서 더더욱 유행의 주기가 더 빨라졌다. 그런 만큼 버려지는 옷들 또한 많다. 이 가운데에서도 숨겨진 보석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은 구제 옷 가게를 찾는다. 그곳에서 자신의 개성을 완성해간다.

우리 대학교 승학캠퍼스(이하 승학캠) 근처에도 구제샵이 있다. 승학캠 학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동아빈티지'다. 학생들에게 '동빈'이라고 불리는 동아빈티지를 찾았다. 승학캠 책탑에서 쭉 걸어가다 보면 VINTAGE SHOP이라고 써진 네온사인 간판을 확인할 수 있다. 간판에 시선이 빼앗긴다. 얼른 들어가기로 했다. 지하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은은하게 나는 인센스 스틱 향이 인사를 한다. 입구에 서면 노란색 조명 아래 구제 옷들이 펼치는 향연을 확인할 수 있다.
셔츠, 모자, 청바지… 없는 게 없다. 3,000원 가격의 옷들도 넘쳐난다. 구제 옷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훔치기 충분했다. 동아빈티지에 종종 들리곤 하는 우리 대학 신나영(국제무역학 4) 학생은 "구하기 힘든 옷들도 잘 마련돼 있고 합리적인 가격에 옷을 살 수 있어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팔로워 4,222명(2월 26일 기준)을 거닌 동아빈티지는 학생들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 옷을 둘러보는 와중에 사장님이 궁금해졌다. 버려진 옷들 사이에서 원석을 찾고 가치를 부여하는 사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동아빈티지 정의혁 사장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청해봤다.

 

 

 

- 구제 옷가게를 열게 된 이유는.
구제 옷이 좋았다. 이를 넘어서서 구제샵을 직접 차려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친구들과 흘러가는 얘기로 가볍게 말했지만, 갈수록 계획에 대한 구체화를 해갔다. 성공하든 하지 않든 시도할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일이었으니까.

- 왜 승학캠 앞이었나.
거창한 이유는 아니었다. 정확히는 '중고나라' 사이트를 보고 가게를 구했다. (웃음) 이 곳은 예전부터 있었고 내가 인수한 지는 3년이 됐다. 직장 일을 쉬고 있었을 때 때마침 이 구제 옷가게 매물이 올라온 것이다.
기회라는 건 언제 올지 모르는 것 같다. 주의 깊게 살피고 있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만약에 관심이 없고 준비가 돼 있지 않았으면 기회가 온 줄 모르게 된다. 나는 (구제 옷가게에 대한) 관심을 기울였고,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 단골이 많은 것 같다.
부민캠퍼스에서 여기까지 오는 단골도 있다. 단골 분들이 와주시고 편하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철칙 중 하나가 왔던 사람을 또 오게 하자다. 좋은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관건인데 그렇게 하려고 지향하고 있다. 또한, 편안하게 옷을 구경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가게를 운영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별의별 일이 다 있었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역경과 고난도 있었다. (웃음) 지난해 태풍 때는 에어콘 실외기가 강풍에 날아간 일도 있었다. 천장에 비가 새고 간판이 부서지고 그런 일이 많았다.

- 가게를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낀 적도 많겠다.
가게를 나가서 환희에 찬 아우성을 지르는 손님이 계실 때 너무 좋다. 나 또한 기분이 좋아진다. 와주시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사주시면 더 고맙다. 해운대, 대구에서도 오시기도 한다. 고마움을 넘어 신기하다. 동아빈티지 인스타그램 첫 팔로워 분이 동아대 학생이셨는데 대학을 졸업해서도 아직까지 방문해주신다. 가게를 안 잊어주시는 게 너무 고맙다. '여기가 제일 낫더라'라는 말이 가장 기분 좋다. 내 가게가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인디언 기우제는 성공률이 100%다. 인디언들은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하기 때문이다. 뭐든지 시간의 문제지 목표를 정했다면 무조건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 어차피 100세 시대인데 5년, 10년은 대수롭지 않다. 조금만 노력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친구들과 가볍게 말했던 구제 옷가게 사장이라는 목표가 실현됐으니 말이다.

 

 박주현 기자
 1906866@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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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아 2021-12-06 22:50:40
좋은 기사 잘 보고 갑니다 컨텐츠 넘 좋아여 옷가게도 들러봐야겠어여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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