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우리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사하 10번 순환버스의 한 운전기사 운행 태도에 대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엔 "기숙사에서 캐리어 들고 타려고 뒷문을 열어 주실 수 있냐고 여쭤봤는데, 기사님에게 질타를 받았다"며 운전기사의 적절치 못한 대응을 언급했다. 이는 큰 공감을 사 많은 학생들이 게시물과 댓글로 해당 운전기사의 △학생들에게 신중치 못한 언행 △정류장 무정차 △운전 중 통화 △안전벨트 미착용 △습관성 급브레이크 등 운행 태도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하 10번 운영 주체인 동아버스 관계자는 "우리 관계자들도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을 모두 확인했다"며 "우리도 문제점을 인식해서 기사들에게 시말서를 작성하도록 조처하고, 전체적으로 인성교육을 진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논란의 당사자인 사하 10번 운전 기사는 해당 글의 내용에 대해 "비교적 널찍한 주말의 경우, 탑승객이 캐리어 같은 무거운 물건을 들고 탑승하면 같이 들어 올려 주기도 한다"며 "논란이 됐을 당시는 굉장히 복잡한 하교 시간이었는데, 한 학생이 큰 캐리어를 들고 입구를 막다 보니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많은 학생이 내가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른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이어폰을 착용하다 보니 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카드를 찍은 것으로 착각하고 그냥 들어가는 학생에게 '학생 계산 안 됐어'라고 작고 천천히 말해도 이어폰 때문에 듣지를 못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언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다른 논란에 대해선 "회사 사정으로 모든 버스가 운행하지 않아 배차간격을 맞추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졌다. 일부러 무정차를 한 것이 아니라 학교 앞 교통체증으로 인해 배차 간격을 최대한 맞추기 위해 무정차를 하게 됐다"며 "운행 중 급브레이크는 운행 경로 특성상 어쩔 수 없이 일어날 때가 있지만, 최대한 하지 않으려 한다. 운전 중 통화는 급한 전화라도 운행 중이라고 말한 후 통화를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하 10번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A 학생은 "운행 중 급브레이크의 경우 버스가 다니는 길이 험해 이해한다. 사실 사하 10번을 이용하면서 버스 기사에 대한 불편보단 너무나도 불규칙한 배차 간격이 더 불편하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일부터, 공대2호관 건물 앞에서 기숙사로 향하는 버스비가 200원 인상된 것도 화두에 올랐다. 동아버스 관계자는 "교내 기숙사로 향하는 버스비가 300원에서 500원으로 인상됐는데,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꾸준히 들려온다"며 "이번 버스비 인상도 2년 만에 겨우 이뤄진 것이고, 인상한 이유마저도 기사들 식대나 월급 제공이 힘들 정도로 회사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인지하고 있지만, 회사 사정이 녹록지 못하다"며 "현 상황은 차량도 새로 바꿀 수 없는 정도고, 특히 환승 시 부산시에서 우리에게 지원해 주는 금액이 200원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한 총체적인 상황을 학생들이 고려해 주길 바란다"며 양해를 구했다.

김진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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