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시인하다 7화
오늘을 시인하다 7화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2.05.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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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의도 : 각자가 살아가며 가지는 사연에 아름다운 시로 위안을 얻는다.

ANN: 김시은

PD: 이예진

시은 :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을 시인하다’의 디제이 김시은입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 사연을 가지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하나의 사연이 생겼을 때,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거나 위로를 얻길 원하기도 하는데요. 때로는 아름다운 시를 통해 공감과 위로를 얻어가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을 시인하다’ 지금 시작합니다.

시은 : 화창한 정오입니다, 여러분. 오늘도 역시 여러분을 위해 좋은 시들을 잔뜩 준비해왔으니, 힘차게 라디오를 시작해볼까요? 지난 화에서 새벽과 관련된 시를 소개해드렸던 거, 기억나시죠? 반응이 정말 좋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새벽까지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청취자분들도 공감을 많이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저는 공감하는 분들이 많다는 게 조금 마음 아프기도 했어요. 늦게까지 잠을 못 이루고 어쩔 수 없이 새벽을 맞이해야 한다니. 잠과 불면은 현대인들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불면과 수면 패턴의 문제를 가진 그런 분들을 위해 잠에 관련된 시를 하나 준비해봤습니다. 바로 들려 드릴게요. 봄잠, 김용택 요즈음 외로움이 잘 안 됩니다 맑은 날도 뽀얀 안개가 서리고 외로움이 안 되는 반동으로 반동분자가 됩니다 외로움의 집 문을 닫아두고 나는 꽃 같은 봄잠을 한 이틀쯤 쓰러진 대로 곤히 자고 싶습니다 그리고, 새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시은 : 아이유의 마음 듣고 왔습니다. 노래가 나오는 동안 시와 관련된 사연을 하나 받아봤는데요. 오늘은 과연 어떤 사연일지 함께 들어봅시다. “안녕하세요. 오늘을 시인하다 잘 듣고 있는 청취자입니다. 남들은 이 라디오가 하루의 중반에서 일상 환기 겸 듣는 라디오라고 하지만, 저에게는 이 라디오가 하루의 시작을 함께하는 방송이랍니다. 저는 지금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데요. 직업 특성상 새벽까지 작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늘 새벽 5시나 6시쯤 돼야 잠들곤 합니다. 그래서 눈 뜨면 12시를 넘기는 경우가 허다한데요. 늘 눈 뜰 때쯤이면 이 라디오가 나오고 있어서 그런지. 오늘을 시인하다는 저에게 거의 아침 방송과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밤낮이 바뀌고, 새벽까지 작업하는 거. 대학생 시절부터 쭉 이래와서 그런지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어느 순간부터는 새벽이 돼서야 겨우 이룰 수 있는 잠조차도 제대로 푹 잘 수가 없고. 일어나서도 개운하지 않고 계속 피곤한 게, 사람이 점점 피폐해져 가는 것 같더라고요. 요새는 우울감도 심해지고 작업 능률도 떨어지고 점점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지는데, 이게 수면 패턴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병원에 갔더니 수면 시간을 원래대로 회복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밤낮을 다시 되돌리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몇 년째 유지했던 삶의 패턴을 바꾸려고 하니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봄이고, 날도 따뜻하고. 낮만 되면 졸음이 끝없이 몰려오는데. 이 시를 듣고 나니 정말 미친 듯이 공감이 막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정말 죽은 듯이 한 이틀 정도 푹 잠들고 싶네요. 그리고 잠이 깼을 땐, 개운하게 새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새벽까지 잠들지 못하고 외로워하는 저 같은 분들 많을 것 같은데. 이 시와 제 사연을 듣고 많은 공감과 위로를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잘 버티고 밤이 되면 일찍 잠들어 보자고요!”

시은 : 오늘도 많은 분이 사연에 대한 답글을 남겨주셨습니다. 0857님께서 “현대인 중에 잠과 관련된 문제 하나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늘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힘들고, 할 일이 많아 새벽까지 잠을 이룰 수도 없고. 이번 시와 사연은 정말 공감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라고 남겨주셨습니다. 사실 저도 이 시를 소개해드리기 위해 찾아보면서 많은 공감을 했었는데요. 특히나 요즘 같은 봄에는 춘곤증이라고 하죠. 따뜻한 날씨 탓에 낮에도 자꾸만 잠이 오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게 눈꺼풀이라고 하잖아요. 정말 그럴 때는 시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한 이틀쯤 쓰러진 듯 잠을 푹 자고 싶어지는 것 같습니다. 0926님께서는 이렇게 댓글 남겨주셨어요. “지난 화에서 소개해주신 새벽과 관련된 시도 정말 공감이 많이 됐는데, 생각해보니 그게 새벽까지 잠자지 못하고 지낸 시간이 많아서 그런 것 같더라고요. 저도 사연과 시에 나온 내용처럼 외로움이고, 일이고 모두 던져두고 일찍 잠자리에 누워 아무 생각 없이 잠들어 보고 싶습니다.” 네, 맞아요. 아마 청취자분들 중에서도 개인적인 일이나 사건, 감정들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꽃 같은 봄잠’ 이라는 말처럼 다른 걱정이나 생각 등은 잠시 미뤄둔 채 행복하고 예쁜 잠을 이뤄보는 건 어떨까요? 너무 깊은 고민이나 외로움은 잠시 접어두는 연습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우리 이쯤에서 노래 한 곡 들으며 쉬어갈까요? 아리아나 그란데 Moonlight

