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가는 시간 11화
과거로 가는 시간 11화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1.11.2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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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의도 : 과거의 우리들은 무엇에 웃고 울었으며, 어떤 일들로 인해 행복했을까? 사람들은 생각할 시간도 없이 소중한 추억을 고이 간직한 채 바쁘게 살아간다. 잠시 동안 옛날의 기억을 회상하며 뜻깊은 시간을 가진다.

ANN : 김성은

PD : 이예진

성은 : 안녕하세요. 과거로 가는 시간 디제이 성은입니다. 여러분 벌써 11월 마지막 금요일인 거 아세요? 하루가 너무 긴 것 같았는데 한 달, 한 해는 빠르게 지나가는 거 같습니다. 그동안 저는 크리스마스 계획도 세우고, 연말에는 뭐 입을지 생각도 하고 있었답니다. 기말고사는 어떻게 할 예정이냐고요? 아~ 오늘 라디오부터 듣고 생각해볼까요? 2019년은 코로나19의 이전 해로 많은 분이 그리워하고 계실 것 같아요. 시험은 잠깐 잊자고요. 잔나비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성은 : 2019년에 저는 일본 교환 유학에 합격해 2020년 3월 출국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게 김 매국노라는 별명이 생겼었는데요. 그 이유가 바로 2019년이 한국과 일본이 정치적 문제로 갈등이 깊었던 해이기 때문입니다. 한일 무역 분쟁은 일본의 ‘대한 경제 제재’로 인해 발생한 대한민국과 일본 사이의 무역 분쟁입니다. 2018년 대한민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대한민국 법원의 일본제철 자산 강제 환수 결정, 한일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분쟁 등으로 인해 양국 간의 외교적, 정치적 갈등이 심화 되었죠. 그리고 2019년 7월 1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대한민국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치에 사용되는 소재의 수출 제한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무역 분쟁에 돌입하게 됩니다. 또, 8월 7일 일본 정부는 "수출 무역관리령을 개정해 대한민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였습니다. 한일 청구권 협정 제3조의 분쟁 발생 시 중재위원회 설치 조항에 대해, 문재인 정부는 중재위원회 설치에 반대하고 있기에 새로운 한일 청구권 협정을 체결하지 않는 한,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것이죠. 민간 측에서는 일본의 ‘대한수출규제’를 시행한 강화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일본 불매 운동이 확산되었고, 온라인에선 일본제품 대체 품을 등록하는 ‘노노재팬’ 사이트의 활용증가로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법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니까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었을 텐데, 이해가 잘 되셨을까요? 혹시 어려웠다면 함께 업로드된 대본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린 장범준의 노래방에서 들으면서 잠시 쉬다 올게요.

