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칼럼│커피 값 인상, 남 얘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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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2.04.0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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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시간이 끝날 때쯤 사람들이 커피 한 잔을 들고 나타나는 모습. 나른한 오후 쏟아져 내리는 잠을 피하기 위해서 카페인 한잔은 필수 의례다. 이를 위해 멀리 갈 필요도 없다. 거리를 걷다 고개만 돌리면 여기도 커피전문점, 저기도 커피전문점이다. 어느새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이 됐다.

2018년 대한민국 성인 1인당 연간 소비량은 353잔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132잔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보다 2.7배 많은 양의 커피를 마시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19년 말 발표한 '커피 산업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커피산업 규모는 2016년 5조9천억원에서 2023년 8조6천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커피는 한국인의 필수 음료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그런 커피 시장에 변동이 찾아왔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지인 브라질에 100년만에 최악의 가뭄이 찾아왔다. 지난해 7월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이러한 이상기후로 인해 커피를 포함해 농작물들이 말라죽고, 얼어 죽고 말았다. 결국 지난해 브라질의 커피 생산량은 전년과 비교해 22%가 줄어들었다. 커피나무가 열매를 맺는 데에 3-5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피해 회복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 역시 이상기후를 겪고 있고, 심지어 코로나19 봉쇄조치와 컨테이너 부족, 물류비 상승까지 겹쳐 원두 공급의 길이 막막할 따름이다. 국내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인건비 상승, 전기료 상승의 문제까지 겹쳐 커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기성언론에서 중점적으로 보도한 스타벅스를 필두로 여러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이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외식 분야의 커피 가격은 전월 대비 2.2%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커피전문점들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물가 인상폭이 올해 일정 수준 유지되거나 더 높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다른 식음료 가격 인상들과 비교했을 때 인상 폭이 크지 않고, 일부 소비자들의 경우 커피 브랜드 자체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경우도 있기에 소비자들의 반발이 크진 않았다. 또한, 커피는 워낙 대중화된 음료이기에 다른 구매처에서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으며 집에서도 커피를 즐기는 홈 카페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고민만 늘었다. 프랜차이즈 매장과 다르게 낮은 가격으로 승부하는 중소 커피브랜드 매장들은 가격을 인상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걱정이다. 천 원에서 2천 원 선으로 측정돼 있는 가격을 낮춰버리자니 재료 값이 부담이고, 수입을 위해 가격을 인상하자니 중소 커피브랜드의 가격 메리트가 사라지는 것이다. 저가형 커피전문점의 경우 경쟁대상이 편의점이나 마트 등의 다량 생산된 커피이기 때문에 몇 백 원 차이로도 수요가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커피 값 인상 대란에 중소 커피전문점만 커다란 리스크를 떠안게 됐다.

2022년 현재 국내 커피전문점은 7만 여 곳이다. 그 중 프랜차이즈를 포함해 생업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들도 결코 적은 수가 아닐 것이다. 아무리 커피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하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타격과 연이어 발생한 원두 대란이 타격이 되지 않을 리가 없다. 커피값 한 두푼 올랐다 여길지 몰라도 업계종사자들의 생계와 밀접하게 연관돼는 산업인 만큼 소비자들의 큰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박세영 독자위원(교육대학원 2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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