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우영우의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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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2.09.0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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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 편집국장
박혜정 편집국장

 

불쌍해', '어쩌다 저렇게…' '부모 고생길 열렸네'


다소 충격적이지만 해당 말들은 모두기자가 초등학교 시절, 발달장애를 가진 반 친구가 들었던 말이다. 그 친구는 또래들과 달리 행동과 말이 조금 더뎠다. 그리고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돼야했고, 동정 어린시선을 견뎌야 했다. 물론 10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보다 장애인에 대한 교육이 활발히 이뤄지며, 장애의 이해도 역시 높아졌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최근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가 화제 속에 종영했다. 드라마 속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캐릭터로 등장한다. 신입 변호사로서 다양한 사건을 맡아 어렵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우영우의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따뜻함과 감동을 선사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우영우를 드라마 속 판타지에 불과하다고 꼬집는다. 우영우처럼 어떤 한 분야의 뛰어난 능력을 갖춰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사례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발표한 '2021년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우리나라 만 15세 이상 등록 장애인은 257만 4,907명이며, 이 중 고용률은 34.6% 실업률은 7.1%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인구 고용률과 26.6%p의 차이를 보인다. 또 자폐성 장애인 고용률은 28.1%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실은 드라마처럼 녹록지 않다. 등록된 장애 인구의 절반도 취업하지 못했다. 이에 성인자폐(성)자조모임 estas는 지난해 12월 성명서를 통해 "창작자들은 그동안 자폐 당사자를 *서번트 증후군이나 초능력을 섞어 묘사해 객체화했다"며 우영우 캐릭터를 비현실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어쩌면 장애를 가졌음에도 사회 속에 잘 어우러지는 우영우의 모습은 판타지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비의 날갯짓처럼 작은 변화가 도전이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나비효과처럼 우영우로 시작된 날갯짓이 결코 멈추지 않기를 계속해서 변화의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를 기자는 바라본다.

 

* 서번트 증후군: 자폐, 뇌손상 등으로 인한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이 기억, 계산 등 특정 영역에서 우수한 능력을 나타내는 경우

 

박혜정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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