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사각│제로섬 게임에서 넌(Non) 제로섬 게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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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순영 기자
  • 승인 2022.09.05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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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오늘도 사각(死角)과 여러 각도(角塗)를 
  조명하며 사각사각 연필 소리를 낸다. 

 

'과 쏠림'으로 학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비인기학과의 운명은 바람 앞의 등불이다. 수많은 비인기학과가 소리 소문도 모른 채 폐과 또는 통합이 된다. 이번 기사를 취재하며 인터뷰한 학생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비인기학과에 대한 학과 통폐합은 안타까운 실정이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톤유쿠크의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라는 말처럼 대학의 이러한 결정과 행동은 시대의 트렌드에 순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에 따르면 학령인구는 빠르게 감소 중이다. 2001년 1,128만 명에서 2011년 978만 명으로 줄어들더니 급기야 2021년에는 770만 명으로 급감했다. 2001년과 비교할 때 358만 명이나 감소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는 2030 과학기술 선도국가(G5)를 내걸고 2023년도 주요 연구개발 예산 배분 조정안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한 24.7조 원을 책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예산 증액에도 인문학 지원 예산 규모는 3,000억 원 수준에 머물러 있어,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 사업과의 예산지원 격차는 크다. 이공계 및 의약학 계열에 비해 경쟁력이 밀리는 △인문△사회△예술은 정부의 지원 투자가 미흡하다는 말이 나온다.


따라서 대학의 이러한 현실적 상황과 사회 산업구조라는 복합적 요인으로 학과 통폐합 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이는 것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과정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학의 본질적 가치는 학생의 학업성취와 숨어있는 잠재 능력을 발굴하고 학문 간의 융합을 통한 지식의 진보를 이루는 지성의 상아탑이다. 코앞에 닥친 현실과 시장 질서에 현혹돼 비인기학과를 학교 운영과 발전을 위한 재물로 삼아 일방적인 학과 통폐합과 같은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것은 미학 없는 서사로 보이며, 궁극적으로는 대학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다. 


비인기과에 대한 학과 통폐합 문제와 과 쏠림 현상에 엉킨 실타래는 두 동강 내듯 한 번에 풀 수는 없다. 이는 정부의 적극적 재정 지원정책과 함께 △대학 △기업 △지역사회의 유기적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


이에 기자는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한 걸음씩 전진하다 보면 이른바 문과 혐오와 같은 비인기학과에 대한 차별대우와 시선이 눈 녹듯 사라지고 대학에서도 여러 학문의 상생과 발전을 통한 지식의 향연이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해보면서 저널리스트인 제니퍼 위시번의 말로 마무리하겠다. '대학은 시장의 편협한 명령에 항복하도록 내버려 두기에는 너무나도 중요한 공적기관이다'


 진순영 기자
 2200325@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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