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그럼에도 연대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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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서현 기자
  • 승인 2022.04.04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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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현 편집국장

인간은 이기적 존재인가, 이타적 존재인가.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집단주의 성향이 강했고 이러한 집단주의는 먼 옛날부터 답습돼 온 역사의 산물이다. 

우리나라는 고조선시대부터 씨족을 단위로 마을 공동체를 형성해 부족사회로의 정착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이러한 집단의식은 농경사회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더욱 굳건해 졌으며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비로소 한민족이라는 민족공동체 의식이 우리나라 전반에 뿌리잡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시대가 변했고, 시대가 변하면서 청년들도 변화했다. 이들은 조별과제 무임승차자의 이름을 단호하게 제외할 수 있으며, 근무시간 외 업무 연락이나 회식에 강제로 참여시키는 것은 부당하다는 목소리도 낸다. 이러한 개인주의 성향이 마냥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기자 또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며, 부당한 것을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현세대 청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집단주의와 개인주의 중 어느 것을 택해야 할까. 문유석 작가는 자신의 저서인 「개인주의자 선언」(2015)에서 전근대적인 집단주의를 경계하며 개인주의를 지향했다. 그러나 행복을 위해선 공동체에 대한 배려와 사회적 연대가 공존하는 '합리적 개인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또한 맞는 말이다. 이기적 존재인 인간도 결국 타인과 협력하는 이타심을 길러야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지는 지난해 <부경대신문>과 공동취재를 진행해 총 7편의 연재 기사를 발행했다. 그리고 7편의 연재 기사 중 한 편의 기사가 제13회 시사IN 대학기자상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앞서 말했듯이 기자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 처음 공동취재 기획을 들었을 땐 충분히 혼자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막상 취재해 보니 생각보다 방대한 자료와 인터뷰 때문에 마감 직전까지 쩔쩔 맸던 기억이 난다. 취재를 부경대와 나눠 맡아서 망정이지, 하마터먼 기사의 핵심 인터뷰를 싣지 못할 뻔했다.

본지 지면은 대판인 반면에 <부경대신문>은 타블로이드 지면이다. 각자 발행 시기도 다르며, 기사 표기 매뉴얼과 취재 방식도 달랐다. 그러나 우리는 한 번도 부딪힌 적이 없었다. 서로 취재가 더딘 부분이 있으면 도와주기 바빴고, 각자의 지면 상황과 조판, 발행 시기를 비교해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냈다. 공동취재단이라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함께 존재했지만, 집단 내 서열로 권력을 행사하는 등 집단주의의 폐해는 찾아볼 수 없었다.

모든 기자들이 열심히 기획하고 취재했지만, 수상 여부를 떠나 공동취재에서 가장 빛났던 건 구성원들 간의 배려와 연대였다. 인간은 이기적일 수도 있고, 이타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연대와 협력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함께 수상한 본지 동료 기자들과 <부경대신문> 기자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박서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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