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생 여전히 개인 방역 물품 지급 받지 못 해
대학원생 노조 "부당한 지시 있다면 제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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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우리 대학교는 건물 내 코로나19 발열 체크에 대학원생과 학생들을 동원해 논란을 빚은바 있다(본지 1164호 2면 참고). 당시 본지 취재 결과, 발열 체크 업무에 학과 구성원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인 통보로 학생들이 동원됐다는 주장이 존재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학생복지과에서는 주로 교직원이 발열 체크 업무를 진행하고 근로 장학생은 업무를 보조하는 활동에 그쳤다고 해명했으며,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생에게 개인 방역물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실제 발열 체크 업무를 하는 근로 장학생은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또 한 번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다.
이러한 논란으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본지는 해당 논란에 대해 후속 취재를 진행했다.
학생복지과 장학팀 관계자는 "현재 건물 내 발열 체크 업무는 행정직원과 조교, 국가 근로 장학생 중 희망자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 근로 장학생의 선출방식 또한 "희망자 중에서도 사전 면담과 업무에 대해 미리 알려주고 협의 후 가능한 학생들만 투입한다"고 전하며 강제성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주로 행정직원과 조교가 업무를 담당하는데, 근로 장학생의 경우 직원 옆에서 간단한 보조 업무 정도만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번 학기부터 코로나19 방역업무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하구청에서 희망 근로자 사업을 통해 건물 내 방역 지원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근로 장학생으로 발열 체크 업무를 담당하는 A 학생 역시 "조교의 선출과 자발적 의사에 의해 발열 체크 업무를 한다. 업무를 할 때는 조교와 행정직원의 동행하에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논란된 개인 방역 물품 지급에 대해 학생복지과 복지팀 관계자는 "개인 방역물품의 경우, 건물 입구마다 관리하는 부서에 지급되며,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방역물품 외 추가적인 요구사항은 그때그때 반영해서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근로 장학생 B 학생 또한 "개인 방역 물품은 학과마다 지급돼 있고 발열 체크 업무를 나갈 때 자율적으로 사용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A 학생은 "여전히 개인 방역 물품은 따로 주지 않는다"고 밝혀 학교 측과 다른 주장을 냈다. 이에 일부 학생에게는 여전히 개인 방역 물품이 잘 지급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는 "지난해 동아대에서 발열 체크 업무에 학생들이 동원된다는 보도가 나간 후, 대부분의 타 대학들도 자체적으로 학생들에게 코로나 방역 업무를 지시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역시 코로나19 방역 업무에 관한 부당지시나 제보가 들어온 곳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부당한 지시가 내려진다면 언제든지 제보 바란다"고 전했다.
박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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