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시인하다 2화
오늘을 시인하다 2화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2.03.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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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의도 : 각자가 살아가며 가지는 사연에 아름다운 시로 위안을 얻는다.

ANN: 김시은

PD: 이예진

시은 :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을 시인하다’의 디제이 김시은입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 사연을 가지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하나의 사연이 생겼을 때,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거나 위로를 얻길 원하기도 하는데요. 때로는 아름다운 시를 통해 공감과 위로를 얻어가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을 시인하다’ 지금 시작합니다.

시은 : 라디오를 듣고 계신 22학번 신입생분들 처음 겪는 대학 생활에 만족하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코로나로 인해 꿈꿔왔던 캠퍼스 라이프와는 조금 다르게 흘러가고 있을 것 같아요. 개강이 다가옴과 동시에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해 대부분의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어 아쉬움이 클 것 같습니다. 저도 3개의 대면 수업이 일시적 비대면으로 바껴 학교에 가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거든요. 2022년에는 학교 행사, 축제 등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었는데, 작년과 다르지 않을 것 같아 매우 아쉽게 느껴집니다.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지 못해 대외 활동과 같은 여러 행사들이 제한되고 있어 안타깝네요. 본격적인 라디오에 들어가기 앞서 오늘 주제에 대해 말해드릴 텐데요. 오늘의 주제는 바로 ‘친구’입니다. 친구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머릿속에 떠오르는 분들이 있을 거예요. 저도 친한 친구들이 생각나네요. 그 친구들을 생각하며 서윤덕 시인의 ‘친구에게’ 읽어드리겠습니다.

친구에게, 서윤덕

구구절절이 내 모든것을 이야기해도

내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주고

내편이 되어주는 좋은 너

신이 내게 주신 축복중에 축복은

너를 내친구로 만나게 한거라 생각해

스산한 가을 바람 불어올때에

내가 향좋고 따뜻한 차 만들어갈께

낙엽쌓인 길을 걸으며 삶을 이야기하자

너로 인해 가을이 행복하고 다가올 겨울도 춥지 않을거야

우리 오래도록 서로의 어깨를 빌려주자 언제라도 기댈수 있도록

시은 : 어떠신가요? 친구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시인 것 같네요. 친구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들곤 하는데요. 우정과 사랑은 미세한 경계에 놓여있는 관계라고 생각해요. 쑥스러워 말로 표현은 못하지만,서로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존재가 있는 것만으로도 살아감에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가족들에게 말 못 할 고민들을 친구에게는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죠.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살아온 환경, 성격, 좋아하는것도 다 다르지만 그런 나를 믿어주고 항상 같은 편이 되어주는 친구라는 존재. 그럼 노래 한 곡 들으며 쉬어가겠습니다.

시은 : 노래가 나오는 동안 시와 관련된 사연 하나를 받았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함께 들어봅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2학년 때 전과를 한 20학번 한 학생입니다. 그래서인지 학과에 친구가 한 명도 없어서 고민입니다.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도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친구를 사귈 기회가 없었다고 해서 고민이라고 생각을 안 했어요. 제 주위 친구들도 대학교 친구가 없다고 하길래 안심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죠? 수업을 들으러 학교에 갔는데 저만 빼고 다들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굴하지 않고 늘 그랬듯이 혼자 수업을 들었어요. 사실 1학년 때부터 혼자 다녀서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그런 제가 친구가 없어 고민이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습니다. 첫 수강 신청에서 다 떨어져 16학점 밖에 채우지 못해 수강 정정 기간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원하던 수업이 한 자리가 비어 들어갈 수 있었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수업을 들으러 들어갔는데 교수님께서 그러시더라고요. 앞에 수업을 두 번이나 빠졌기 때문에 주위 아는 친구 한테 수업 내용을 물어봐라 고요. 저는 너무 당황했어요. 정말 그 수업에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거든요. 교수님도 의아해하시고, 다른 학우분들도 제가 친구가 없다는 사실을 다 알게 된 것 같아 부끄러웠어요. 주변에 졸업한 선배들께서 대학 친구가 가장 오래간다고 말하곤 하셨어요. 그런데 저는 ‘마음속 깊이 있는 얘기까지 나눌 정도로 친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항상 해왔거든요. 이런 선입견 때문에 쉽게 사귀지 못한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지금부터라도 친구를 사귀기 위해 방법과 수단을 가리지 않고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 시은 디제이님이 해답을 알려주세요.”