성은 : TV 프로그램 중에 뭐가 가장 좋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고민하지 않고, ‘그것이 알고 싶다’라고 이야기합니다. 프로그램 특성상 조금 무섭기에 시청하지 않는다는 분들이 다수인데요. 이러한 프로그램이 계속 사건을 재조명해주어야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7년째 시청을 이어오고 있답니다.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은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시에서 10명의 부녀자가 강간 및 살해당한 사건입니다. 1991년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 같은 해 이형호 군 유괴사건과 함께 국내 3대 미제사건으로 꼽혀 왔었죠. 이 사건은 대한민국 강력범죄 사상 최초의 장기미제사건으로 불렸으나, 2019년 9월 무기수로 복역 중인 이춘재가 용의자로 특정된 데 이어 범행 자백이 더해지면서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게 됩니다. 그동안 화성지역 주민들이 지역 전체에 부정적 인식을 하게 만드는 해당 사건의 명칭 변경을 강력하게 요구해왔고, 이때부터 화성 연쇄살인 사건이 아닌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으로 불리기 시작합니다. 결론적으로 2020년 7월 2일 경찰이 이 사건의 용의자로 특정한 이춘재가 14건의 살인과 9건의 강간 사건을 저질렀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재수사가 종료되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영화도 상영되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영화 ‘플란다스의 개’로 데뷔한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인 살인의 추억 원작은요.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김광림의 희곡 ‘날 보러 와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진범이 밝혀지고, 합당한 처벌을 받아도 끝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22세였던 윤성여 씨는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었습니다. 당시 경찰의 고문으로 거짓 자백을 한 것이라며 줄곧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해오다가 지난 2008년 모범수로 가석방되었죠. 이춘재가 8차 사건도 자신의 짓이라고 자백하자 바로 재심을 신청하게 됩니다. 경찰도 이춘재가 8차 사건의 범인이라 인정했기 때문에 무죄판결은 기정사실이었고, 재심을 맡은 재판부 역시 이례적으로 공판도 하기 전에 미리 잘못된 재판에 대해 사과하죠. 윤 씨는 드디어 32년 만에 무죄판결을 받을 수 있게 되고, 사회로 돌아와 동네 주민에게 건넨 그의 첫마디는 “난 범인이 아니야.”였다고 합니다. 그 억울한 세월을 누가, 어떻게 보상해줄 수 있을까요? 윤 씨뿐만 아니라 당시 수사 중에 범인으로 지목됐던 여러 사람이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습니다. 더는 이렇게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게 철저하게 진행하는 초기 수사가 그 뒤를 이어주어야겠죠. 그럼 우린 다음 코너로 넘어가기 전, 자이언티의 5월의 밤 듣고 오겠습니다.

성은 :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네, 수원 왕갈비 통닭입니다.’ 이 대사만 들어도 바로 극한직업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불철주야 달리고, 구르지만 실적은 바닥인, 급기야 해체 위기를 맞는 마약반 형사들의 이야기로 고 반장은 국제 범죄조직의 국내 마약 밀반입 정황을 포착하고, 그의 팀원 4명과 잠복 수사에 나서게 됩니다. 마약반은 24시간 감시를 위해 범죄조직의 아지트 앞 치킨집을 인수해 위장 창업을 하게 되는데요. 그들이 어쩌다 치킨 맛집으로 소문이 나게 된 걸까요? 이병헌 감독의 지휘 아래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등이 출연을 한 영화 극한직업을 본다면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당시 1600만 명이 넘는 관객 수를 기록했는데요. 이게 얼마나 대단한 숫자냐면 국내 상영 영화 역대 2위에 2019년 흥행영화 1위를 차지할 정도랍니다. 그리고 얼마 안 돼서 대부분의 치킨집에서 왕갈비 통닭을 패러디해서 판매하기도 했는데요. 대표적으로 굽네치킨의 갈비천왕도 그때 탄생했던 것이죠. 저도 그 당시에 가족들이랑 가서 영화를 봤었는데, 재미있는 요소가 많이 나와서 가족 모두가 만족했었거든요. 특히 평소에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욱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같은 해에 조커, 기생충, 엑시트, 겨울왕국 등이 상영됐습니다. 영화소개는 이쯤 하도록 하고, 이제 드라마 소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성은 : 돌풍으로 인한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특급 장교 리정혁의 극비 러브스토리를 그린 드라마. 바로 사랑의 불시착입니다. tv N에서 16부작으로 방영해 최고 시청률 21.7%까지 달성하기도 했었습니다. 현빈, 손예진, 서지혜 등이 주연으로 출연을 했었는데, 여기서는 누구라고도 할 게 없이 두 커플 모두 응원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때까지 없었던 남한 여자와 북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라니 재미가 없을 수가 없는 요소들로 가득한 것 같습니다. 하나만 꼽아 명장면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현빈 어깨에 손예진이 기대어 자는 모습을 너무 좋아했답니다. 다른 친구들은 한 배우가 비행기 티켓을 입으로 찢던 장면을 잊을 수 없다고 하네요. 그 부분이 애드리브였던 거라는데 정말 배우분들도 센스가 넘쳐야 할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해당 드라마를 연기했던 두 배우가 실제로 만나고 있다는 걸 대중에게 공개하면서 드라마 메이킹 동영상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답니다. 저는 아직 내이름은 김삼순의 현빈, 클래식의 손예진이 머릿속에 생생한데, 세월이 이렇게 흘렀다니 드라마 보면서 잠시 우울한 마음을 좀 잊어야겠어요.

