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시인하다 6화
오늘을 시인하다 6화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2.05.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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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의도 : 각자가 살아가며 가지는 사연에 아름다운 시로 위안을 얻는다.

ANN: 김시은

PD: 이예진

시은 :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을 시인하다’의 디제이 김시은입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 사연을 가지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하나의 사연이 생겼을 때,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거나 위로를 얻길 원하기도 하는데요. 때로는 아름다운 시를 통해 공감과 위로를 얻어가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을 시인하다’ 지금 시작합니다.

시은 : 흔히들 수면 시간으로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으로 나누곤 하죠. 저는 아침 일찍 일어나 저녁에 일찍 잠자리에 드는 아침형 인간이랍니다. 제 주위 친구들은 대부분 저녁형 인간이더라고요. 두 가지 유형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가끔 저녁 늦게 안 자는 친구들을 보면 부러운 거 있죠? 예를 들어, 친구들끼리 모여 늦게까지 술을 마실 때 잠에 못 이겨 끝까지 놀지 못하는 상황처럼 말이죠. 또 공부하는 시간대에 따라 집중이 잘 되는 시간과 잘 안되는 시간이 나뉘는 거 저만 있는 거 아니잖아요. 항상 공부하기 전날 ‘내일은 아침부터 온종일 공부해야지’라는 마음가짐으로 자고 일어나 저녁까지 미루곤 하는데요. 그러다 ‘밥만 먹고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결국에는 새벽에 공부를 시작하는 패턴으로 인생의 반을 살아온 것 같네요. 새벽 시간만이 가지는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느낌을 저는 참 좋아한답니다. 고요한 새벽 침대에 누워 머릿속으로 떠올리면 좋은 시 하나 소개해드릴게요.

새벽 길 , 권기일

아무 일 없듯이 새벽길을 걸으면 하루에 일들이 바람처럼 흘러요

이렇게 생각도 시간처럼 흘러가면 지워지지 않는 어제의 내 모습이 떠올라요

그래서 그리움은 어쩔 수 없는 신호등이 되나 봐요

충혈된 눈을 깜박이며 지나 보내야 하니까

나뭇잎 하나 춤을 추지 않는 새벽인데

마음은 찬바람에 흔들린 불빛 같아요

저 높은 하늘로 고개를 들어 기억을 찾아도

별들은 헤어져 어디로 갔나 봐요

하얀빛 가득한 별이 깜깜한 밤을 눈물로 반짝이던 모습은

오늘은 찾아볼 수 없어요

서로 달라지지 않는 마음이 영원히 갈 수 있다면

눈물도 아깝지 않은 기쁨이 될 텐데

말하지 않아도 변해가는 계절의 흐름은 어쩔 수 없나 봐요

외로움은 흐르는 눈물처럼

고독한 새벽의 발걸음처럼 쓸쓸한 인연의 뒷모습처럼 지나가고 있어요

그래요 아쉽지만 취한 발걸음도

오늘만 이렇게 걸어갈게요

사랑은 아무도 없이 내버려 두면 안 되듯이

외로운 발걸음을 혼자 걷게 해서는 안 되니까요

그래요 아쉬움되어 모두가 언젠가는 뒷모습을 바라보겠죠

시은 : 노래가 나오는 동안 시와 관련된 사연 하나를 받았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함께 들어봅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20살 대학생입니다. 저의 고민은 눈물이 너무 많다는 거예요. 슬픈 영화를 볼 때는 당연히 휴지를 두둑이 챙겨 영화관에 들어간답니다. 문제는 화가 나는 상황이 닥쳤을 때도 눈물이 나오고, 억울한 상황에서도 눈물이 먼저 나와서 고민입니다. 제가 한 게 아닌데 오해해서 억울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상대방에게 상황을 설명하기 전 눈물이 왈칵 쏟아져 얼버무린 거 있죠? 태생부터 눈물이 많은 감성적인 사람 있잖아요. 저는 그런 사람 같아요. 그래서 최대한 눈물을 삼키려 노력한답니다. 일부러 슬픈 영화를 혼자 보면서 눈물을 참아보기도 하고, 만약 다른 사람 앞에서 눈물이 나올 것 같으면 몰래 화장실에 가 울기도 했습니다. 이제 사회생활을 할 나이도 다가오고 회사 생활할 때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걱정되더라고요. 시은 디제이님! 감정을 억제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있을까요?” 우선 사연 잘 들었습니다. 눈물이 많은 건 그만큼 다른 사람에게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상대방이 처해있는 상황과 느끼는 감정을 이해한다는 뜻이죠. 왜 그럴 때 있잖아요.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 크게 목놓아 울고 싶지만 그러지 못할 때. 이제부터 너무 슬프지만, 감정을 표해내지 못해 심장이 아릴 만큼 참지 말자고요. 울고 싶을 때는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울어보는 건 어떨까요?

