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계방학 기간, 우리 대학교는 △공과대학 5호관 서편화장실 보수 △승학캠퍼스 노후실습실 6개소 보수 △대학 본부 2층 로비 노후 천장 교체 △한림도서관 승강기 설치 등의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는 '화장실 문고리가 철근이다', '에어컨이 또 고장났다', '엘리베이터 버튼이 안 눌러진다' 등 학교 시설 노후화에 대한 글이 자주 게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본지는 시설 노후화에 대해 학교 측의 입장을 들어보고자 취재했다.
우리 대학 건설관리과 관계자에 따르면 "(시설 노후화로) 학생들이 느끼는 불편함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등록금을 13년째 동결하는 등 교비가 많지 않고, 학교 재정 상황상 한 번에 모든 시설을 보수할 수는 없어 조금씩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하계방학에 공대 2호관 외 3개동의 외부 도장 공사를 진행해 교내 건물 외부 도장 공사는 모두 마친 상태고, 건물 로비도 리모델링을 완료했다"며 학교 역시 시설 노후화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음을 전했다.
하지만 캠퍼스가 넓고 워낙 건물이 많아 여전히 이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학생들의 의견도 있다. 우리 대학 부민캠퍼스의 구민지(행정학 1) 학생은 "사회과학대 승강기는 사람이 너무 많아 이용하기 어렵다"며 "심지어 계단은 폭이 좁고 가팔라서 매일 등교하는 입장에서 복잡하고 힘들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승학캠퍼스의 정민일(반도체학 1) 학생 역시 "학생회관 화장실이 너무 더러워서 수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뿐만 아니라 학생회관 창문에 있는 방충망을 보수했으면 한다. 방충망에 구멍이 나서 벌레가 너무 많이 들어오고, 여름에는 에어컨도 잘 작동하지 않아 너무 덥다"고 말했다.
특히 시설 노후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된 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A(화학공학 1) 학생은 "실험실이 오래돼 녹이 많이 있어 위생이 좋지 않고, 실험기구들은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고장이 나 있는 경우가 많다"며 "깨지고 고장 나거나 오래된 실험기구를 새것으로 바꿔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건설관리과 관계자는 "노후화가 심한 공대 건물은 학교 측에서도 꾸준히 보수하려고 노력한다. 이번 하계방학에는 공대 5호관 화장실과 실습실 등 시설 공사를 진행했고, 다가오는 동계방학엔 공대 5호관 승강기와 로비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그는 "학교 역시 학생들의 불편함을 인지해 꾸준히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 번에 보수공사를 할 수 없는 학교 사정도 이해바란다"며 바람을 전했다.
신재원 기자
2208026@donga.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