시은 : 오늘도 역시 좋은 시와 그에 관련된 사연까지 잘 들어봤습니다. 노래가 나오는 동안 이 작품을 쓴 시인과 시집에 관련된 내용이 궁금하다는 댓글, 정말 많이 올라왔는데요. 여러분들을 위해 시인에 관한 소개도 준비했으니, 함께 들어주세요. 오늘의 시 ‘봄잠’을 쓴 시인은 김용택 시인입니다. 여타 시인들이 그러하듯, 이 분도 역시 다른 직업을 겸임하고 있는데요. 바로 수필가와 교사라는 직업입니다. 현재는 교사직을 은퇴했다고 하지만, 약 40년 동안 초등학생 제자들을 가르친 교육자였다고 하니, 왠지 우리의 어린 시절 선생님 같아 포근한 마음이 드네요. 그런데 김용택 시인은 이 두 직업 말고도 또 특이한 직업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배우를 겸임한 것입니다. 시인이 배우 직업도 함께하고 있다니. 정말 흔치 않은 경우인데요. 사실 전문적인 배우라기보단, 독립 영화 ‘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서 조연으로 출연한 역할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다른 시인들이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가진 시인인 것은 확실하네요. 또 다른 특별한 경험이라고 하면, 김용택 시인이 좋아하는 시인은 김소월 시인, 김수영 시인이라고 하는데요. 김용택 시인은 ‘소월시문학상’,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며 본인이 좋아하는 시인의 이름을 딴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기도 했습니다. 우리로 치면 ‘성공한 덕후’ 같은 느낌 이려나요? 여러모로 특별한 경험을 한 시인이다 보니, 더 좋은 작품도 많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시은 : 김용택 시인과 관련한 시집도 하나 소개해드릴까 하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시집은 사실 김용택 시인의 작품이 수록된 시집은 아닙니다. 음? 김용택 시인과 관련된 시집인데, 정작 김용택 시인의 작품은 없다니. 무슨 소리인가, 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라는 시집은 김용택 시인이 독자들을 위해 엄선한 시 모음, 엮음 집입니다. 가볍게 필사하기 좋은 쉬우면서도 깊은 시들을 한데 모아 놓은 것인데요. 그래서 이 시집을 검색해보면, 저자가 김용택 시인으로 뜬답니다. 독자들을 위해 본인이 사랑하는 시들을 한데 엮어 내주다니. 얼마나 시를 사랑하는지 그 마음이 느껴지네요. 그런데 사실 이 시집, 익숙하게 느끼는 분들도 여럿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시가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한 시집이기 때문인데요. ‘지은탁’ 역의 김고은이 ‘도깨비’ 역의 공유에게 선물한 필사책이 바로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였답니다. 드라마 회상도 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도 감상하며 읽고 쓰기 좋은 책이니, 여러분들도 가볍게 한 번 필사해보시면 어떨까요? 그럼 시 한 편 찾아 필사 연습도 해볼 겸, 오늘의 마지막 곡 들으며 쉬어가겠습니다. 라쎄 린드의 Hush

시은 : 누구에게나 잠과 불면, 외로움에 대한 고민은 있기 마련이죠. 오늘 청취자분들께 들려 드린 시 ‘봄잠’이 그런 여러분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안겨드렸길 바랍니다. 오늘 해드린 시 소개도 다시 듣고 싶으시다면 유튜브와 다우미디어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지금까지 제작과 송출에 이예진PD 수고많으셨고요, 저는 ‘오늘을 시인하다’의 디제이 김시은이었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 안녕~

 

음악

m1) (로꼬, 펀치 – Say Yes)

m2) (아이유 - 마음)

m3) (매드클라운 – 우리 집을 못 찾겠군요)

m4) (Ariana Grande - Moonlight)

m5) (조이 – JeT’aime)

m6) (Lasse Lindh - Hush)

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Track : Melodion Blues - https://youtu.be/1G4ow2J6U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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