시은 : 우선 사연 잘 들었습니다. 남 일 같지 않아 마음이 측은해지네요. 저는 사연자분도 나름대로 노력을 했을 거라 생각해요. 사연자분께서 전과를 했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는 게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기존에 있던 학우분들은 이미 친해졌을 테니깐 말이죠. 흠 아마 팀플을 같이 하면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친구가 있을 거니깐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시은 : 오늘도 많은 청취자 분께서 댓글 남겨주셨는데요. 2001님께서 이렇게 댓글 남겨주셨습니다. “제가 적은 사연인 줄 알고 깜짝 놀랬어요. 저도 지금 대학교에 재학 중인 2학년인데 친구가 한 명도 없거든요. 만약 같은 대학교라면 같이 밥이라도 한 끼 했으면 좋겠는데 너무 아쉽네요. 먼저 다가가기 무서워서 항상 주위를 맴돌곤 해요. 마음은 그게 아닌데 몸이 마음을 못 따라가죠. 아무리 노력해봐도 아직 용기가 안나요. 사연자분만 그런 거 아니니깐 우리 같이 힘을 내요!”라고 남겨주셨네요. 네, 아마 사연자분께서 이 댓글을 보고 많은 용기를 얻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아마 두 분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분들이 겪고 계실 상황일거에요. 사연에서 대학교 친구와 깊은 얘기를 나누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대학 친구가 제일 오래 간다’라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대개 긴 우정을 지속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여러분들도 지치고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친구 사귀길 바랍니다. 너무 무거운 주제로 오래 얘기를 한 것 같아 여러분들이 많이 지치신 것 같네요. 오늘 주제인 친구에 관한 노래를 안 들어볼 수 없죠. B.I의 ‘친구 해요’ 듣고 오겠습니다.

시은 : 라디오를 진행하다 보니 학교가 달라지면서 연락이 끊긴 친구가 떠오르네요. 중학교 때 처음 알게 되어 많은 추억을 남겨줬던 친구였지만, 다른 고등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거든요. 가끔 생각나면 연락을 하곤 하는데 그 친구 사정을 잘 알기에 섣불리 만나자 얘기를 못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친구라면 아무 말 없이 기다려주는 게 친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지 않을까 싶네요. 서윤덕 시인의 작품은 짧지만 공감할 수 있어 더 매력적이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시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여운이 많이 남았던 시가 하나 있어 여러분께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많이 공감하시고 좋아하실 것 같아요. 서윤덕의 ‘고백’이라는 시인데요. 제목에 그대로 나타나 있듯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하는 내용을 진솔하게 담은 시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돌려 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순수하고 담백한 시라고 표현하고 싶은데요. ‘처음 보았을 때는 스쳐 가는 사람인 줄 알았지만 우연히 찾아온 또 한 번의 만남이 필연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라는 구절이 제 심금을 울리더라고요. 누군가를 짝사랑하고 있다면 바로 그 사람을 머릿속으로 떠올리게 되는 그런 시였습니다.

시은 : 톰 그레넌의 Don’t break the heart 듣고 왔습니다. 고백이라는 내용과 잘 어울리는 노래인 것 같네요. 이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생각할 수록 만날수록 사람다움에 이끌린다’는 말에 공감이 가더라고요. 처음에는 그 사람에게 별 감정 없었지만 자주 마주치다 보니 눈길이 가고, 궁금해지는 그런 사람 한 명쯤 마음에 두고 계시죠. 실제로 이 현상을 심리학 용어로 단순노출효과 다른 말로는 에펠탑 효과라고 부릅니다. 들어보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단순 노출 효과란 자주 노출된 자극이나 대상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자주 만나는 사람에게 호감이 가는 건 지극히 정상이라는 거죠. 청취자들 중에서 지금 누군가를 짝사랑을 하고 있다면 좋아하는 사람의 눈에 띄도록 노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노력 없이 얻어지는 건 없잖아요?

시은 : 오늘도 열심히 달려온 탓인지 라디오가 벌써 끝이 났네요. 가벼운 주제라고 생각했지만 사연을 들어보니 저마다 가진 아픔이 있었네요. 사연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리라 하는 마음으로 라디오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 해드린 시 소개를 다시 듣고 싶으시다면 유튜브와 다우미디어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지금까지 제작과 송출에 이예진 PD 수고 많으셨고요, 저는 ‘오늘을 시인하다’의 디제이 김시은이었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 안녕~

[음악]

(More-Sam Ryder)

(U Move, I Move-John Legend)

(Before You Go-Lewis Capaldi)

(친구해요-B.I)

(Don’t break the heart-Tom Grennan)

(This is the place-Tom Grennan)


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Track : My Star - https://youtu.be/BQmpRD0MN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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