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과 '요거트' 배부 논란, 결국 침묵 택한 학생회
경영학과 '요거트' 배부 논란, 결국 침묵 택한 학생회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2.03.0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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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과 간식배부 민원 관련 교육부 답변서

 

지난해 11월, 우리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을 중심으로 우리 대학 경영학과 기말고사 간식 배부 관련 논란이 일었다. 


논란의 주된 쟁점은 크게 두 가지였다. 간식 배부에서 '그릭요거트'라는 생소한 메뉴가 선정됐다는 점과 최종 선정된 그릭요거트 구매 업체(이하 A 업체)가 전 22대 경영학과 회장이자 54대 '동아에게' 총학생회 부회장직을 수행한 학생의 소유라는 점이었다.


이번 경영학과 기말고사 간식 배부 메뉴는 지난해 11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경영학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네이버 폼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선정됐다. 그러나 학생들은 △보편적이지 않은 메뉴가 후보군에 등재된 이유 △다른 후보군과 달리 그릭요거트 업체명이 표기되지 않은 이유 △업체 선정 과정의 공정성 △페이백(pay back, 상품을 살 때 지불한 돈을 현금으로 돌려받는 것) 의혹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해당 설문조사는 이미 투표에 참여한 사람이 다시 참여할 수 있도록 반복투표가 가능해 학생들의 의혹은 더욱 커졌다.


이에 경영학과 학생회는 입장문을 통해 "부정행위 없이 35.8%의 투표 결과로 요거트가 1위에 선정됐다"며 "투표가 종료된 후 에타를 통해 반복투표가 가능했다는 점을 뒤늦게 인지했다. 하지만 이미 업체 선정이 완료됐고 재조사를 진행하기에는 간식 배부 일정이 촉박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업체 선정에 대해서는 "후보군인 A 업체와 부민캠퍼스(이하 부민캠) 인근 B 업체를 비교했으나 A 업체가 조금 더 저렴하고 추가적인 서비스(보냉팩 포장, 이틀 간 분할 배송)를 제공해 주기로 해 선정하게 됐다. 사전협의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두 차례에 걸친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가중됐다. 입장문에서는 A 업체에 대량 문의 내용과 제안 내역은 존재하나 B 업체에 문의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C 학생은 "설문조사 과정에서 반복투표가 가능하다는 문제점이 발생했음에도 재투표 등 별도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릭요거트라는 선택지가 기존 익숙한 메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소함에도 간식 메뉴로 선정됐음이 굉장히 의아하다"며 "무엇보다 본인들의 실수로 반복 투표한 학우들을 '비상식적인' 학우들로 매도하는 학생회에 실망이 크다"고 지적했다.


경영학과 재학생인 D 학생 역시 "학생회 입장문 어디를 봐도 B 업체와 연락한 자료와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다. B 업체로 추정되는 가게에 직접 전화해서 확인해 본 결과 대량구매 의뢰가 없었다는 답변을 들었다. 업체 선정과정의 투명성에 대해 상세하게 밝혔으면 한다"고 전했다. 본지 역시 B 업체에 연락해 봤으나 D 학생과 동일한 답변을 들었다.


A 업체 사장인 전 부총학생회장은 "단순히 가게로 구매 의뢰가 와서 좋은 마음으로 응했을 뿐인데 구설에 오르고 논란에 언급되는 것 자체가 억울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우리 대학 E 학생이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에 간식 배부 사태와 관련한 민원을 접수했고, 취재를 통해 교육부 답변 자료를 입수했다. 민원 답변서는 업체 선정과 관련해 '선정된 그릭요거트 업체 대표는 경영학과 학생회의 전(前) 간부로서 현 학생회와 친분이 있는 자로 확인됐으나, 제품 선정 이전 해당 업체와 접촉 사실은 없고, 친분관계를 고려해 해당 업체를 선정하지 않았다 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간식을 대면으로 배부한 이유에 관해서는 '최종 선정된 그릭요거트 업체가 하단에 소재해 해당 매장까지 가는 학생이 없을 것으로 예상해 업체로부터 당일 배송받아 학생들에게 직접 배포하기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민원 답변서는 우리 대학과 해당 학생회 관계자들 면담에서 확인한 사항으로 자치기구에서 발생한 사항인 만큼 학생회에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공지해 줄 것을 권고했다. 이에 본지는 답변 내용 확인을 위해 경영학과 학생회 측과 연락을 계속 시도했으나, 끝내 닿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답변서에서 학생회 측 공지를 권고했지만, 이후 별도의 입장문을 게시하지 않았고 이전에 게재한 입장문도 현재는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민원을 접수한 E 학생은 "학교 측의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사안이라 민원 답변은 다소 아쉽다. 중복투표나 부민캠 B 업체에 의뢰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일련의 사태로 학생들이 학생회에 대한 불신이 깊다. 학생회에서 학생들이 믿을 수 있는 행동들을 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서현·제서현·조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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