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발견한 휴일 3화
어쩌다 발견한 휴일 3화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1.03.1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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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의도: 공휴일의 의미와 역사를 제대로 알고 그날의 시간을 만끽한다면 더 의미 있는 공휴일이 될 것이다.

ANN: 김상희

PD: 황예림

상희: 안녕하세요. 여러분. 공휴일을 소개하는 라디오 어쩌다 발견한 휴일, 디제이 김상희입니다. 바쁘고 알찬 하루하루를 지내다 보면 어느새 지치기 마련이죠. 그럴 때마다 우리는 주말과 함께 달력에 있는 공휴일을 찾아보곤 합니다. 공휴일에 아무 생각 없이 누워 쉬는 것보단 공휴일의 의미를 곱씹으며 뜻깊은 하루를 보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이 오늘 만나보실 삼화의 주제는 삼일절입니다. 올해 31일은 월요일이어서 많은 학생이 개강을 앞두고 한숨 쉬어가는 하루를 보냈을 것 같은데요. 삼일절은 1년 중 첫 국경일로,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과 함께 우리나라 5대 국경일 중 하나입니다. 이날은 191931일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지통치에 항거하고 독립 선언서를 발표하여 한국의 독립의사를 세계만방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입니다. 당시 고종의 국장을 보기 위해 상경한 일반 민중들과 만세 시위 운동을 하려는 인파가 서울에 집결했는데요. 이때 민족대표들은 태화관에 모여 독립 선언서를 낭독하고, 탑골공원에서는 학생들이 기미독립선언서를 공표했습니다. 이후 만세운동이 펼쳐지며 본격적인 삼일운동이 시작되었고 4월 말까지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본은 비폭력 운동이었던 삼일운동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며 많은 독립운동가와 국민을 서대문형무소에 투옥하고 고문을 강행했습니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유관순 열사가 이곳 8호 감방에 수감되어 계셨죠. 이후 1945101일에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공포하고, 31일을 국경일로 정했습니다. 그렇기에 삼일절은 이전에 살펴보았던 새해, 설날과 달리 오직 우리나라에 큰 의미가 있는 공휴일이랍니다.

 

삼일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노래. 비와이의 나의 땅 듣고 왔습니다. 매년 삼일절이 되면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등 항일 운동에 힘쓰신 애국지사들을 추모하는데요. 여러분 혹시 열사, 의사, 지사 등 호칭에 대해 한 번쯤 궁금증을 가져보신 적 잊지 않으신가요? 모두 비슷한 의미인 것 같지만 이는 투쟁 방법에 따라 부르는 호칭을 달리한 것입니다.

 

열사는 무력이 아닌 주로 맨몸으로 저항해 자신의 지조를 나타낸 사람에게 사용되고, 의사는 총이나 포탄과 같이 무력으로 항거하다 사망한 사람에게 붙여지는 호칭입니다. 또한, 의사와 열사는 순국한 뒤 붙일 수 있지만, 지사는 살아있을 때도 쓸 수 있는 호칭이에요. 한편, 순국선열은 목숨을 바쳐 독립운동한 이들을 모두 지칭하는 호칭이며, 애국지사는 일제에 항거하고 고초를 겪은 뒤 살아서 광복을 맞이한 독립운동가를 뜻한답니다. 의미의 차이를 완벽하게 이해하셨죠?

 

삼일절에 했던 특별한 경험을 사연으로 받아봤는데요, 읽어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입니다. 사실 저는 작년까지만 해도 31일에 가족들과 함께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기곤 했어요. 항상 가족들과 함께 태극기 게양도 하고 삼일절 기념 특집 방송도 시청하면서 공휴일을 보냈답니다. 사연을 적다 보니 아빠 손잡고 태극기를 사러 동사무소에 갔던 어릴 적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부모님께서는 항상 삼일절처럼 뜻깊은 공휴일에는 반드시 그 의미를 새기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에 처음 자취도하고 개강을 앞두면서 정신이 없는 나머지 태극기 게양을 깜빡하고 잊어버린 거 있죠. 항상 잘해오던 일을 못 하게 되니까 마음이 불편하더라고요. 너무 속상해서 부모님께 전화드렸더니 부모님께서 저와 함께하는 마음으로 삼일절 아침 집 앞에 태극기를 거셨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리곤 비록 직접 하진 못했지만 그런 마음을 가지는 것도 굉장히 좋은 자세라고 칭찬도 해주셔서 마음이 놓였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사람들이 태극기 게양을 잘 안 하더라고요? 디제이님께서 중요성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상희: 사연이랑 노래듣고 왔습니다. .. 태극기 게양 정말 중요하죠. 어렸을 땐 꼬박꼬박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귀찮아서 잘 안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저도 지금부터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태극기의 의미와 게양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사실 삼일절 정신을 되새기는데 가장 기본적인 것은 태극기를 다는 것인데요. 태극기는 흰색 바탕에 태극문양과 네 모서리의 건곤감리 4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 가운데 태극문양은 음과 양의 조화를 상징합니다. 이는 우주 만물이 음양의 상호작용에 의해 생성하고 발전한다는 대자연의 진리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삼일절에 하는 태극기 게양은 깃봉과 깃 면의 사이를 떼지 않고 달아야 한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아무래도 태극기를 올바르게 게양해야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겠죠?