시은 : 오늘도 많은 청취자분께서 댓글 남겨주셨습니다. 2903님께서 이렇게 댓글 남겨주셨습니다. “눈물이 많은 건 절대 부끄러운 게 아니에요. 저는 평소 다른 사람의 말에 공감하지 못해 고민이거든요. 감정이 메말랐냐는 소리를 늘 듣고 자라서 이제는 무덤덤해졌지만요. 공감하지 못함에 그치는 게 아니라 감정 표현도 서툴러 힘들거든요. 저는 사연자님이 큰 고민이라고 생각 안 했으면 좋겠어요! 사람마다 가진 특성은 다르니까요.”라고 남겨주셨네요. 네, 아마 사연자분께서 이 댓글을 보고 많은 용기를 얻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감정을 숨기다 보면 부정적인 감정에 무뎌져 오히려 속마음을 표현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어요. 세상에 틀린 감정 없듯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나타내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정리하자면 무조건 눈물이 나오면 울어라! 라는 뜻이기보다 자신이 억울하거나 화가 나는 상황이라면 눈물 대신 솔직한 감정을 말로 표하라는 거죠. 너무 무거운 얘기만 해서 그런지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 같네요. 이쯤에서 노래 한 곡 들으며 쉬어갈게요.

시은 : 오늘은 권기일 시인의 새벽길이라는 작품을 만나보았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을 새벽에 읽어보고, 낮에도 읽어봤는데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저는 권기일 시인의 작품을 정말 좋아하는데, 시에서 그리는 상황이 실제 겪을 법한 상황과 맞물려서 그런 걸까요? 작품을 보면서 마치 제가 적은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답니다. 그중에서도 ‘새벽’이라는 작품은 제가 손에 꼽는 시라서 꼭 소개해드리고 싶었어요.

새벽, 권기일

흩어졌던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 둘 곳을 찾았다

이토록 편안할 수 있을까

넌 이처럼 나에게 소중하다

시은 : 새벽이 주는 편안함 다들 느껴보셨죠? 앞서 말했듯이 새벽만이 가지는 잔잔하고 고요함은 아침과 밤에는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사랑하는 사람을 새벽이라고 표현해 상대를 이입시킨 것 같네요. 그만큼 상대가 보고 싶고 편안하고 기대할 수 있는 존재라고 표현하고 있네요. 상대방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졌습니다. 짧지만 긴 여운이 남는 시라고 생각한답니다. 권기일 시인의 좋은 작품들을 다 소개해드리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남네요. 지금도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으니 여러분들도 꼭 찾아보세요.

시은 : 새벽만 되면 문뜩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죠. 사람들은 후회되는 지난날들을 떠올리며 자책하거나, 힘들었던 과거가 떠올라 괴로워하곤 합니다. 그때의 상황을 다시 떠올리며 안 좋았던 상황을 되새기고 고통스러웠던 감정까지 기억 속에서 꺼내죠. 힘들어했으면서 기억의 한쪽에 숨겨두기보다 다시 찾아내 떠올린다는 게 정말 신기하죠? 인간이란 존재는 알면 알수록 신기한 것 같아요. 떠올리는 것에 그치면 모를까 부정적인 감정을 계속해서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본인은 그 기억에 사로잡혀 다시 그 상황이 오거나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같은 상황을 반복하게 될 수 있어요. 과거에 얽매여 현재의 삶을 살아가게 지친다면, 한 템포 쉬어가는 건 어떨까요? 삶을 정신 없이 살아오다 뒤를 봤는데 아무도 없을 때 우리는 포기를 선택하죠. 과거는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이미 지나간 선택에 후회하지 마세요. 이제부터 우리 후회 없는 선택, 만남, 이별, 사랑을 하면 되니까요.

시은 : 개강을 앞두고 설렜었던 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한 학기의 반이 지나가고 있네요. 저희가 만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는 거겠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오늘을 시인한다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라디오를 다시 듣고 싶으시다면 유튜브와 다우미디어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지금까지 제작과 송출에 이예진 PD 수고 많으셨고요, 저는 ‘오늘을 시인하다’의 디제이 김시은이었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 안녕~

음악

m1) (산들 -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그대 모습은)

m2) (데이먼스 이어 – josee!)

m3) (모트 - 도망가지마)

m4) (알레프 – no one told me why)

m5) (결 - broken)

m6) (데이먼스 - auburn)

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Track : 당신과 함께 한다면 - https://youtu.be/HkWWwoDkJ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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