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발견한 휴일 2화
어쩌다 발견한 휴일 2화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1.03.1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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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의도: 공휴일의 의미와 역사를 제대로 알고 그날의 시간을 만끽한다면 더 의미 있는 공휴일이 될 것이다.

 

ANN: 김상희

PD: 황예림

 

상희 : 안녕하세요. 여러분. 공휴일을 소개하는 라디오 어쩌다 발견한 휴일, 디제이 김상희입니다. 바쁘고 알찬 하루하루를 지내다 보면 어느새 지치기 마련이죠. 그럴 때마다 우리는 주말과 함께 달력에 있는 공휴일을 찾아보곤 합니다. 공휴일에 아무 생각 없이 누워 쉬는 것보단 공휴일의 의미를 곱씹으며 뜻깊은 하루를 보내는 건 어떨까요? 그럼 시작하기 전에 노래 한 곡 듣고 올게요. 샤이니의 View.

 

이번 설 연휴 기간에 각 이동통신사가 영상통화 요금을 전액 무료로 지원한다는 뉴스.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번 설에 친척분들과 영상통화 실컷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작년과는 다소 달라진 분위기에 좀 침울하셨는지, 아니면 오히려 집에 있게 되어 즐거우셨을지 모르겠지만, 내년 설날엔 꼭 멀리 여행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설날입니다. 올해 설날에 아쉽게도 즐겁게 보내지 못한 여러분들을 위해 특별한 사연과 유익한 정보들을 준비했으니, 이번 화 끝까지 청취해주시길 바랄게요. 설날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입니다. 본래 설날은 조상 숭배와 효 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먼저 간 조상신과 자손이 함께 하는 아주 신성한 시간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한국의 설날은 서기 488년 신라 21대 소지왕 때 제사를 지내고 몸과 마음을 조심히 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이 있을 정도로 그 유래가 깊죠. 전통적으로 이날은 세속 생활을 떠나서 조상을 숭배하는 성스러운 시간이랍니다. 세배는 정월 초하룻날의 첫인사입니다. 하늘의 신에게 무사고를 기원하며 절을 올렸던 것에서 시작되어, 하늘에 절을 올리며 존경심을 표하는 것이 웃어른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는 풍속으로 변화했죠. 또한 새해를 맞이하여 심신을 바로 하고 새 출발을 다짐한다는 뜻이 담겨있으며, 몸을 말끔하게 씻고, 새 옷으로 갈아입은 후 세배를 올리는 풍속들이 생겨나게 되죠. 좋은 한 해가 되기를 빈다는 뜻으로, 웃어른은 아랫사람에게 새 출발과 다짐을 격려하는 덕담으로 화답하는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그믐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고 하여 밤을 지새우기도 합니다.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한 후에는 윷놀이, 널뛰기, 연날리기 등 여러 민속놀이를 하며 이날을 즐겼죠.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1년 동안 빗질하며 빠진 머리카락을 빗 상자 안에 모아 두었다가 설날 해 질 무렵에 태우며 나쁜 병을 물리치길 기원하는 풍속이 있었다고 해요. 현재 설날은 음력설 당일을 기준으로 전날과 다음날을 포함해 총 3일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죠. 대한민국의 경우 2014년부터 대체공휴일 적용 대상 공휴일이 되었습니다.

 

상희 : 설날 밤에 야광이라는 귀신이 인가에 들어와 사람들의 신을 신어 보아서 자기 발에 맞으면 신고 간다는 속설이 있는데, 만일 신발을 잃어버리면 그 신발의 임자는 그해 운수가 나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두 신을 방안에 들여놓죠. 이날 밤에는 모두 불을 끄고 일찍 잡니다. 이때 야광귀를 막기 위해 대문 위에다 체를 걸어 두는데, 이것은 야광귀가 와서 체의 구멍을 세어 보다가 잘못 세어 다시 또 세고, 세고 하다 신을 신어 보는 것을 잊어버리고, 새벽닭이 울면 물러가게 하기 위해서라고 해요. 어수룩한 야광귀가 도망가는 모습이 상상되면서 무서움도 날아가는 것 같죠?

