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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이 무너지나 아산이 깨어지나'라는 말은 1894년 조선에서 일어난 '청일전쟁'에서 비롯된 말이다. 당해 조선은 농민군의 갑오농민전쟁을 치르는 중이었다. 지배수탈에 못 이겨 일어난 전쟁에 조선의 지배계층은 반성 대신 청나라에 지원군을 요청한다. 이에 일본군은 청나라가 조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전에 서둘러 농민군 진압을 목적으로 조선에 군대를 투입하게 된다. 앞선 문장은 청일전쟁 당시 평택엔 청나라군이, 아산엔 일본군이 들어선 상황을 비유하는 말로, 오늘날 싸울 때 끝까지 겨뤄보자는 의미로도 쓰인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두고 벌인 대립도 이제야 종전을 맞이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양당은 여지없이 부산 시민을 위하는 양 '북항재개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라는 군을 이끌고 들어섰다. 그들은 '부산 발전'을 위한 자선단체가 아니다. 웃는 인상과 달콤한 유혹에 속아 평택이 무너지나 아산이 깨어지나 공항 유치만을 바라는 마음은 위험하다. 역사로 증명된 조선이 그렇듯 전쟁이 끝난 뒤의 모습을 우리는 알고 있다.
정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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