성은 : 백예린의 다시 난, 여기 듣고 왔습니다. 그동안 여러 편지가 도착했는데, 오늘 사연을 미리 스포일러 해드리자면 스무 살, 술, 흑역사입니다. 자, 그럼 사연자분께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함께 들어봅시다.

[ 여기가 과거의 나에게 편지를 보내는 곳이라던데 맞죠? DJ님, 사실 제게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2019년, 제가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 기념으로 친구들과 술을 마셨을 때 일입니다. 그때는 주량이라는 걸 몰라 주는 대로 다 마셨더니 필름이 끊겨 버렸습니다. 나중에 친구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옆 반 친구들이 모여있던 테이블에 합석도 하고, 바닥에 실수도 하고... 휴, 집에는 어떻게 갔는지 아세요? 친구들이 제 휴대전화로 어머니께 통화했더라고요. 다음 날 아침에 이불킥 엄청 했습니다. 그때 저한테 적당히 마시고, 집에 가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

성은 : 아이고, 우리 사연자분 그럴 수 있습니다. 그때는 처음 술을 마셔본 거였으니까요. 그럼 이어서 편지 읽어드릴게요.

[ 안녕! 미래의 네가 과거의 너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지금쯤 성인이 됐다며 부푼 마음으로 술자리에 갔겠지. 하지만 너는 생각보다 주량이 약해. 지금처럼 마시면 정말 위험해. 신나는 마음은 잠시 넣어두고, 기분 좋게 술자리 마무리하고 집에 가자! ]

성은 : 윤민수와 장혜진의 술이 문제야 듣고 왔습니다. 술과 관련된 흑역사 하나씩은 정말 다 있는 거 같아요. 물론 제게도 흑역사가 있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 친구들과 중간고사가 끝난 기념으로 만났었는데, 총 28병을 마시고, 기억을 잃었답니다. 카드도 향수도 잃어버렸었죠. 전 남자친구에게 전화도 하고... 물론 지금은 그렇게 마시지 못한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그때 생각이 나서 너무 부끄럽네요. 앞으로 그런 실수 하지 않으려고 조절도 하고, 물도 마시면서 저만의 스타일을 찾아낸 거 같아요. 제 이야기가 사연자님께 조금은 위로가 되었을까요? 사연자님도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이런 흑역사를 더 만들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아! 파 송송 계란 탁에서 무슨 음식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했던 거 같은데... 그게 몇 화였죠 피디님?

성은 : 다모임의 아마두 들으며 2019년도 이렇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저한테 2019년은 가장 열정적인 해였는데, 여러분에게는 어떤 한 해였을까요? 좋았든, 좋지 않았든 앞으로가 더 중요한 법이겠죠. 우리 모두 잘 될 겁니다. 아마두~. 그럼 다음 주에는 마지막 화로 찾아뵙겠습니다. 끝까지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이상 저희 과거로 가는 시간을 다시 듣고 싶으시다면 유튜브와 다우미디어센터 홈페이지에서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작과 송출에 이예진 PD 수고하셨고요, 저는 과거로 가는 시간 디제이 김성은이었습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안녕~              

[음악]

m1) (잔나비-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m2) (장범준-노래방에서)
m3) (자이언티-5월의 밤) 
m4) (백예린-다시 난, 여기)
m5) (윤민수, 장혜진-술이 문제야) 
m6 (다모임-아마두)
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Track : 가을바람 - https://youtu.be/-tx6q_4KGx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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