 

상희: 이번엔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저는 삼일절 하면 생각나는 특별한 추억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2년 전 광화문에서 직접 경험했던 제100주년 삼일절 중앙기념식 행사입니다. 원래라면 공휴일에 평소처럼 집에서 빈둥거렸겠지만, 언니가 삼일절 중앙기념식 행사를 같이 신청하자고 해서 했습니다. 당연히 당첨될 리 없다고 생각하고 잊고 있었는데 집으로 초대장이 와서 깜짝 놀랐어요. 알고 보니 지원하면 거의 다 뽑힐 만큼 초대장을 많이 보내주더라고요. 삼일절 당일에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광화문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광화문 광장 주변에는 삼일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독립운동 당시 사용됐던 태극기와 현재 태극기가 함께 걸려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니 광화문 광장 전체가 삼일절 기념식의 무대라고 생각되었어요. 행사는 독립 선언서 낭독, 독립유공자 포상, 삼일절 노래 공연, 만세 삼창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앉았던 구역과 무대는 가깝지 않았지만, 저는 행사 내내 벅찬 감동을 느끼곤 했어요. 국가에서 진행하는 큰 규모의 기념식이라 마냥 딱딱하리라 생각했는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그 뜻을 기려서 더욱더 색다르고 기억에 남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입장하는 사람들에게 기념품으로 나눠줬던 기미독립선언서 담요는 받자마자 소중하게 집으로 가져와 잘 보관하고 있답니다. 직접 기념식 현장을 마주함으로써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서 뜻깊었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기념식에서 들었던 비와이의 만세 듣고 오실까요?

 

이번엔 공휴일에 하면 좋을 활동 혹은 가면 좋을 장소를 추천하는 여기 어때? 시간입니다. 혹시 아까 앞에서 스치듯 얘기했던 장소 기억나시나요? 제가 소개해드릴 장소는 바로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입니다. 서울에 위치한 서대문형무소는 일제강점기 당시 식민 지배에 맞섰던 수많은 항일 독립운동가가 갇혔으며, 해방 후에는 독재 정권과 군사 정권에 대항하는 민주화 운동가가 투옥됐던 곳입니다. 실제로 역사관 내부에 들어가면 형무소 곳곳을 관람할 수 있게 되어있는데요. 담장과 망루에서 시작하여 10, 11, 12 옥사와 추모비, 9억사, 사형장, 창고, 여옥사, 취사장 등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상희: 올해 삼일절에는 코로나로 인해 특별한 행사를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수도권 방역 조치 조정에 따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사전예약이 필수였습니다. 미예약, 당일 예약, 현장 접수는 전혀 할 수가 없으니 방문하실 분들은 사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겠죠? 시간당 100명 이내로 선착순 예약을 마감하고 팀당 5명 이내만 관람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서대문형무소는 수많은 애국지사가 갖은 옥고를 치렀던 현장이기도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지켜온 자주독립의 상징이며 꼭 기억해야 할 살아있는 우리의 역사라는 점에서 한 번쯤은 시간을 내서 가보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상희: 이번 코너는 다른 나라에 있는 유사한 공휴일, 문화, 풍습을 소개해드리는 ‘Holiday!’ 시간입니다. 우리나라는 삼일운동이 시작된 31일을 국경일로 지정했지만, 이와 달리 독립 선언이 발표된 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독립기념일인데요. 미국의 독립기념일은 74일이며 independence day라고 불립니다. 미국 독립기념일은 미국의 독립이 승인된 날인 178393, 실제로 미국의 독립이 발표된 날인 1784512, 미국의 민족대표 33인이라 할 대륙회의가 독립을 결의한 날인 177672일이 아닙니다. 우리로 치면 삼일절을 광복절로 지정한 것과 마찬가지죠.

 

그렇다면 미국은 어느 나라로부터 독립을 하게 된 것일까요? 바로 영국입니다. 18세기 중반 미국은 영국의 식민지였습니다. 당시 영국의 지나친 조세와 불공정한 정책에 분노하여 저항운동, 독립운동이 일어났는데요. 미국 동부 대서양 연안에 있던 13개 주가 모여 독립운동을 일으켰습니다. 미국과 영국의 전쟁은 프랑스의 지원으로 국제적인 전쟁으로 이어지는데요. 당시 영국을 견제하던 프랑스, 스페인 등 많은 저지대국가가 미국을 지원했죠. 이렇게 많은 국가의 힘을 업은 미국은 영국에게 연전연승을 기록하게 됩니다. 177674일 미국은 독립선언서를 공표해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알리게 되고, 1783년 파리조약을 통해 독립을 인정받게 됩니다. 미국 독립을 위한 역사적 사건들을 이후로, 미국인들은 74일 독립기념일을 기념할 때 불꽃놀이를 합니다. 불꽃 축제에는 미국을 상징하는 파란색, 빨간색 그리고 하얀색의 폭죽이 사용되며 미국인들은 독립기념일을 기념하고자 옷차림을 빨간색, 파란색, 하얀색으로 입는다고 하네요.

 

상희: 오늘 저와 함께 알아봤던 공휴일 삼일절어떠셨나요? 비록 올해 삼일절은 지나갔지만, 내년부터 태극기도 게양하고 의미도 헤아리며 감사한 마음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어쩌다 발견한 휴일을 다시 듣고 싶으시다면 유튜브와 다우 미디어센터 홈페이지에서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작과 송출에 황예림 PD 수고하셨고요, 저는 어쩌다 발견한 휴일의 디제이 김상희였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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