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시인하다 4화
오늘을 시인하다 4화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2.05.0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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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의도 : 각자가 살아가며 가지는 사연에 아름다운 시로 위안을 얻는다.

ANN: 김시은

PD: 이예진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을 시인하다’의 디제이 김시은입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 사연을 가지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하나의 사연이 생겼을 때,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거나 위로를 얻길 원하기도 하는데요. 때로는 아름다운 시를 통해 공감과 위로를 얻어가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을 시인하다’ 지금 시작합니다. 어느덧 4월이 가고 5월이 찾아왔네요. 벚꽃이 만개한 걸 보고 봄이 왔다는걸 실감했던 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5월이라니… 흔히들 봄은 사랑의 계절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인지 요즘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 절로 들더라고요.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면 운명의 붉은 실에 대해 생각하곤 합니다. 안예은의 홍연이라는 노래도 바로 운명의 붉은 실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요. 인연인 사람들은 서로가 어디 있든 찾을 수 있게 손과 손에 붉은 실이 이어진 채 온다는 뜻을 가진 고대 설화입니다.

여러분은 인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실 저는 운명보다 인연을 믿거든요. 갑자기 왜 인연과 운명에 관해 얘기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오늘의 주제가 바로 ‘사랑’이거든요 청취자분들 중에서 혹시 짝사랑하고 계신 분 분명히 있을 겁니다. 혹시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지 아닌지 모르겠다 하시는 분도 계실 텐데요. ‘사랑’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누군가의 얼굴이 떠올랐다면, 그분을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해요. 오늘 주제가 사랑인 만큼 첫사랑의 정의에 대해서도 말해보려고 해요. 흔히들 첫사랑은 제일 처음 사랑한 사람을 말합니다. 고등학교 때 짝사랑 했던 오빠가 될 수도 있고, 중학교 때 좋아했던 누나가 될 수도 있죠. 저도 최근까지 첫사랑의 정의를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친구가 카톡으로 사진 한 장을 보내주더라고요. ‘첫사랑이란 나에게 처음 사랑하는 법, 사랑받는 법을 알려준 사람’이라는 첫사랑에 대한 정의를 표현한 글귀였습니다. 이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 그럼 사담은 그만하고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오늘은 시 낭송을 위해 특별 게스트를 모셨는데요. 정말 어렵게 모셨답니다. 김인육의 사랑의 물리학 들려드리겠습니다.

사랑의 물리학,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어떠신가요? 목소리가 정말 감미롭네요. 사랑의 물리학은 드라마 ‘도깨비’에 나와 화제가 되었습니다. 공유의 독백과 드라마의 분위기, 마지막으로 그 장면이 어우러지면서 시청자들에게 첫사랑의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청취자분들께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에게 첫사랑은 어떤 존재인가요?

노래가 나오는 동안 시와 관련된 사연 하나를 받았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4살 대학생입니다. 사연을 보낼지 말지 많이 망설였는데, 속 시원하게 제 고민을 털어놓고 싶어 사연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연애를 3번 정도 했어요. 연하를 좋아해서인지 항상 저보다 나이가 어린 남자친구를 사귀었습니다. 그런데 학원에 다니면서 어떤 분을 알게 되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제가 그분을 좋아하고 있더라고요. 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호감이 생긴 건 처음이라 더 설렜습니다.상 잘 챙겨주시고. 나이가 8살 정도 차이 나지만 웃음 코드도 잘 맞아 이 사람과 사귀면, 연애가 재밌을 것 같고 듬직해서 믿고 기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대화를 하다 보니 가치관이 비슷한 것까지 알게 되었어요. 제가 술을 못하는데 그분도 술을 못 하는 사소한 부분까지 닮았어요. 학원에 가면 거의 매일 만나 자연스럽게 호감이 생기기 시작했답니다. 그런데 나이 차이가 크게 나기에 호감을 표현하지도 못하고 있어요. 그분은 저에게 호감을 표현하지만, 저도 모르게 한 발씩 뒤로 물러나곤 해요. 왜 다들 나이 차이가 큰 연애는 오래 못 간다고 하잖아요.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정말 하면 안 될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은 디제이님. 저는 그 사람을 포기하는 게 맞을까요?”

