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자치 공간 개방했지만, 완전 방역은 어려워…
학생 자치 공간 개방했지만, 완전 방역은 어려워…
  • 정찬희 기자
  • 승인 2021.11.08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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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된 과방에 들락날락, 관리 소홀
학생복지과, "방역수칙 지킨다면 개방 자체는 문제 없어"

코로나19 영향으로 우리 대학교의 학생회실과 과방은 밀집, 밀접 시설로 분류돼 대부분 폐쇄됐다. 학생회실과 과방은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관리하는 공간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과 학내 확진자 발생 우려에 자치 공간 개방에 어려움을 안겼다. 그러나 거리두기 단계 하향으로 일부 강의가 대면으로 진행되면서 폐쇄된 학생 자치 공간에 학생들이 출입하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이 존재했다.


우리 대학 A 학생은 "부민캠퍼스 일부 과방에는 코로나19로 현재 과방이 폐쇄됐다는 안내문이 분명 부착돼 있는데, 학생들이 드나드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현재 과방이 개방됐는지, 폐쇄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문의한 결과, 학생복지과와 총학생회에서는 과방과 학생회실 개폐와 관련한 권고나 지침이 없으며, 해당 공간 개폐는 해당 단과대나 학과 학생회에서 방역 당국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자율 개방한다고 전했다. 또한, 학생복지과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코로나 확진자 발생에 따른 정부 지침이 있기 때문에 학교 규정의 필요성은 없으며, 개방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산업디자인학과 학과 사무실에서는 졸업 작품 전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제작 활동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학과 과제실을 유동적으로 개방했다. 학과 과제실 이용을 원하는 학생은 카카오톡 단체방을 통해 개방 및 폐쇄 소식을 확인하고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산업디자인학과 학과 사무실 관계자에 따르면 야간 이용 희망자의 경우 사전에 명부를 제출한 학생들에 한해 출입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소홀한 관리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익명을 요청한 B(산업디자인학) 학생은 "마스크 착용과 음식물 취식 금지 같은 개인 방역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입장할 때 명부를 작성하거나 발열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은 없었다"며 "동시간대에 대여섯 명 정도 방문해 대체로 한산한 편이지만 관리 인원도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야간 출입 희망 시에 사전 명부를 작성해야 하는 사실을 모르고 사용하는 인원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산업디자인학과 학과 사무실 관계자는 "개방한 공간을 과방이 아닌 학과 과제실로 과제 수행 목적으로만 개방한 것"이라며 "원칙대로 마지막에 사용하는 학생이 오후 5시에 문을 잠그고 나갈 수 있도록 공지하지만, 교직원 퇴근 이후에는 관리가 힘들어 안내 정도에 그치는 게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우리 대학 경영학과 학생회는 지난 4일 과방을 개방했다. 올해 경영학과는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 과방 폐쇄 결정을 공지했지만, 학생복지 시설 이용 및 물품 대여 등의 목적으로 학생 출입을 허가했다. 신지훈(경영학 4) 경영학과 학생회장은 "여러 차례 과방을 폐쇄하다 보니 불편함을 느끼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수렴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학교 구성원이 우려하는 방역에 대해선 "방문하는 학우 대부분이 개인 단위고 학생회 인원을 '과방 지킴이'라는 이름으로 조를 편성하고 시간대를 나누어 방역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5일 우리 대학 사회대 학생회도 학생회실을 개방했다. 경영학과와 마찬가지로 상시 개방이 아닌 한시적으로 △프린트 사용 △우산 △운동기구 △의약품 등 복지 물품 대여에 한해서만 개방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사회대 학생회 인원 외에는 학생회실에 상주하거나 음식물을 취사하는 것을 금지했다.


배하늘(경제학 4) 사회대 학생회장은 "학생회실에 구비돼 있는 복지 물품들은 학우들의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해 개방을 결정했다"며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이 우려되는 만큼 90분 간격으로 학생회실에 학생회 인원 한두 명씩 배치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정찬희 기자
radiant@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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