 

설날에 했던 특별한 경험을 사연으로 받아봤는데요, 읽어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헌내기가 된 학생입니다. 즐거운 사연만 받으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조금 힘들었던 작년 설날이 떠오릅니다. 친구들이 모두 수시 합격을 하고 SNS에 합격증 사진이 하나둘씩 올라올 때, 저는 막 실기 준비를 끝내고, 정시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느라 불안하고 우울한 하루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나네요. 설날 당일 할머니 댁에 가서도 떳떳하게 대학에 붙었다고 자랑하지도 못하고, 어느 대학에 갔냐는 친척들의 물음에 아직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얼버무릴 수밖에 없는 저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더라고요. 크리스마스, 새해 그리고 설날까지 온전히 대학 입시라는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해 더 암울했던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은 정말 짧게 느껴지는 연휴였겠지만, 저에게는 1분이 1시간처럼 느껴질 만큼 시간이 안 가게 느껴지더라고요. 물론 결국은 합격이라는 선물이 저에게 도착했지만, 작년 설날은 제 미래에 대한 확신조차 가질 수 없었던 때라 떠올릴 때마다 괜히 마음이 슬퍼지는 것만 같아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상희: .. 우리가 보통 휴일이라고 하면 고민은 잠시 떨쳐버린 채 되게 즐겁게 놀거나 생각 없이 쉴 수 있는 날이라고들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우리 사연자분처럼 다양한 상황에 놓이신 분들이 생각보다 참 많을 것 같아요. 모두가 연휴 기간에 여유와 즐거움을 누리고 있을 때, 친구들의 합격 소식, 그리고 자신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마음으로 전전긍긍하며 우울했을 사연자분을 떠올리니 제가 다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결말이 해피엔딩이라 정말 다행이네요. 지금쯤 대학 생활 적응 잘하시면서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시는 중이겠죠?

 

상희: 제가 특별히 기억나는 설날은 전주로 친구들과 함께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던 날입니다. 시외버스를 타고 부산에서 전주로 떠났는데요, 전주에 도착하자마자 한옥마을로 출발했어요. 전주 한옥마을에서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한복체험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어두운색의 옷을 좋아하는데, 그날은 한복의 색감이 너무 예뻐서 자연스레 밝고 예쁜 색의 한복을 고르게 되더라고요. 이럴 때 아니면 한복을 입을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최대한 화사하고 화려한 한복을 골랐던 기억이 납니다. 전통적인 분위기가 정말 멋스러운 한옥마을 내에는 여기저기 사진 찍을만한 곳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한복을 입고 제일 먼저 간 곳은 경기전입니다. 친구 두 명이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꼭 챙겨봤었는데 촬영지인 경기전을 빼놓을 수 없다며 발길을 옮겼죠. 저는 그중에서도 대나무 숲이 있던 곳이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울창한 대나무 숲과 아름드리나무가 어찌나 예쁜지, 그 앞에서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분위기 있게 나오더라고요. 전주향교와 벽화마을도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돌아다니며 사진 찍고 구경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전주 한옥마을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또 있죠? 바로 길거리 음식인데요, 사진으로만 보던 특이한 길거리 음식들이 어찌나 많은지, 안 사 먹고는 배길 수 없는 비주얼과 코를 자극하는 맛있는 냄새가 풍겨 예산의 상당 부분을 먹는 곳에 썼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땐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놀 수 있었던 때라 문득 그리워지는 순간이네요.