우선 사연 잘 들었습니다. 너무 현실적인 고민이라 저도 많은 생각이 드네요. 사실 저도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연애는 절대 하지 마라’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사연자분이 어떤 마음인지 알 것 같습니다. 나이 차이가 크게 난다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누군가에게 8살은 나이 차이가 크게 날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아닐 수 있는 것처럼요. 저는 이상형은 말 그대로 이상형일 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것에 맞게 이상형이 바뀐다고 항상 말하곤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이 제 이상형이 되듯이, 나이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만큼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겠죠. 아무래도 8살 차이가 난다면, 서로 커왔던 환경, 대화 주제 등 여러 면에서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거예요. 그런 점을 서로가 배려한다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 상대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은 많은 사람에 비해 모든 면에서 상대적으로 경험의 수가 적을 수밖에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연인들에게 “서로 공감하고 배려해야 한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공감하지 못한다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요.

오늘도 많은 청취자분들이 댓글을 남겨주셨네요. 1889님께서 이렇게 댓글 남겨주셨습니다. “저도 6살 나이 차를 극복하고 3년째 연애 중이에요! 저희도 처음에는 안 맞는 부분이 많아 자주 싸웠는데, 이제는 서로 이해한답니다. 가끔 세대 차이 때문에 서로한테 놀라는 모습을 이제는 즐긴답니다. ”라고 남겨주셨네요. 네, 아마 사연자분께서 이 댓글을 보고 용기를 얻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1269님이 댓글 달아주셨습니다. “저는 전 남자친구와 8살 차이가 났었어요. 연애는 1년 정도 했었는데 4년 전에 헤어졌답니다. 그분은 연애를 몇 번 했었고, 저는 첫 연애였기 때문에 모든 게 새롭고 설렜어요. 그래서인지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전 남자친구는 이런 것들이 이전 연애를 할 때 다 경험해봤기 때문에 별 감흥이 없더라고요. 나이 때문에 헤어진 건 아니지만 많이 속상했었던 생각이 나 댓글 남깁니다 “ 아, 1269님이 현실적인 조언 해주셨네요. 맞아요. 꼭 좋은 기억만 있을 수는 없죠. 아무래도 나이 차이가 나면 서로 이해 못하는 부분이 생길 수 있어요. 그럴 때는 대화를 많이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쯤에서 노래 한 곡 들으며 쉬어가겠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볼까요? 오늘 들었던 김인육 시인의 ‘사랑의 물리학’처럼 사랑이 주제인 시는 애틋함이 잘 느껴집니다. 사랑의 아픔과 설렘을 비유적으로 표현해 더 와 닿는 것 같아요. 김인육 시인의 작품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시가 하나 있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그리운 것은 꽃으로 핀다’라는 시인데요. 30여 년 만에 간 동창회에서 본 친구들을 떠올리며 시를 풀어나가는데요. ‘그들 중에는 나를 위해 웃던 꽃도 있었고, 위하여 내가 웃어야 했던 꽃도 있었다. ’, ‘삼각함수로도 풀지 못하는 사랑에 대해 몰랐었다. 극한값이 제로가 되는 인생에 대해서는 더욱 몰랐었다. 사랑아, 그리운 것은 꽃으로 다시 핀다는 것을 알기까지 50년이 걸렸다.”라고 표현한 부분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우리 모두 그리워하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과거의 어떤 순간, 지난 기억이 될 수도 있죠. 과거를 되돌리거나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을지라도 그리워할 수는 있잖아요. ‘그리운 것은 꽃으로 다시 핀다’는 표현에서 상대를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느껴지는 것 같네요.

오늘은 서로가 인연인줄만 알았지만 누군가와의 만남이 아픈 인연으로 끝난 경험을 해보신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라디오였던 것 같아요. 사실 사랑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고 행복하잖아요. 과거에 연연해 하지말고 현재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후회 없이 사랑하고, 만약 관계가 끝을 맺었다면 그저 스쳐지나가는 인연이었다고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미 우리는 후회 없이 사랑했으니까요.

오늘도 열심히 달려온 탓인지 라디오가 벌써 끝이 났네요. 오늘 해드린 시 소개를 다시 듣고 싶으시다면 유튜브와 다우미디어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지금까지 제작과 송출에 이예진 PD 수고 많으셨고요, 저는 ‘오늘을 시인하다’의 디제이 김시은이었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 안녕~

음악

m1) (ON&ON-보라미유)

m2) (Who are you-샘김)

m3) (I Need You-허각)

m4) (In the same place - 소녀온탑)

m5) (illa illa-주니엘)

m6) (교생쌤-엔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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