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징계 규정 없어 추가 징계는 받지 않아'
학과의 행정 미숙이라는 지적은 오해
지난 5월, 우리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을 중심으로 우리 대학 경영학과 학생회장 사퇴 관련 논란이 일었다.
해당 논란에 대해 본지 취재 결과, 전 학생회장 A씨는 59.96%(331명)의 득표율로 제25대 경영학과 학생회장으로 당선됐으나, 당선 이후 연속된 학사경고로 우리 대학 학생 신분을 박탈당했다. 그러나 A씨는 지난 4월 초 제적상태를 인지했음에도 해당 사실을 숨긴 채 학과 회장직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5월 23일 학교 측에서 A씨가 제적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해 당시 부학생회장에게 사실을 통보 후, 사건의 전모가 알려졌고 A씨는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해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
사건 직후인 지난 5월 24일 에타에는 '현 시각 동아대 경영학과'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물에서 A씨는 "제적인 상태에도 불구하고 모두를 속여왔던 점 경영학과 학우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입장문을 밝혔다.
해당 사태에 대해 우리 대학 학생복지과는 "본교 학생 상벌에 관한 규정 제4장 징계 제11조 징계의 대상에 해당하는 항목이 없어 별도 징계 심의요구사항이 없다"며 "A씨가 학교로부터 추가 징계는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본지는 이번 사건에 대해 당사자인 A씨의 입장을 듣고자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 했지만 A씨는 "이번 사건에 대한 인터뷰가 어렵다"며 끝내 인터뷰를 거절했다.
이번 경영학과 사태에 대해 한윤승(경영학 2) 학생은 "처음 학생회장의 입장문을 읽었을 때 내가 이해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우리 대학 학생 신분이 아닌 사람이 경영학과 학생회장직을 유지했다는 것에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B(경영학과 3) 학생 역시 "학과의 행정업무 처리능력이 얼마나 미숙한지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경영학과 학생회장 사태가 개인의 일탈로 일어났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경영학과 학생회에서 지난해 학생회 선거 때 성적조항을 삭제(본지 제1172호 2면 참고)한 후 선거를 치러 이와 같은 결과를 초래한 '인재(人災)'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 같은 의견에 양재호 경영학과 학과장은 "학사경고로 제적당하면 학과 교수로부터 전화 또는 대면 상담을 받게 된다. 하지만 학교 시스템상으로 교수도 해당 학생이 학생회장인지, 부회장인지, 학과의 회장인지 심지어 총학생회장인지 알 수 없다"고 말하며 "학과의 행정 처리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비롯된 거 같다"고 밝혔다.
이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본지 기자는 경영학과 학생회의 입장을 듣고자 학생회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학생회에서는 이미 해당사건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기에 추가적인 입장 표명은 없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번 사태에 대해 한윤승 학생은 "경영학과는 학생회만의 것이 아니다. 경영학과를 다니는 학생들 의견을 더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귀 기울이는 등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줬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는 학생회가 하는 일을 경영학과 학생들이 잘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게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민서ㆍ진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