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칼럼│ 낯선 이들과 낯선 시선
│옴부즈맨 칼럼│ 낯선 이들과 낯선 시선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1.12.06 13: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필자는 집에서 등교하는 동안 거리에서 수많은 외국인을 만난다. 처음에는 그들이 외국인인 줄 몰랐다. 심지어 그들의 대화를 듣기 전까지 그들의 외형을 보고도 외국인인 줄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별생각 없이 거리를 걷다가도 집중해보면 어느새 거리 안에 많은 외국인이 섞여들어 있었다. 이렇게나 많은 외국인이 내 주위에 있음을 새삼 놀라곤 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9년 말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은 전년도 보다 8% 증가해 222만여 명에 이르러 총 인구대비 4.3%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총 인구대비 '이주배경인구'가 5%를 넘을 때 다문화, 다인종 국가로 분류하는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의 정의를 고려하면 우리나라는 어느새 다문화 사회에 다가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얼마 전, 특정 도시에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확산되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다. 해당 뉴스에 따르면 한 시민은 '외국인이라고 차별하고 싶지는 않지만, 최근 확산세가 워낙 심각하다 보니 외국인들과 접촉하기 무섭다' 라고 인터뷰했다. 우리들은 또한 이런 뉴스나 신문기사를 접했을 때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로 여기며 경각심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인식을 느끼는 경향성은 어떻게 보면 단일민족 국가의 인식이 강한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생존 본능일 수 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반도라는 지형적 특색 덕분에 우리는 옆집의 수저 개수도 알 정도로 이웃에 대해서는 명확히 이해하고 받아들였지만 이에 속하지 않는 이들은 외부인으로 취급했다. 또한 냉전과 분단을 거치면서 대륙과 연결돼있지만 육로를 통한 왕래가 자유롭지 않은 아이러니한 우리나라의 상황으로 외국인에 대한 감정들은 한층 격화됐다. 하지만 오늘날 여러 나라가 초고속으로 연결되고 하나의 공동체가 돼가는 지구에서 이러한 편견과 인식은 당사자들에게 직접 전해진다. 그뿐만 아니라 그러한 편견들이 결국에는 우리에게 되돌아올 것을 생각하면 현재와 같은 외국인에 대한 인식들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중교통이나 거리에서 외국인을 만날 때면 그들을 이방인으로 대하기 일쑤다. 하지만 문화 다양성은 글로벌적인 화두로 떠오른 지 오래다. 문화 다양성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은 그들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가 세계 속에서 존중받기 위해서는 우리들 또한 세계를 존중해야 한다. 현재의 대한민국의 문화가 르네상스 시기라 불리며 전 세계에서 위상을 떨치는 만큼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그들에게 이방인으로 대하기보다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준비와 존중의 태도가 필요하다.

 

신가현 독자위원 (교육대학원 2학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부산광역시 사하구 낙동대로550번길 37 (하단동) 동아대학교 교수회관 지하 1층
  • 대표전화 : 051)200-6230~1
  • 팩스 : 051)200-62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영성
  • 명칭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제호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0
  • 등록일 : 2017-04-05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이해우
  • 편집인 : 권영성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