 

상희: 이번엔 공휴일에 하면 좋을 활동 혹은 가면 좋을 장소를 추천하는 여기 어때? 시간입니다. 한국민속촌 행사를 소개하고 싶은데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한국민속촌은 30만 평 대지 위에 조성된 조선 시대 마을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테마파크이자 사극 촬영의 메카입니다. 최근에는 과거의 전통을 단순 계승하고 보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생활 속에서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하네요. 한국민속촌에서는 민족 최대 명절 설날을 맞아 지난 211일부터 31일까지 특별 행사 새해가 밝았소를 진행했어요. 올해 설날 행사에는 정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요. 신축년 특별 전시 소복소복 복순이네를 시작으로, 2021년 대박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와 지신밟기, 행운을 불러오는 그림 세화탁본 체험과 매성이 심기, 부럼 깨기와 같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우리 고유의 민속 풍습을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액운을 막아주고 복을 불러온다는 행운의 코뚜레 만들기’, 액운을 보내고 평안한 한 해를 기원하기 위해 달집에 제웅을 태우는 액막이 제웅등 여러 설날 체험 행사와 용알뜨기’, ‘야광이 쫓기등 전통 풍습을 재현한 놀이로 특별 공간에서 잊혀가는 우리 전통을 알아갈 수 있습니다. 행사 기간에 한국민속촌에 한복을 입고가면 할인가로 표를 구매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설날 한국민속촌에 간다면, 신년운세를 보러 달려갈 것 같아요. 운세는 어디까지나 재미로 보고, 믿거나 말거나지만 그래도 신년운세가 잘 나오면 기분 좋게 한 해를 시작할 수 있겠죠?

 

상희: 이번 코너는 다른 나라에 있는 유사한 공휴일, 문화, 풍습을 소개해드리는 ‘Holiday!’ 시간입니다. ‘명절하면 빠질 수 없는 날이죠. 중국의 춘절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우리의 설 명절과 같이 춘절은 중국의 최대 명절이죠. 춘절 연휴에는 중국 전역에서 고향을 찾는 14억 인구의 민족 대이동이 이뤄집니다. 또한 폭죽을 터뜨려 악귀를 쫓는 풍습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인데, 정월 초하루가 시작되는 0시부터 요란하게 폭죽을 터뜨려 대보름까지 15일간 밤낮으로 계속된다고 하네요. 춘절은 대규모 귀성객이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는 등 한국과 비슷한 모습으로 보냅니다. 중국의 면적이 크기 때문에 고향까지의 이동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보통 1주일 이상을 휴일로 정한답니다. 옛 풍습으로는 마당에 폭죽을 터뜨려 악귀를 쫓기도 하고, 문에 닭이나 다른 형상을 그려 붙여 놓았죠. 임금과 부모에 절하고, '초백주'라는 술을 바칩니다. 정월 7일은 인일이라 하여, 7가지 채소로 국을 끓이고, 사람 형상을 병풍에 붙이기도 해요. 중국 인구가 한도 끝도 없이 많은 만큼 춘절은 매년 대륙 수준의 민족대이동이 이뤄지는 것으로 유명하죠. 중국 당국에서도 춘절 전후 40일간을 춘윈이라고 하는 특별수송 기간으로 정하고 철도와 항공편을 임시 증편합니다. 도시에서 고향 한번 내려가려고 몇 달 전부터 기차표를 사려는 사람이 많으며 이후 고속철도가 속속 개통되면서 고생은 다소 덜해졌지만 그래도 표 사는데 고생을 하는 건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중국 사람들은 다양한 춘절 문화를 즐기며 설 명절을 보냅니다. 예를 들어, 한 해의 행복을 기원하며 문이나 실내에 연화라는 그림을 붙이기도 하고 만두, 두포, 연고 등 각종 명절 음식을 먹습니다. 빨간 꾸러미라는 뜻을 가진 세뱃돈 홍포를 전하기도 하는데요. 행운을 불러일으키는 사자춤을 추는 등 여러 전통 놀이를 즐길 때도 있다고 합니다. 춘절을 큰 명절로 여기는 중국답게 다양한 명절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오늘 저와 함께 알아봤던 공휴일 설날어떠셨나요? 하루하루 힘차게 달려가다 보면 어느새 내년 설이 되어있을 겁니다. 우리 그때까지 더디더라고 발걸음을 멈추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건 어떨까요? ‘어쩌다 발견한 휴일을 다시 듣고 싶으시다면 유튜브와 다우미디어센터 홈페이지에서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작과 송출에 황예림 PD 수고하셨고요, 저는 어쩌다 발견한 휴일의 디제이 김상희였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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